Happy Birthday

내나이 만 서른셋. 33이란 숫자, 싫지 않다.
철없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내자신을 비웃을만큼 그때보다 아는것도 많아지고 세상 보는 눈도 달라졌다. 엄마가 되고나니 생일날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는 요즘이다. 미역국도 내겐 별의미 없어졌고 사소한거라도 오히려 기억에 남을만한 뭔가가 더 의미있는 요즘이다.

전날. 다시 가보고싶었던 Prune엘 갔다. 빨리먹고 가려고 문여는 6시에 예약, 젤 첨 손님으로 텅빈 공간에 둘이 앉아 애피타이저를 먹고있으니 다른테이블들도 하나둘씩 찬다. 이곳은 사람 많지 않은 이스트빌리지의 1가에 있는데다가 레스토랑 자체도 크지않아 오붓한 분위기의 저녁을 즐길수 있는곳이다.
가을에 갔을때와 디너메뉴가 많이 달랐다. 시즌마다 조금씩 바뀌는듯.

극찬을 해도 될만한 Fried Oysters. 속에 굴 3-4개가 들어간건지, 푸짐하고 튀김옷 얇은 굴튀김.
Roasted Bone Marrow. 지난번 Landmarc에서 별로였던걸 떠올리며 과연 Anthony Bourdain이 티비에서 강추하던 이집껀 어떨까 싶어서 시킴. (Clara님 말씀대로 등꼴을 빼먹음 -_-;;)확실히 더 고소했고 뼈속의 내용물도 넘치도록 많았다. 숫가락으로 marrow를 빵에 발라 소금을 뿌려 먹는식. 하나는 맛있게 먹었으나 두개까지는 좀 무리였음. 기름기가 많다보니 이건 와인한병 두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그런 디쉬다. 우리같이 나오자마자 깨끗히 헤치우는게 아니라.
Roasted Quail. 메추리 고기는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연하더군. (너무 가늘어 개구리와 별다르지 않다 생각했음)사진에 안보이는 포도줄기에 붙어있는 건포도는 정말 첨보는거였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시킨 (별로라고 하던) 홍합. 중간에 덜익은 홍합 하나 씹고선 완전 입맛을 버렸다고…-.-;

배가 너무 불러 디저트도 못먹고 이날을 기념하기위해 길에서 셀카를 찍었다. (아, 셀카도 얼마만이냐)

그리고 오늘이 생일.

퇴근이 좀 늦은 나를 기다리며 연습시켰다는 happy birthday 노래를 승연이가 불러줬다. “해피~ 투유~ 해피~ 투유~ 사낭~ 마미~ 해피~ 투유~”

생일 케익 첨 봄. 불 꺼지는 초도 첨 봄.

이건 정말 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접시 들고 설치는 승연이를 보고 남편이 엄마생일인데 좀 주라..이럼서 얇은조각을 줬다. 노란케익도 아닌 초콜렛케익을. 나도 지는척하면서 주긴했는데 첨 맛보는 초콜렛케익을 무지 흥분하면서 먹음.

올해 생일은 이걸로 기억에 남겠구나.

승연이를 재우고 난 가스렌지를 닦으며 생일밤을 보냈다. (아래 많은 팁들 감사!)

 

 

47 Comments

  1. -J · April 15, 2008 Reply

    엄마 생일 노래 불러야 하는 mission을 수행중인 승연이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귀여워 죽겠어요…하하…
    제 친구 아이들 보면 촛불 끄는 것 너무 좋아해서, 10번은 불 붙이고 후~불고를 반복해야 한다던데. 승연이도 그랬어요? 저는 좀 있으면 34살이 되는데, 아직 결혼도 못하고, 그래서 아이도 없지만, 나이 먹는 것 좋은 점 많은 것 같아요. 철도 들고, 인생을 조금씩 알아간달까… 감사할 줄 알게되고. 어쨌거나 승연엄마, 생일 축하해요. 세식구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저, 퍼플팝스에서 늘 많이 배우고 가요!

