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 (Bread Machine)

지금 갖고있는 가전제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것이 이 브래드머신인데 지금까지 소개도 안하고 있었다니. 결혼 후 내게 15파운드를 선물해 준 장본인이라고도 하겠다. ^^;;

이걸 사기까지도 가정용 제빵기의 존재도 모르고 있다가 직장동료가 자기엄마한테 이걸 선물해줬는데 엄마가 넘 좋아하더라~ 뭐 대강 이런내용의 수다를 떨다가 알게 되었는데…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쨈도 만들기때문에 이게 가장 좋다는둥…

한창 결혼준비에 들떠있는 내맘에 불을 지르더니 어느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마존(닷컴)에서 크리스마스 세일을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엄청난 세일가격에 주문을 해버렸다. 이때가 결혼 6개월전. 신랑과 함께 기쁨을 나누려고 박스도 뜯지않고 잘 모셔뒀다가 6개월이 훨씬 지나서야 개봉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무식한 행동이었음. 혹 불량품이었으면 어쩔뻔했어..-.-) 그때 나의 핑크빛 기대와 기쁨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남편의 표정은 기억 안나지만 아마 “이런걸 왜 샀어.” 였을것임. -.-

지금처럼 다른브랜드와 비교분석을 한다든가 리뷰등을 읽어보지도 않고 조지루시 브래드머신으로 턱 산걸보면 내가 그때 얼마나 어렸던지… 같은 코끼리표 전기밥통을 잘 쓰고있으니 마냥 믿은거 같다.^^

그동안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더 많아 한동안 뜸 했었고, 특히 매일아침 식빵 두쪽씩을 먹는다는게 얼마나 살이 찌는 행동인지 안 이후엔 아예 누굴 줘버릴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_-; 몇주전에 다시 구석에 쳐박혀 있는 이넘이 불쌍해지기 시작해 신경좀 써주기로 했다.^^ 다시 아마존에 가서 제품리뷰를 모두 다 읽어보니 나의 실패작에는 원인이 있더군. ㅠㅠ 이럴수가. 빵이 구워지는 원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기계만 믿었던 나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몇몇 사람들의 어드바이스대로 했더니 이쁘고 촉촉한 빵이 나와버렸다. 신이 나서 한국에서 사온 옥수수식빵 가루로 한번 더! 가운데가 약간 꺼져서 걱정을 했으나…

완벽한 옥수수 식빵이 나와버림.

//내가 지금까지 잘못하고 있었던 점//
1. 다른제빵기들이 1파운드~1.5 파운드 빵 사이즈라면, 코끼리표는 2파운드짜리다. 따라서 사용설명서에 나오는 레시피 외의것을 만들려면 밀가루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2파운드짜리로 환산 해야 한다. 그러지않으면 틀보다 적은양의 재료로 구워지기때문에 한쪽으로 찌그러지게 나오고, 너무 오래 굽혀 딱딱한 빵이 나옴.

2. 버터나 우유등 차가운 재료가 들어갈 경우 되도록이면 다음날 아침에 굽히도록 프로그램을 해두는게 낫다. preheat단계가 있긴 하지만 차가운 재료들이 모두 빵이 만들어지기에 알맞은 온도가 되기엔 preheat 시간이 너무 짧다고..

//코끼리표의 장점//
* 반죽패달이 두개. (다른브랜드는 한개) 따라서 힘이 좋다.
* 수직으로 긴 다른 제빵기틀과는 달리 보통 식빵 모양의 가로로 긴 모양의 빵틀.
* 뚜껑에 작은 창이 있어 제빵 과정을 볼수가 있다.
* 타이머가 있어 13시간 후까지 프로그램 할수 있다.

