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복 = 내 복

누가 내게 난 절대 심심해 죽지는 않을꺼라며 일 복이 그냥 넘쳐난단 얘길 했다. 이런말 들은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그게 말이지… 이 일들이란게 조금이라도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는거지.
욕심이 많아 일부러 일을 만든단 얘기도 들어봤고 욕심이 많아 일을 거절하지 않아 이렇단 얘기도 들어봤고 아직 더 바빠질 공간이 있기때문에 이런일들이 생긴단 얘기도 들어봤다.

이유야 어떻든 그냥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 그날 할수 있는 양만 해가며 야금야금 finish line까지 기어서라도 가는게 정답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스트레스 받으며 바둥거려봤자 누가 해줄수 있는것들도 아니고 현실은 바뀌지 않기에…즉 나의 맘을 다스리는수 밖에. (말은 이렇게 하지만 현재 나의 마음가짐은 그렇지 못하고, 일기장에 모든걸 퍼붓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듯이 나도 이런글을 올리면 머릿속이 정리라도 될까 하여…)

1. 울 아파트 할로윈 싸인 만들기

아파트에 살다보니 Trick or Treat 하는게 문제라 몇몇의 이웃들과 얘길 하다가 생각해낸게 참여하고 싶은 가구들은 아이들을 환영한다는 싸인을 현관문에 붙히는것. 우리야 지금까지 한번도 Trick or Treat을 안했었고 (기독교인데다가 승연이도 어려서) 별 신경도 안썼었는데 어찌 이런 대화에 휩쓸려 들어가 관심있는척 해주다보니 내가 싸인을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전에 메일링 리스트 이런걸 디자인할 사람을 찾는데 돕고 싶어 내가 나섰더니…이번에도 이 일이 내게 떨어진건데 앞으로 전속 디자이너가 될까 겁난다. ㅠㅠ

2. 내가 웹마스터로 있는 싸이트들 고치기

전에 몇번 언급했지만 호스팅 회사의 대 서버 업그레이드로 내가 관리하는 제로보드 사용하는 싸이트들이 다 망가졌다. 2주동안 호스팅회사와 연락해가며 트러블슛 하고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도 이게 한두명이어야지. 지난주에 두시간을 전화통화하고 어느정도 진전이 있나 했더니 그후로 깜깜 무소식.
다행히 교회싸이트는 웹디벨로퍼 집사님이 계셔 함께 일하지만 다른 싸이트들은 나혼자 완전 버벅거리며 쑤셔보고 있다.

3. 제로보드 –> XE

작은 서버 업글마다 문제가 생겨 안그래도 다른 플랫폼을 알아보고 있던 중 최근 제로보드 (ZB4) 배포가 중단되고 익스프레스 엔진(XE)이란걸 같은 사람들이 개발해 배포를 시작. 1999년에 개발됐다는 제로보드를 이번 기회에 버리고 내손으로 XE로 바꿔보려 한다.

3월 리녈공지를 띄웠을때의 원래 계획은 함께 일하던 웹디벨로퍼가 Drupal이란 플랫폼으로 바꿔주려 했는데 한글로 된 싸이트라 컨탠츠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흐지부지…이달에 다시 해보자며 열정이 타올랐다가 결국에 걘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새직장으로 옮겨간다. 흑.

마침 XE도 나왔고 조금만 공부하면 될거 같아 나혼자 해볼꺼라고 큰소리 쳐놨는데 공부를 해보니 조금만 하면 될게 아니네…쇼킹할정도로 XE 와 Drupal이 비슷해 이게 웹 컨탠츠 시스템의 미래인거 같아 이 기회에 열심히 좀 해보려한다.

11월 중순이 되기전에 퍼플팝스를 XE로 이전시킬수 있어야하는데…

4. 회사 새 싸이트 론칭하기

첫임신때도 회사 싸이트 리녈로 밤늦게까지 일했는데 이번에는 리녈이 아닌 새 싸잇 론칭으로 바빠질거 같다. 론칭이 2월이라니 당연 한달정도 늦춰져 3월로 넘어갈꺼고 더 늦춰진다면 나의 예정일과 겹치게 된다. 어흐흐…

5. 미스테리 프로젝트

올초부터 준비했던 나의 미스테리 프로젝트도 늦춰져 지금까지 디자인도 못들어 간 상태. 나의 직업과는 다른 성격의 일이라 이것저것 검색하며 공부하며 프로젝트 파트너와 진행중인데 둘다 직장맘들이라 완전 올인하기가 쉽지 않다.
제발 애가 나오기 전엔 마무리되어야 하는데…마음이 급하다.

