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세상

오늘아침 회사에 앉아있는데 옆에 앉는 애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출근길인데 밖을 보니 맨하탄 다운타운 쪽에 시커먼 연기구름이 보인다고.
꼭 9.11때 같다고. 지하철안의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회사에 아무일 없냐고 물어본다.
아무일 없는데?
수화기를 든 채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무것도 안나온다.
당장 다운타운에 근무하는 오빠에게 전화 했다.

Staten Island에 있는 공장에서 큰 불이 났다고 한다. 아주 큰 불이다.
그 근처 하늘이 다 시커멓다고 하니.
인명피해는 없었을까.
왜 자꾸 이런일이 이러나는지 모르겠다.

오늘아침 뉴욕타임즈엔 Rhode Island주의 나이트클럽에서 불이나 8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보도한다. 그리고 대구의 지하철 사건…

우리가 지금 너무나도 험악한 세상에 살고있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언제 어디서 당할지도 모르는 이런 세상.

고등학교땐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은 끝없는 survival이다.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위험을 물리치고 살아남았다. 길가는데 지나가는 차에 치일 수도 있는거고, 건물위에서 떨어지는 화분에 맞을수도 있는거고, 계단에서 떨어질수도 있고, 벼락에 맞을수도 있고…하지만 오늘도 무사히 집에 와서 잠을 잔다. 과연 내일 다시 깰수는 있을까..”

요즘 우린 액션 영화 속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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