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광어 낚시

작년 도미낚시에 이어 이 여름철 광어낚시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인터넷 조사까지 열심히 해오셨던 “미스터 못말려” 아빠. -_-;
결국엔 지난토요일까지도 기다리실수가 없어 주중에 혼자 한번 다녀오시고 (결과: 두마리) 온가족을 위해 한번 더 가준다 라는식의 핑계로 우리를 다 끌고 가셨다.
끝까지 이건 우리를 위해서라고 하시더만 막상 그날새벽이 되니 제일먼저 일어나 준비하시고, 배 놓치면 안된다고 재촉하시고, 배타고 바다 한중간으로 나가는 내내 눈가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광어들아, 내가 다시왔다!” 라고 외치듯이.. -_-

비까지 쏟아지는바람에 빗물에 세수 해가며 뒤뚱거리는 배위에서 균형잡느라 힘쓰고 (마치 한쪽으로 쏟아질것같이 심하게 흔들려 엄청 무서움)…결국에 내 낚싯대엔 입질 한번 안해 첨에 달아놓았던 미끼를 네시간동안 쭈욱 썼다는… 이럴수가…

하지만 엄마가 17인치 이상되는넘을 한마리 낚아 집에 가져와서 가족들을 먹이셨다.^^ 아빤 6마리였지만 다 사이즈미달이라 놓아줘야하는 아픔을..

다섯명이 가서 한마리밖에 못건져왔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뭐를 하든 소중하다.

 

 

11 Comments

  1. 윤희 · June 9, 2004 Reply

    저게 광어에요? @.@
    무지 크네요.. 우와~~ 맛있겠다~~ ^^
    배타고 나가서 잡아오신거라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근처에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나봐요… 근데 비오는데 기우뚱 배를 타고 … 전 무서워서 절대 못할거 같아요.. ^^;;

  2. 혜원 · June 9, 2004 Reply

    네 보시는게 광어배네요. 프로급인 엄마의 생선 다듬는 실력으로 맛있게 회도 쳐먹고 매운탕도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먹은거 있죠.
    집에서 40분정도 나가면 바닷가거든요. 그래서 해마다 한번은 꼭 가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날처럼 파도가 세고 비가 온적은 첨이에요. 저도 솔직히 무서워 죽는줄 알았구요. 구명조끼 어디있는지 다 확인하고 부산떤걸 생각하믄…

  3. godiva · June 9, 2004 Reply

    주방 바닥,,격자 바둑판 무늬…흠흠..이뽀요~
    역시나 혜원님 생기신대로 주방역시 깔끔하십니다.
    무엇보다. 단아하고 인자로우신 어머님의 등장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군요,,

    광어가 큼직한것이 회쳐 먹고, 매운탕(아…침나온다..^^;)
    해 묵고,(다 못 드시거든,,저 불러주시와요~~)
    어머님표 매운탕…무지 땡깁니다.

  4. Solus · June 14, 2004 Reply

    지난번엔 도미낚시를 하시더니…
    정말 부러워요… 아 배고프라… ^^

  5. 슈가걸 · June 15, 2004 Reply

    세상에!!! 정말 부러워요! 저도 아빠 따라 낚시좀 다녔는데…ㅎㅎ 아버지의 미소가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광어들아 내가 왔다!!! 하하하~ 저도 바다 낚시는 쬐금 무섭던데 또 제가 오바장이라 뭐 쪼그만거라도 걸리면 되게 소리를 지르면서 건져 올리기 떄문에 주위의 아저씨들이 고래라도 잡은거냐고 놀립니다…하하~ 근데 건져보면 복어 새끼….ㅎㅎㅎ
    가족들이랑 정말 재미나게 지내시네요. 언니떔에 저도 울 엄마 보고 싶어지구요… 광어 회나 매운탕 맛이 그 어떤것 보다 맛있으셨으리라 짐잡이 됩니다! 부러워요~

  6. 혜원 · June 15, 2004 Reply

    고디바님, 아 저 주방바닥을 알아주시다니..ㅋㅋ 저도 이집 볼때 딱 맘에 들었던게 저 주방바닥이었거든요. 근데 자세히 보면 넘 지저분해요. 왜 미국사람들은 신발신고 다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험하게 사용되어졌다는게 보여요. 삐걱삐걱 소리나고 -_-;
    솔러스님, 도미낚시는 넣으면 바로 걸려서 나중엔 잡아올리는것도 팔이 아파서 쉬며 했었는데 이번엔 왜이리 광어입 근처에도 못간던건지..
    슈가걸씨 담에 함 낚시 같이 가봐야겠네요. 저도 낚시 좋아하거든요. 이번에 낚싯대 살까? 남편한테 물어봤다가 괜히 아빠한테 이리 빌리면 되지 살필요 없다고 핀잔만 들었네요.

  7. 주현 · June 16, 2004 Reply

    혜원님이 아버님 닮아서 그리 부지런 하신가봐요. 숨은 실력가 어머니께서 월척을 하셨군요.
    4시간동안 가만히 기다리셨으려면 꽤 조바심 나셨겠네요. 역시 낚시는 인내심이 필요한 스포츠인것 같네요.
    부모님 오신김에 어머니께 구수하고 그리웠던 많은 음식 부탁드려서 많이 많이 드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8. 조이 · June 17, 2004 Reply

    롱아일랜드 쪽인가요? 아니면 뉴욕쪽? 친정 오빠가 낚시광인데 롱아일랜드로 가끔 출장 오거든요. 이런곳 있다는거 가르쳐주면 엄청 좋아할 듯 싶네요. 나중에 정보 부탁해도 되지요? 정말 큰 광어네요 @.@

  9. 이니 · June 17, 2004 Reply

    언니.. 나 광어 진짜 좋아하는데.. 알지!!?? 부모님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서 좋았겠다.. 담에 엄마아빠 오시면 나도 불러!
    언젠가 집에서 본 우리 어릴때 배타고 어디가던 사진 생각난다.
    그땐 어디에 뭘하러 갔을까?
    결혼 3주년 축하하고, 혜준이 졸업축하한다고 꼬~옥 전해주고.
    내가 뉴욕 갔을때 막 대학생 된다고 신나하더니 그새 졸업했네.. 시간 참 잘간다..

  10. 혜원 · June 17, 2004 Reply

    주현님 4시간동안 지루하고 손떨리고.. 얼굴엔 몰아치는 비 맞아가며.. 지금은 고생한거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사진볼때마다 한마리 잡았던 기쁨을 다시 느낄순 있지만요.^^
    조이님, 롱아일랜드의 Captree에 갔어요. 담에 친정오빠 오시면 꼭 가보세요. 제가 자세히 가는길 알켜드릴께요. 17인치 이상되어야 갖고 오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1인당 세마리 이상은 못가지고 오구요. 여기서도 광어가 귀한가봐요.

    이니야 너 진짜 여기오면 같이 가자. 남편도 낚시 좋아하셔? 어릴때 너랑 바닷가 많이 갔었지. 까만 우끼(?) 타다가 뒤집혀서 너 빠져죽을뻔 한거랑 다 기억난다 야. ㅋㅋ

  11. 선진 · June 18, 2004 Reply

    어머님 넘 멋지시다.
    모처럼 가족이 뭉쳐서 행복했겠다.
    엄마 아빠도 넘 좋으셨겠는데….
    결혼하고나서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더 알겠더라구.
    엄마아빠도 든든한 큰 딸 덕분에 더 기쁘셨을거야…
    행복한 시간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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