  2. Clara · April 15, 2008 Reply

    축하드려요~~
    정말 오붓하게 잘 보내신 것 같네요~~
    (하하…등골도 빼드시공~, 언젠가는 어떤 맛인지 꼭 먹어봐야겠어요~)

    승연이 언제 봐도 너무 귀엽네요~
    촛불, 처음 맛보는 초콜릿 케잌…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3. 愛쉴리 · April 15, 2008 Reply

    혜원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도 이젠 삼십대라…나이는 잊어버리고 살아요…ㅋㅋ) 인터넷 접속하면 퍼플팝스엔 잊지 않고 들르는데, 서현이의 낮잠 시간이 줄어서 댓글까지 남길 짬은 거의 안나더라구요. (혜원님의 시간관리 능력이 넘 부럽다는…)
    오늘은 모처럼 서현이가 일찍 잠이 들어서, 혜원님 생일을 축하드리고 가요. ^^ (서현이도 어메리칸 아이돌 시작 노래가 흘러나오면, 들썩들썩하며 박수치는 팬인데..ㅋㅋ 오늘은 피곤했는지 중간에 잠이 들어버렸네요.)

    승연이 촛불 끄면서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모습..아호~ 넘 귀엽구요!
    엊그제 결혼식에 갔는데, 메뉴가 중국식이었거든요…거기에도 roasted quail 이 나와서… 닭고기나 칠면조고기랑은 얼마나 다른가 먹어보자~ 맛을 봤는데…오흠..제 입맛에는 영~ 아니더라구요…

  4. 라일락 · April 15, 2008 Reply

    혜원님 생일 축하드려요.
    많은것이 “처음”인 승연이의 표정..

    항상 재미있게,그리고 기분좋게 보고 있답니다.

  5. 포트럭 · April 16, 2008 Reply

    느무느무 축하드려요. ^^;;

    승연인 촛불을 눈빛으로 껏나봐요. 찌릿~ -_-+++
    히히히히;

  6. 하늘사랑 · April 16, 2008 Reply

    승연양의 레이저광선 초절정 눈빛! ㅎㅎㅎㅎ
    그 이상으로 찌릿한 혜원님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우리 애들은 촛불 끌 때 침을 너무 튀겨서 말리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ㅋ

  7. 서혜원 · April 16, 2008 Reply

    엄마 생일날 승연이가 호강했네요.
    촛불도 끄고, 초코케익도 얻어먹고…
    엄마 생일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요. ^^
    혜원님 생일 축하드려요

  8. 써니 · April 16, 2008 Reply

    혜원님, 생일축하합니다!
    전 3달전 32살이 되었답니다. 친구들은 다들 나이 먹는게 싫다고 울상인데,
    전 오히려 20대보다 지금의 내자신이 더 좋은것 같아요.
    혜원님 말처럼 아는것도 많아지고 생각도 좀 깊어지고… ^^

    사랑스런 첫아이가 불러주는 첫 생일축하곡.
    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릴것 같아요.
    승연이를 보니 저도 올해는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겠어요. ^^

  9. nicole choi · April 16,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촛불끄는 승연, 으~~귀여워요^^

  10. 폴라 · April 16, 2008 Reply

    혜원님의 33번째 생일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_ _)*(^-^)*
    올리시는 글과 사진들을 보며 참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건강하시고요,직장에서 또 가족간에 두루 화목하시고요,
    주님 이름으로 승리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세요~!

