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ssing Up For Halloween

엄마로서 맞는 할로윈은 정말 해외여행이라도 가고 싶을정도로 그날이 싫고 귀찮고 이런 말도 안되는 날을 만들어낸 미국이란 나라를 욕했었는데 (물론 미국에서 보낸 몇년동안의 어린시절엔 이날만 기다려왔지만..)… 올해는 좀 생각이 바꼈다.

학교에서 red day, blue day가 있는것처럼 그냥 이날은 평소 못입는거 한번 입어보는 뭐 그런날.

뭐 이렇게.

photo

회사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분장한 사람들만 모여 찍은 단체사진에다 누가 더한지 모르는 특수배경이펙트. -_-;;

inc-halloween

금발 가발에 투투를 입었으면 딱이었을 내 보스만 빠진 우리 웹팀 샷. 가면은 머리위로 올리고 하루종일 이런 모습으로 근무했던 날.

webteam

승연이의 부탁으로 난 일찍 퇴근을 해 승연이를 학교에서 픽업을 하고 내니가 승빈이를 데리고 나와 바로 윗층에 사는 친한 친구와 함께 동네를 돌았다.
친구가 올해 Wizard of Oz의 Dorothy인걸 알고 승연이는 작년에 입었던거 또 입겠다고 하는 착한 딸. 승빈이는 cowgirl 하겠다고 몇주전부터 통보해줌.

103113-1

우리의 목적지는 우리동네에서 아주 이날 만큼은 유난스럽다고 하는 블록, Burns St. 꽤 유명해서 다른동네에서도 이리로 오곤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정말 널럴하게 다녔다.

103113-10

통통한 배트맨 아저씨와 그의 사이드킥 로빈 강아지.

103113-9

왜 자기집을 묘지로 변신시키는지는 이해가 안가지만 암튼, 이들의 장인정신(ㅋ)에 좀 놀랐음.

103113-7

승빈이는 무지 불편한 모습. ㅋㅋ

103113-8103113-6 103113-5 103113-4 103113-3 103113-2 103113-11 103113-12 103113-13

승연이 절친의 여동생인 찰리. 볼때마다 꽉 깨물어주고 싶다.

103113-14 103113-15 103113-16 103113-17 103113-18 103113-19 103113-20 103113-21

이중에서 제일 creepy 했던 집. 저 그네 탄 귀신아이는 그 옛날 내게 악몽을 안겨줬던 영화Nightmare on Elm St.의 One, two, Freddy’s coming for you… 노래를 하고 있었다.

103113-22 103113-23

아까 그 배트맨과 로빈은 캔디 다 나눠주고 순찰 중이심.103113-24

아이들도 캔디를 받는것보다 주위의 기발한 코스튬 구경하느라 두리번거리며 정신이 없었는데 그냥 할로윈은 trick or treat보다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로 변신해보는 그런날로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6 Comments

  1. 김윤경 · November 2, 2013 Reply

    승연 승빈 자매는 정말 예뻐요. 할로윈 복장에도 빛나고. 승빈이 얼어붙은 표정도 재밌네요.
    배트맨과 로빈 아저씨네도 재밌고.. 미국에서 보냈던 할로윈 생각에 저도 추억에 빠졌는데, 엄마로서 준비하려면 넘 귀찮죠. ㅎㅎ
    혜원님 분장도 넘 멋져요! 회사에서 이렇게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라니! 늦었지만 해피 할로윈입니다. ^^

    • 퍼플혜원 · November 6, 2013 Reply

      전 이런 코스튬에 돈 쓰는게 그렇게 아까울수가 없는데 그냥 돈주고 사는게 젤 덜 귀찮은거 같아요 ㅋㅋㅋ 너무 싫어서 이런거 없는 한국가서 살면 좋겠다 했었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다 한다면서요? ㅋ

  2. citron · November 3, 2013 Reply

    오… 이 동네가 이렇게 멋지게 꾸며지는군요.
    저희 가족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할로윈을 맞았거든요.
    저희 아이는 어둠이 내려 앉고, trick or treat하는데 집문을 열고 나온 아줌마가 블랙캣으로 꾸며서 나오니, 넘 놀래서 좀 울었거든요.
    그러다 나중에는 또 신나서 집에 안간다고 그러고… ^^
    저도 내년에 혜원님처럼 멋지게 마스크라도 써봐야겠어요. ^^

    • 퍼플혜원 · November 6, 2013 Reply

      매번 퇴근후에 너무 어두워서 아파트안에서만 돌아다니다보니 조금 걸어나가면 이렇게 놀이공원같이 꾸며놓은걸 이제 알았지 뭐에요. 거기서 이웃들 다 만나고 동네 축제 같았어요 ㅎㅎ
      마스크는 오래 쓰기 불편하구요, 가발 하나 사서 써보세요. 회사에 꼭 이날 해마다 다른 가발 쓰고오는 애가 있는데 평소에 못하는 머리스탈 해보는거라고.. 좋은아이디어더라구요 ㅎㅎ

  3. Clara · November 8, 2013 Reply

    좀 이상스럽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하는 사람들이 있대요.
    SNS에 올라온 아는 사람 사진에…한껏 할로윈 분위기 낸다고 커스튬 애한테 입혀서 어린이집 보냈는데..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사진에 걔 하나만 커스튬 입고 앉아 있는 그런 이상한 분위기…ㅋㅋ

    동네에서도 주말에 따로 퍼레이드 하고….학교에서 퍼레이드까지 공식적으로 하길래…
    할로윈 구디도 챙겨보내고(지난 학부모 모임에서 할로윈 구디백 같은거 애들한테 보내도 되냐고 물은 엄마도 있고 해서…)…
    아…이 동네 할로윈 분위기 제대로네…. 하고 긴장하고 집에 쵸컬릿 사다놓고…했는데..
    정작 학교에서 받아온 구디는 우리가 그나마 정성들여 한 축에 속하고…
    동네는 깜깜하니 조용하고…(그나마 옆집에만 다녀왔대요..ㅋㅋ 그집도 우리 애들만 왔다가고…ㅋㅋ)

    저희 추측으론 뭔가에 물려갈까봐(워낙에 동네가 깜깜하고 야생동물의 출현(그래봐야 쓰레기통 뒤지는 애들 정도이긴해도..)이 빈번한 곳이라) 애들을 집에서 못나가게 했을꺼다…아니면…이사 온지 얼마 안된 우리 말고 다~ 아는 trick or treating 하는 street이 있었을꺼다….가만히 생각해보면 두번째가 좀 의심이 가긴해요..ㅋㅋ

    • 퍼플혜원 · November 10, 2013 Reply

      오히려 그런 동네는 더 크게 할거 같은데 아닌가봐요? 저 어렸을때 뉴저지에 살았었는데 모든 집들이 오픈되어서 여기저기 들락날락 거리던 분위기였거든요. 근데 뭔가에 물려갈까봐..란 추측이 넘 웃겨요 큭.
      아무리 그래도 어두운 밤에 다니는건 무섭죠.. 너무 빨리 깜깜해지더라구요.

Leave a Reply to citron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