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뮤지엄, 그리고 동물원

약속시간에 쫓겨 이른아침부터 서둘렀던 전 토요일과는 달리 여유롭게 브런치도 하고 뮤지엄도 둘러보면서 나른한 토요일을 보내려는 계획을 하고선 집을 나섰다.

우리가 가려던 Sarabeth’s에는 아침 10시라도 많이 기다려야하기때문에 차를 가지고 일찍 출발함. 그래도 준비하고, 이거 챙기고 저거 챙기고 하다보니 딱 10시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걱정했던 주차도 음식점 바로 앞에 수월하게 하고, 20분밖에 안기다리고 10시반에 창가 테이블에 앉았다.

지금까지 안시켜본것들만 시킴. 야채 오믈렛과 펌킨 머핀. 으아 저 펌킨머핀이 너무 맛있는걸…

남편과 엄마가 시키고 홀딱 반한 포테이토 와플. 감자전 같이 쫀득쫀득~
홈메이드 애플소스와 사워크림도 함께 줌.

그림과도 같은 Ricotta 팬케익. Ricotta 치즈가 반죽에 들어가 그렇게 부드러울수가 없다.

아니 근데…뭐가 좀 이상하다? 저 뒤에 여자랑 옷이 세트잖어? -.-;;

그리고 맨하탄 저어 위에 위치한 The Cloisters로 향함. 종교미술이 많아 아빠엄마가 좋아하실것 같아 날씨가 추움에도 불구하고 가게 되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소속인 이곳은 사실 뮤지엄내 전시물보다 그 주위 Fort Tryon 공원으로 더 알려져있어 봄부터 가을까지가 제일 이쁜데 우린 어째 갈때마다 이렇게 추운겨울인지…

입구에 들어서자 뻗어있는 돌계단과 돌벽, 그리고 로비의 이 높은 천정. 엄마왈, 성지순례때 본 건물들과 아주 비슷하다고…

저 허드슨강 넘어로 보이는곳이 가깝고도 먼 뉴저지.

야외 정원도 있고 이런 발코니와 같은 공간도 있어 따뜻한 날엔 하염없이 허드슨강을 내려다보며 따스한 햇살과 강바람을 들이마실수가 있다.

아이고 추워라…

조지워싱턴 다리와 뉴저지만 보면 옛추억 때문에 너무 반가워하시는 엄마아빠. 이때 계획에도 없던 베어마운틴까지의 드라이브를 아빠가 제안하셨다.

The Cloisters 의 매력이 이 정원이라고 하겠다. 지금이야 벌거벗은 나무와 누런 나뭇가지뿐이지만 봄엔 얼마나 이쁠까…

대신 군데군데 보이는 화분이 어느정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군,

이건 야외정원에 있는 살아있는 나무. 놀랍다.

내 손보다도 작은 이것. 하나하나 손으로 다 팠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옛추억의 길, 9W를 타고 쭈욱 뉴저지 북쪽으로 올라가다 잠시 Rockland State Park에 섰다.

그리고 베어마운틴에 도착. 호수를 좀 돌다, 있는줄도 몰랐던 Bear Mountain Zoo엘 가보게 되나니…
뭐 별건 아니고 이 산에 살고있는 동물들..파충류등을 모아둔 곳이었다.
이게 식용개구리라나..

독수리를 닮은 거북이

절대 만나고싶지 않은 뱀

여기서 본 제일 개구리다운 개구리

곰까지!

그리고 우리가 자주 먹는 칠면조..ㅎㅎ

소풍에 가까웠던 토요일. 이렇게 다닐수 있는것만 해도 감사하지.
아빠엄마와 사진을 좀 많이 찍었어야 하는데…왜 꼭 지나고나서 후회를 하지.

 

 

14 Comments

  1. colajuice · March 3, 2006 Reply

    사진 잘 보았어요. 이뿌고 멋진 사진들 다보고 머리속에 남는건 펌킨 머핀이라 다시 위로 올라가서 함 더 봐주고 갑니다~ ㅎㅎ

  2. stella · March 3, 2006 Reply

    안녕 ..오랜만…이사했당..또 다시 x을뻔 했네 힘들어서…그래두 바다가 바로 바라다 보이는 집으로 와서 넘 좋다..ㅋㅋ
    펌킨 머핀 울 남편이 젤 좋아하는 건데…사진들 보니 아무래도 난 뉴욕가서 살아야 할것같어…

  3. april · March 3, 2006 Reply

    가족 나들이 잘 하셨네요. 부러워라…
    전 요새 왜이리 마음과 생활에 여유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고, 우울하기만하고… 빨리 날씨라도 따뜻해지면 나아지려는지… 그래도, 혜원님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조금 여유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4. 손민영 · March 3, 2006 Reply

    콜라주스님 전 potato waffle이요..
    날풀리면 개 데리고 가서 먹어야지.

