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이야기

새해들어 내자신과 한 약속 중 하나 — 피부에 좀 신경써야겠다는거.

여드름이랑 친한 지성이라 무조건 오일프리랑 여드름피부용 마스크/스크럽, 토너 등만 썼더니 이번겨울엔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면 표면이 쩍쩍 갈라질정도로 말라버리는거다. 지성은 주름이 덜생긴다고 해서 그걸 위로삼았었는데 완전 이 상태로 가다간 탱탱한 볼에마저 주름이 생기던걸. 게다가 얼핏 보면 번들거리는데 좀 자세히 보면 흰각질이 더덕더덕 붙어있는..한마디로 지저분한 피부로 올겨울을 시작했다. 스크럽을 해봐도 좀처럼 안없어지고.
하긴. 내나이가 몇인데 이젠. 피부도 예전같지가 않다. ㅠㅠ 페이셜도 받은지가 언젠지.. 반성해야 돼..

근데 서울가서 완전 최악. 안그래도 영하기온+건조한데다 한국아파트는 방바닥에서 따땃~한 열기가 올라오니 지성이던 내피부도 놀랬나부다. 그렇다고 여드름이 안나는것도 아니고..어흑

절대 피부에 신경안써도 완벽한 맨들피부를 가지고 계신 엄마는 아직도 엄마처럼 Jergens(미국 드럭스토어에 파는 저렴한 가격의 바디로션)를 얼굴에 바르라고 하신다. -_-; 세수도 비누로 하시고 토너도 안바르시고 그냥 로션 척척 바름 끝인 울엄만 별다른 마스크나 스크럽은 해본적도 없으시다. 그래서 여행용 화장품통을 보면 나의 5분의 1.
젊어서부터 이상한거 덕지덕지 바르면 나중에 더 고생한다고 맨날 나한테 그러시는 엄마. -_-;
그래서 이번에 친구들이 좋다고 엄마한테 주신 마스크 (에센스 발라진 천으로 된)를 내가 다 받아왔다.

연정언니가 선물로 준 곡물맛사지도 몇번 해보니까 벌써 촉감이 틀려지고.. 쯧 얼마나 내가 무관심했으면 좋은거 몇번 해주니 피부가 좋아하던지.. 그래서 이런결단을 하게된거다. 너무 뒷북치는건 아닌지 몰라도.

그리하야…곡물맛사지도 뭔지 몰랐던 내가 지금까지 몇번밖에 안들어가본 미시방의 뷰티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다 읽어보고, 다른분들은 양파팩이니 뭐니 하는 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자연방법으로 피부관리를 하고, 심지어는 정수된 물로만 세수하시는분들도 계시다는걸 알았다. @.,@
그리고 또 뭐드라.. 요거트에 녹차가루 넣어 팩하는거였던가.. 읽을수록 끝도 없는 방법들…
전같았으면 뭐 그렇게까지..하며 지나갔겠것만..이번엔 귀가 솔깃한것이..내 피부가 갑자기 불쌍해지는것이..
또 내가 세타필 (Cetaphil)을 잘못 사용하고있다는걸 또 어찌 알았겠어..

Cetaphil쓰시는분들께: 이걸 물로 세수하기전 마른피부에 로션처럼 발라 맛사지 한다음에 씻어내야 잔여물이 말끔히 씻긴다는거 아셨나요? 전 지금까지 보통 클렌져처럼 물로 뭍힌다음 썼었거든요. 그게 아니라네요.

어제 좀 오래됐다싶은 로션과 화장품들을 다 버리고 면세점에서 사온것들을 개시했다. 새 출발하는 맘으로. 그리고 슬슬 양파팩도 해보고, 토너 다 쓰고나면 토너도 미시방에 나온대로 만들어 사용해봐야겠다. 재료가 세가지밖에 없으니(생수+알콜+라벤더오일) 해보기도 쉬운것들이기에…
기름진 크림등을 사용하기보다 좀 더 공을 들여 클렌징을 하고 수분공급을 위한 팩도 일주일 몇번 해주고 물을 많이 마시는거. 이게 나의 계획이다.