  11. 이진 · April 16, 2008 Reply

    또랑 또랑한 승연이가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 들으며
    넘 해피해 보이는 혜원님 모습…^^
    Happy 33rd Birthday!!^^

  12. 김정아 · April 16, 2008 Reply

    생일 축하합니다.. 귀여운 승연이가 불러주는 생일송은
    최대의 선물이 되겠네요.. 앞으로도 더욱
    좋은일들이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기도할께요.
    추카추카~~^^

  13. mina · April 16, 2008 Reply

    생일 축하드립니다^^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제 맘까지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것 같네요. 늘 건강하시구요~~^^

  14. Misty · April 16, 2008 Reply

    혜원님, 생일 축하드려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생일 보내신것 같아 저도 좋네요. ^^
    올해 하시는 일이 다 잘 되시고 늘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혜원님 홈피에 와서 늘 많이 배우고 간답니다. 행복하세요~ ^^;;

  15. 홍성남 · April 16, 2008 Reply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첨 덧글 달아보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승연이 넘 이뻐요~ 직장생활 하면서 대단한거 같아요~ 생일 축하합니다~^^*

  16. 주영이 · April 16, 2008 Reply

    승연이의 축하 노래를 받은 이번 네 생일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것 같어. 다시한번 더 생일 축하해!!

  17. 꼬마양파 · April 16, 2008 Reply

    하하 저 집중한 승연이 얼굴 너무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생일축하를 많이 받으시다니 기분도 좋으시겠어요!
    복받으셨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18. Jung Ahn · April 16, 2008 Reply

    항상 찾아올때마다 제맘을 따듯하게 만들어주시는 혜원님
    생일 축하합니다! 지금처럼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저랑 나이도 동갑이시라 더욱 축하드리고요 ^^

    근데 승연이 사진 정말 늠무늠무 귀여워요
    아이들은 다들 촛불에 열광하거든요
    자기 생일이건 남의 생일이건 다들 촛불 자기가 끄고 싶어서들 난리랍니다. 저 귀여운 승연이 볼과 입술 찌릿 눈 어째요..정말 사랑스러운 아기에요

  19. Sang Lee · April 16,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승연이 넘 귀여워요~!

  20. 연정 · April 16, 2008 Reply

    승연이의 노래는 감동이었겠다~ 진지하게 부르는 승연이 모습 완전 사랑스럽다~~

  21. 백은라 · April 16, 2008 Reply

    승연이와 함께 촛불 끄는 모습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혜원님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건강하시고, 복된 가정 되세요. ^^

  22. 멍멍이 · April 16,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저랑 생일이 5일 차이 나네요… ^.^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23. emma · April 16, 2008 Reply

    생일 너무 축하합니다^^
    승연이가 엄마를 위해 노랠 불러주는 입술이 너무 귀엽네여~

  24. Erinsmin · April 17, 2008 Reply

    생일 축하 합니다…
    아이 키우느라 정신 없어서 정말 눈으로만 구경 하다 처음 글 씁니다. 그래도 매일 하루에 한번은 들어오는 사이트예요..
    생일 축하 합니다….!!!!!!!!!!
    이제 이번달 3살되는 울 딸네미는 언제 노래를 부르려는지.T.T

  25. 혜원 · April 17, 2008 Reply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 지금 정말 기분 좋아요.^__^

  26. B · April 18, 2008 Reply

    생일 축하드립니다.
    나이가 들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고…
    그러면 어느 날 문득, 생일날 저녁에 가스렌지 상판을 닦고 있어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잘 닦인 가스렌지와 카운터탑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죠. ^^
    행복하기 더 쉬워지는, 행복한 나이먹음인 것 같아요.

  27. Grace · April 18, 2008 Reply

    생일 축하해요~^^
    아이가 엄마의 생일노래를 불러준다는거
    생각해보면 넘 찡~하죠.ㅎㅎ
    태어나서 아둥바둥 아무것도 못하던 존재의 아기였는데,
    이젠 스스로 엄마의 생일노래를 불러줌으로써
    엄마에게 자신이 할수있는 선물을 하니말예요~^^
    앞으로도 더 행복하세요!!!~ :)

  28. joohee · April 18, 2008 Reply

    생일 축하 드려요.
    승연이 노래가 막 상상되며 부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네요. :)

  29. 성희 · April 18, 2008 Reply

    좀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승연이가 처음에는 아빠를 많이 닮았던것 같은데, 자라면서 점점 혜원님을 닮아가네요. 촛불 끄는 입술 넘 귀여워요~

  30. godiva · April 18,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혜원님!
    승연이 있어서 더 행복하셨을것 같아요.
    저의 3살아들녀석은 언제 절 위해 노래를 불러줄런지,,
    승연이, 참 똑똑하고 기특해요.