 

 

13 Comments

  1. eunice · October 19, 2009 Reply

    일등! 처음해봐요~ ^^
    암튼, 전업주부인 저로써는 부러운 모습이네요. 저도 빨리 아기키우고 다시 커리어우먼으로 살고싶어요~
    임신까지 하셔서 힘드실텐데 화이팅이요. 열심히 일하고. 쉬고 하는게 태교에도 좋을거예요. 아마도 똑똑한 아이가 태어나지 아을까요?

  2. 최나영 · October 19, 2009 Reply

    일복도 복인거 맞죠? 몸도 많이 힘드실텐데..회사일에 집안일에..거기다 여러가지 일들..그것들도 다 완벽하게 하실테지만.
    수퍼우먼이라고 칭해야겠네요..
    전 요즘 입덧때문데 제 몸 하나 거느리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찌되었건 하는 일들 힘내셔서 마무리 잘하시고..태교에도 좋테니..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화이팅!

  3. 이지혜 · October 19, 2009 Reply

    일복도 복 맞아요~~~~ ^^
    저도 제가 일을 좀 만드는 타입이라 그 마음 알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일 종류-손님 초대 등등의 일만 만들어 한다는. ^^
    그나저나 저는 마지막 5번이 궁금해요~~~
    왠지 예쁜 디자인을 구경할 수 있는 사이트가 아닐까 싶은 예감이 드는데..
    쉬엄쉬엄하시라 그러고 싶은데 그렇게 말해도 일복 많은 사람은 그게 안된다죠? ^^

  4. Jennifer · October 20, 2009 Reply

    일복도 능력이 있어야 있을 수 있다는 거! 어짜피 바쁜거 기분 좋게, 즐겁게 일해요~ ^^

    근데 XE 복잡해요? 요즘 제 홈도 자꾸 이것저것 문제가 생겨서 어떻게 확 바꿔볼까 하는데, 언니수준에 복잡하면 난 괜히 손 댔다가 다 날릴듯 ㅎㅎ

  5. 혜원 · October 20, 2009 Reply

    머리 많이 쓰는게 태교에도 좋다고 주위에서 그러니 그걸 위로삼고 있어요.
    Jennifer, 너도 바꿀 생각 있음 제발 XE같이 공부해보자…개념 잡기가 힘들어. 완전 컨셉 자체가 다른거라.

  6. 김지영 · October 21, 2009 Reply

    몸도 힘드실텐데 혜원님 열정에 또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7. 이지인 · October 21, 2009 Reply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혜원님!!
    혜원님 말씀대로 스트레스 받아받자 어짜피 내가 하는 거라는 사실이 안변한다면… 최대한 잘 마음 다스려가면서 하는게 좋은거 같더라구요 :D 늘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8. Ryan Park · October 21, 2009 Reply

    when do you spleep?
    i hope you don’t work in your dreams…

  9. 정지연 · October 21, 2009 Reply

    화이팅이에요. 혜원씨 그날 만나서 들은 꿈도 인상적이었고, 분명히 잘 될거라는 믿음도 있고, 일복이 넘치는 대로 넘치는 사람들은…그게 습관병이 된대죠? 그래도 홀몸이 아니니 만큼 살살~~ 해주세요. ^^

  10. 워너비 · October 21, 2009 Reply

    아…항상 게으른 날 반성하게 만드는 혜원님 ㅠㅠ
    저도 올여름에 시간많았을 때 제로보드에서 xe로 바꿔볼려고 (전 pc에서 mac으로 갈아타니 자꾸 에러나는게 보여서요..) 했다가 그냥 포기했거든요. 기본지식이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성공적으로 제로보드에서 xe로 이전하시게 되면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겠네요 ^^;

  11. 주영이 · October 24, 2009 Reply

    으~~ 나도 XE 공부 중인데 죽겠다. 이거 완전 정말 다르네…
    그래도 전문가인 네가 훨씬 잘 알테니. 혹시 리뉴얼하면 내게도 좀 알려줘~

  12. 혜원 · October 27, 2009 Reply

    주영아, 나도 완전 헤매고 있어. ㅠㅠ

  13. 주영이 · October 28, 2009 Reply

    헉. 네가 헤맬정도면 큰일인데… 난 완전 기초부터 이해가 안돼. 흑흑흑
    그나저나 컨디션은 좋지? 난 잘지내~ 호주는 지금 여름으로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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