서울포토 뽀나스 – 욘사마 열풍이 심상치 않음. 길거리에 배용준얼굴 찍힌 양말 파는거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16 Comments

  1. 연정 · January 9, 2005 Reply

    나도 그거 좋다구 누가 사다줘서 Cetaphil쓰는데 양이 많아 좋더라구..나중에 피부미인이 된 혜원이를 볼수있겠다 ^^

  2. 성희 · January 9, 2005 Reply

    저두 한국에 있을때는 남들한테 한 소리 들을정도로 피부관리에 철저했는데..-_-;; 여기와서 맛사지가 뭔지.. 팩이 뭔지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저두 늦기전에 얼릉 부지런하게 피부관리 해줘야 할텐데..에구..

  3. joy · January 9, 2005 Reply

    앗, 세타필 클린저 말씀하시는거죠? 저는 그건 안써봤고, 쎄타필 크림 사서 쓰고 있거든요. 저는 진짜로 게을러서 집에 있는 날은 세수도 한번밖에 안하고(창피 ㅠ.ㅠ) 달랑 립밤이랑 아이크림에 세타필 발라주는게 다거든요. 그러다보니 화장품값 진짜 안들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세타필이 참 좋다~ 이러고 있답니다. 제가 건성쪽에 가까와서 그런건지…

    남들 이런 저런 팩 하는거 보면 정말 그 부지런함에 존경스러워요. 저는 사다놓은 것도 몇년을 안써서 버린것이 한 두개가 아닌데… ㅡ.ㅡ 가끔 오리진에서 나온 스크럽은 써줍니다. 그럼 확실히 얼굴 노폐물이 없어진 듯 하더라구요.

    정말 서울가면 어찌 그리 피부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강남쪽에 가면 우유빛에 반질반질한 피부들… 그런데 정말 꽤 많은 사람들이 피부관리 받으러 다니더라구요. 정말 무지 부럽더군요. 저는 결혼식전날 딱 한번 받아본게 전부인데 ㅠ.ㅠ 에구~ 미국 사니 여러모로 원시적? 삶을 살게되는거 같애요. 그래도 편하긴 하지만요 ^ ^ 올해 멋진 피부미인 되세요~~~

  4. 헤준 · January 9, 2005 Reply

    피부열풍이군.. 나도 그래야 하는디. 근데 세타필, 그거 손에 물 안 묻히고 얼굴에도 안 묻힌단 소리 맞겠지.. 근데 손에서 버무리다 얼굴에 문지르니까 좀만 있다가 바로 어디론가 없어지던데.. 물로 헹구려니 미끌미끌하지도 않은 것이 내 피부로 모두 흡수가 된 듯한.. 불안했었다. 뭘 틀리게 한거지?
    난 반신욕 계속 하고 무조건 잠을 자야겠다. 지금 많이 나아졌다고 자부하는데, 보는 사람들은 피부 왜이리 나빠졌냐고.. ㅠㅠ
    종합검진에서 체지방률 검사 결과도… -ㅠ – 그것은 나중에 프라이벗하게 전화로…

  5. 앤드 · January 9, 2005 Reply

    저두 제법 여드름 나는 피부엿는데..곡물하고나서는 많이 없어셧어요.

    사람맘이 간사한지..좀 없어지고나니 또 게으름을..-_-;;

    토너 만들때 조심하셔야 해요 혜원님.
    잘못하면 더 트러블을 일으킬수 있답니다.

    저두 엄마가 레몬화장수를 언제 만들어주셧는데..그거쓰고 여드름이 많이 조아졋엇거든요.
    근데 담에 만들엇을때는.. 저하고 또 안맞더라구요.