  31. 김세진 · April 18, 2008 Reply

    혜원님 생일 만빵 추카해요~ 항상 멋진 엄마, 그리고 멋진 커리어 워먼으로!! ^^

  32. Hope · April 19,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사랑스런 승연이덕에 더욱 행복하셨겠어요!

  33. Mindy · April 19, 2008 Reply

    승연이의 해피벌쓰데이송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해요~~ 넘넘 이쁘네요~ 촛불보고 놀란표정도 넘넘 귀엽구~~
    이제 아이가 불러주는 생일 축하를 받으니 마음이 넘 벅차지요? 내년엔 제대로 승연이가 불러주겠네요~ 기특해라~^^*
    저랑 동갑이신 혜원씨, 생일 넘넘 축하해요!! 두분이 찍으신 셀카도(그나저나 혜원씨 얼굴 조막만하삼~^^) 넘 보기좋고 또 승연이랑 함께한 따뜻한 생일~ 영원히 행복하세요~~!!!

  34. 강정애 · April 19, 2008 Reply

    생일축하드려요 혜원님 직장맘이시라 바쁘실텐데 왜 여유가 느껴질까요 혜원님의 글에서 말이죠…

  35. Sooga · April 19, 2008 Reply

    혜원씨, 생일 축하해요!! 촛불 끄려는 승연이 얼굴 진지 그 자체네요! 여기 올때마다 씨~익~ 웃고 가게 해줘서 감사해요. *^^*

  36. youn · April 19, 2008 Reply

    축하해요 혜원님. 입 쭉 내밀로 촛불끄는 승연이 너무 귀엽습니다.

  37. 홍신애 · April 20, 2008 Reply

    언니!
    저도 뒤늦은 합류지만 언니 생일 축하해요!!!
    봄에는 한국에 잠시 나온다 하더니… 어찌 되어가나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좀 있답니다~ 저도 보고 싶구요!
    연락 주세용~~
    해피 벌쓰데이! 그리고 울 이쁜 천사베이비 넘넘 많이 컸어요!!! 세상에~~

  38. 맹은기 · April 20, 2008 Reply

    생일 축하해요!!!!!!!!!!^__^
    이번 여름엔 함 안오시나요? ㅎ

  39. Sussana · April 20, 2008 Reply

    혜원님 생일 많이많이 축하드려요 ~
    가끔 와보면 업데이트도 기대에 부응하게 해주시고
    항상 기분좋은 사이트예요. 감사 !

  40. · April 20, 2008 Reply

    매번 눈팅만 하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글을 남겨야 겠네요. 진심으로 생일 축하합니다. 더욱 더 행복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

  41. Alice · April 20, 2008 Reply

    생일 넘넘넘넘 추카드려용~~

    첨으로 들으신 이쁜 따님의 생일축하곡..감동이셨겠어용..
    승연이 넘 많이 컸네염.~~이뽀랑~~

  42. 나나나 · April 21,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저보다 더 어리신줄 알았는데 저랑 동갑이신가봐요..
    암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43. namu · April 21, 2008 Reply

    저랑 비슷한 때가 생일^^
    축하해요~
    전 절대고독을 만끽한 생일였는데.
    나이들어 혼자라는건 언해피ㅎㅎ
    승연이의 축하송 참 부럽습니다~

  44. 혜원 · April 21, 2008 Reply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45. 서영희 · April 30, 2008 Reply

    Happy birthday!!

  46. 리냐 · May 3, 2008 Reply

    생일 축하드려요~ 혜원님!^^ 지금처럼 쭉 행복하세요~^^

  47. 주니 · May 22, 2008 Reply

    헉.바빠서 몇주 못들어온 사이, 생일이셨군요….늦었지만 축하드려요….33부터가 아마도 진짜 30대 기분 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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