  5. 혜원 · March 4, 2006 Reply

    콜라쥬스님 ㅋㅋ 서쪽까지 보내드릴수도 없고..거참 죄송하네요 놀리는거 같아서 ㅎㅎ
    stella 바다가 보여? 넘 좋겠다. 어느지역으로 이사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한번 가봤다고 아는척 좀 해보자 ㅋㅋ)
    april님 아마도 추워서 그런거 같애요. 다행히 오늘은 햇살은 밝네요. 온도가 낮아서 그렇지. -.-;
    민영, 뉴저지에선 새벽에 준비해서 오면 되겠다.ㅎㅎ

  6. 연정 · March 4, 2006 Reply

    혜원아 사진이 다 이쁘고 멋지다…
    너의 배도 정말 이제 많이 나왔네~신기할뿐이다^^
    날씨는 추웠지만 그래도 엄마아빠와 남편과 즐거운 시간이었겠다~

  7. 성희 · March 4, 2006 Reply

    와.. 이제 정말 혜원님 배가 마니 나오신것같아요..^^
    짧게 있다 가셨지만, 부모님하고 좋은 시간들 보내셔서 혜원님 얼굴이 더 좋아보이네요!!

  8. 주영이 · March 6, 2006 Reply

    너무 좋다~배가 제법 나왔네. 이쁘다 흐흐흐
    난 개강하곤 넘 바뻐. 감기때문에 고생하는데, 학교까지 넘 바쁘니까 정신이 없어..^^
    넌 건강하지? 즐겁고 건강하게 잘지내!!!

  9. Tada · March 6, 2006 Reply

    정말 이 사진을 보니까 배가 나온게 보이네요.
    (이런말해도 될라나모르겠지만.. 넘 귀여워요.^^)
    그나저나 리코타치즈 들어갔다는 팬케잌 사진보고
    잠시 혼절함..-_-;;

  10. 강제연 · March 7, 2006 Reply

    나두 sarabeth’s너무좋아~거기 프렌치토스트도 맛나~거기 jerry sienfeld가 자주 가는 곳이라서 갔었는데 그날 난 cindy lauper 봤당~ㅋㅋ 나두 저번에 뉴욕갔을때 클로이스터갔는데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어~뉴욕갔을때 왜 언니랑 오빠랑 우리 신랑이랑 4이 저녁먹기로 한날 우리가 좀 늦었자나~그날 클로이스터 보고서는 한번 할렘구경하면서 버스타고 내려오자고 2시간여유있으니깐 그러면 되겠지하면서 버스타고 내려왔자나~이미 약속시간이됐을때 쎈트럴파크 북쪽 입구인거 있지! 거기 조금 무서운곳이던데 거기서부터 지하철타고 겨우겨우 왔자나~~~ 정말 뉴욕에서 버스는 타면 안될거 같아~암튼~권사님이랑 집사님(아저씨도 이제 장로님이신가?) 사진찍으신 그곳에서 나도 똑같은 생각하면서 거기서 똑같은 자세로 오빠랑 찍은거 있지!!! 정말 뉴저지살았던 사람들 추억속에 저 워싱턴다리가 있나봐~나도 어린시절에 뉴저지에서부터 워싱턴 다리 타러 가면서 항상 그 동그랗게 돌면서 돌면서 다리 올라타는 그 길이랑 멋진 다리랑 다리 건너면 복잡한 뉴욕거리를 아빠엄마 할머니 오빠들이랑 갔던게 항상 문득문득 떠올라곤해~언니 bump 보니깐 너무 귀엽당~your hump your hump your lovely lovely hump~I still got alot of junk in my trunk even after 3 months now!!! 빨랑 살빼야지~

  11. 강제연 · March 7, 2006 Reply

    맞아~베어마운틴까지~거기 아마 권사님이랑 처음에 갔던 기억이 나~나도 대학가고 다시 뉴욕에 처음갔을때 거기 또 갔었자나~그리고 한국사람들의 필수코스인…우드버리갔었지~ㅋㅋㅋ

  12. may · March 11, 2006 Reply

    사진들 다 좋아요~ 부모님들도 어쩜 절케 미남,미녀시구요.
    그중에서 혜원님 어쩜 배가 절케 귀엽게 나오셨어요? 호호.
    아기가 왠지 눈이 똥글한 귀염둥이 인것 같아요. 너무 귀엽다는 말이 절로 나와요. 귀염둥이는 언제 나오나요? ^^

  13. Joanne · March 13, 2006 Reply

    Wow~ 사진 작업하랴~ 글 쓰랴 얼마나 애 쓰셨을꼬..
    The Cloisters는 아직 못 가봤거든요. 덕분에 저도 같이 다녀온 기분이예요. 고맙습니당~
    부모님이 다녀가셨군요.. 혜원님도 한동안 후유증이 있겠어요. 저는 이번에 엄마 아빠를 거의 4년만에 뵜어요. 그래봤자 같이 보낸날은 겨우 2박 3일. ㅠ.ㅠ
    언제쯤이나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을까 소망해봅니다.

  14. 홍신애 · March 17, 2006 Reply

    클로이스터는 나두 좋아하던 곳인데…. 거기 입구에 있던 작언 카페는 없어졌나요??? 허름했지만 거기서 겨울에 마시는 핫초코는 정말 너무 좋았어요~ 그 높다란 곳의 공기도 생각나구… 허름한 엘레베이터두 그렇구.ㅎㅎㅎ 언니 배가 제법…^^* 너무 건강해 보여서 정말 좋아요. 이쁜 혜원언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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