    계량이 정확하지않으면 더 트러블이 생길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6. 혜원 · January 10, 2005 Reply

    연정언니. 나도 그거 남대문에서 들어온거 봤거든요. 그래서 정말 한국엔 없는거 없구나 했었는데. 자알 쓰세요~ 언니도 옳은방법으로 사용하고있었어요?^^
    성희님, 어쩐지 제가 사진으로만 봐온 성희님피부보고 잡티 하나 없구나~하며 역시 나이는 못속여 했었는데..관리를 하셨구만요.ㅋ
    조이님, 전 솔직히 여드름 고민없는 건성이 젤루 부럽던뎅. 근데요, 우리나라사람들 피부좋은건 목욕탕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사우나에서 땀 쪽 빼고 노폐물 다 빼고..-_-; 그리고 제친구들도 피부과에서 치료 받는애들 많더라구요.
    원시적이란 말 진짜 와닿습니다. 에혀~ㅜㅜ
    혜준, 너가 너무 조금 짜나보다. 난 백원짜리 크기로 듬뿍 짜서 손으로 비벼 얼굴에 문지르거덩. 좀 없어지긴해도 완전히 없어지는건 아니라..난 오히려 이방법이 잘드는거 같던데.
    글고, 반신욕하고 나서 모공을 좁힐라면 꼭 찬물로 세수는 필수라더라. 다른사람들은 세수대야에 물받아 얼음 동동 띄워놓고 반신욕 끝나면 얼굴이 얼얼해질정도로 씻어준대.
    앤드님, 눈 번뜩! 곡물하면 여드름 없어지나요? 참 그거 매일 해도 되는건가요? 매일 하고싶은데 괜히 오바하는게 아닌가 해서 일주일 몇번으로 줄였는데.
    그리고 집에서 만드는 토너는 재료가 간단하니 트러블이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진짜 그렇군요. 그럼 귀 쫑긋했던거 잠시 다시 내리고 좀 더 고려를 해봐야겠군요. 고맙습니다아~

  7. 희재 · January 10, 2005 Reply

    양파팩!!!
    저도 미씨방에서 효과있다고 본적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혜원님 해보시고 후기부탁 드려요~~ ^^

    조기 엄마가 좋아하시는 Jergens로션…
    그 옛날 초딩2학년때…
    방에서 스케이트 탄다고 엄마가 새로 사오신 큰 Jergens로션 한통을 탈탈 털어 바닥에 칠해놓고 미끄러지며 놀다가 무쟈게 혼났던 가심아픈 추억이 떠오르네요. 히히.

  8. 혜준 · January 10, 2005 Reply

    나 피부가꾸는 까페 가입했으.. ㅋㅋ 아 과연 실행으로 옮겨질런지는…

  9. 앤드 · January 10, 2005 Reply

    네.매일하셔두 됩니다.^^

    대신 스크럽제치고는 좀 알갱이가 크니까..살살살 문지르시거나, 아니면 아예 요플레같은데 팩으로 만들어서 붙이고 있으세요.

    저는 한참 할때는 조그만 플라스틱케이스에 개어서(물 or요플레)
    세수먼저하고 붙이고있엇어요.
    그런담에 소소한 손빨래나..나머지 부위(?)를 씻고나서 헹구지요.
    사실 붙이고 좀 꾸덕해지길 기다리는게 좋은데..그걸 붙이고 욕실밖에 나왔다가 또 씻으러들어가기 귀찮아서..^^;;

    어제 혜원님 글에 삘받아서 저두 녹차 우린물로 세수좀 해봤어요.
    스팀타올도 해주고..아침에 아무도 몰라줘두 혼자 뿌듯햇어요.ㅋㅋ

  10. inhee · January 10, 2005 Reply

    언니,, 어쩜 나랑 똑같수? 나는 우리 시어머니가 사주신 홈쇼핑 황토팩 받아왔는데 도저히 가루 풀어가면서 할 엄두가 안나네. 욕실 더러워질 생각하면 ..ㅋㅋㅋ..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해서 얼굴이 더 상한거같아 속상해.. 언니 엄마 피부 좋으셔서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시니, 혹시알아? 언니도 나이들면 어머니처럼 좋아질지.. :)

  11. 혜원 · January 11, 2005 Reply

    희재님, 양파팩 아직 저도 안만들어봤는데 한번 해보고 후기 꼭 올릴께요. 아니 근데 로션사건 디게 우끼네요.^^ 그 아까운걸..ㅋㅋ 혹시 지금 롤러브레이드 잘타시나요. -_-;
    혜준, 좋은정보있음 share it with me. ㅡ.ㅡ
    앤드님, 아 그렇군요. 어제저녁에도 했었는데. 오늘도 해야겠네요. 우리 다같이 이뻐지자구요.^^ 뒤늦게 왠 호들갑인가 싶지만서도..
    인희야, 나도 해외 여행길엔 항상 안좋아지더라. 나도 울엄마같이 되지않을까 바라고있는데 벌써 상해서 그상태로 돌아가는건 힘들거 같애. ㅜㅜ
    나 어제 전화할라다 잠들었다. 오늘 전화할께~

  12. joy · January 11, 2005 Reply

    피부 얘기들 하시는데 생뚱맞지만 블러쉬 얘기… 어제 울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블러쉬를 아직냈어요. 얘기 사고를 잘 안치는데, 아무래도 엄마 새거 장만하게 하고 싶었는지 일을 저질렀네요. 사실 지금껏 제 돈주고 블러쉬 사본적 없거든요. 수년전에 누가 준건데 아작이 났으니… 생전 첨으로 블러쉬 하나 사야겠어요. 평소에 찍어두었던걸로 ^ ^

    혜원씨 올해 피부미인 되시구요, 저는 올해 맘먹고 운동좀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성공하자구요! ^ ^

  13. 앤드 · January 11, 2005 Reply

    아참..혜원님~ 어제 목욕갓따오면서 말해드려야지..햇던건데..
    혹시 거기두 가루녹차 파나요?
    여기는 요즘은 타먹는 가루녹차가 있거든요.

    음..티백말구..가룬데..일회용으로 나온거요.

    그걸 물에 살짝..정말 물 몇방울만 넣어서 잘 개면 아주 소량이 나와요.
    얼굴에 잘 붙지는 않구..약간 떡지듯한데..그걸 손가락에 붙여서 살살 문지르면..

    그순간 피부가 즉각 부드러워집니다.
    아마 각질제거까지 같이 해주는게 아닌가..하고 혼자 생각하고있어요.

    혹시 있으심 한번 해보세요.^^*

  14. 혜원 · January 12, 2005 Reply

    조이님, 우진이가 효자네요.^^ 원래 블러쉬 그런건 몇년써도 안없어지잖아요. ㅋㅋ 찍어두신게 혹시 뭐에요? 전 화장품에 실증을 잘내는 편이라 블러쉬도 지금 쓰는거까지 세개… 매일 쓰는거도 아니니 진짜 안없어지네요..^^;
    앤드님, 여기 가루녹차 있다고 들었어요. 전 한국서 가져온통이 두개있거든요. 베이킹할때 쓸라구요. 그걸로도 각질제거?? 음, 몸에 좋다는건 피부도 좋아하나바요.^^;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15. joy · January 12, 2005 Reply

    미씨방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신 Nars, orgasm으로 사볼까해요 ^ ^ 제 친구도 적극 추천해주드만요 ㅎㅎㅎ (근데 어제 외출전에 혹시 사은품으로 받은 블러쉬가 어디 또 있을텐데~ 하고 뒤지다 에스떼로더꺼 하나 발견했네요. 작은걸로. 이거 남편은 모르는데 얘기 안해야겠죠? ㅋㅋ )

  16. 혜원 · January 13, 2005 Reply

    아니 Nars Orgasm은 저두 있는거네요^^ 전 같은브랜드 Sin이란것도 있는데요, 그건 왜샀는지 몰겠어요. 넘 어두워서리…근데 Orgasm은 저두 추천합니다! 꼭 사세요. 이거 쬐끄만걸 하나 사면 10년은 쓸거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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