//코끼리표의 단점//
* 옆으로 긴 빵틀때문에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15 Comments

  1. 솜2 · July 5, 2005 Reply

    저두 작년부터 제빵기를 살까말까 고민을 하고있는데…15파운드가 늘었다는 이야길 들으니…전 여기서 더 찌면 죽어야해요..ㅠ.ㅠ

  2. · July 5, 2005 Reply

    제빵기하면 또 할 말 많죠.. 맨날 탐만 내고 있다가 누가 하나 줬는데.. 첨에는 너무 신기하고 의욕에 차서 곰보빵이랑 베이글도 반죽해서 만들어 먹어야겠다 했었는데.. 지금은 주로 우유식빵 정도만 해먹고 있어요. 안그래도 저도 옥수수빵이 먹고 싶어서 여기서 corn meal을 사서 해봤는데 영 다르더라고요. 그게 아닌가봐요.. 흠.. 아.. 밤빵도 먹고 싶고.. 어쨌거나 제빵기를 너무 사랑해서 여행갈때도 막 들고 가고 싶다니까요. (휴대용은 안나오려나…..)

  3. joy · July 6, 2005 Reply

    제것이랑 1번 장점만 다르고 똑같네요. ㅎㅎ 저도 잘샀나봐요. 요즘들어 저희집 제빵기도 쉬고있네요. 얼른 또 한번 돌려줘야 할텐데…

  4. 혜원 · July 6, 2005 Reply

    솜2님 ㅋㅋ 죽다니요..근데 솜2님은 가족이 있으니 살만도 한거 같애요. 저흰 둘이서 일주일 하나꼴로 만들어댔으니 15파운드만 쪘다는게 감사하죠 -_-;

    빵님, 저도 첨엔 곰보빵도 만들다 다 먹어치우기 힘들어 다시 식빵모드로 돌아왔어요. 역시 식빵은 한국이에요. 도대체 믹스에 뭐가들어갔길래 그리도 부드럽고 쫄깃한지..담에 한국나갈때 더 사올려구요. cornmeal을 사용하면 완전 콘브래드같았을거 같은데.. 저도 먹어줄사람만 있다면 매일이라도 만들겠습니다.! ㅋㅋ 한번 반죽만 돌리고 오븐으로도 구워봐야겠어요. 그렇게 해보셨어요? 전 휴대용 기다릴만큼은 아닌데. 역시 빵님이군요. ㅎㅎ

    조이님, 좋은 레시피있으면 공유해주세요~

  5. 이진 · July 6, 2005 Reply

    히다치제빵기, 아침마다 3마일씩 걷는 도중에 Garage Sale에서 10불주고 샀는데(거의 새것임) 모셔만 두고 사용 안해봤는데 혜원님 레서피 올려주시면 따라해야지 ㅎㅎㅎ

  6. 혜원 · July 7, 2005 Reply

    이진님, 10불이면 거저네요. 부럽부럽^^ 전 미시방에서 뜬 솜살식빵 자주 해먹었거든요. 요즘 미국레시피들 찾고있는중인데, 좋은거 있음 꼭 알려드릴께요^^

  7. 홍신애 · July 7, 2005 Reply

    언니 저도 이런거 하나 살까 심각하게 고려중인데…. 언니거 같은걸로 살까요? 아님 많이들 스는 파나소닉 같은걸로 할까요??? 전 뭐 잘 모르니 언니가 갈켜 주는대로…ㅎㅎ 빵 구워 먹으면 맛나더라구요. 앞집에서 얻어먹어보고.. 반해서리.. 그리고 반죽도 다되고 여러 용도로 쓸모가 있다던데 정말 그래요?

  8. 혜원 · July 8, 2005 Reply

    신애씨, 난 파나소닉은 어떻게 생겼는지 본적도 없어서 뭘 추천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위에 적어둔 장단점을 잘 고려해본다음에 파나소닉과 비교하면 될거 같은데..신애씨는 네가족이니까 2파운드짜리 코끼리표도 괜찮을거 같은데.. 무엇보다 타이머 맞춰놓고 담날아침에 일어날때 집안가득 고소함..그게 주겨요. ㅎㅎ 미시방 보니까 인절미반죽도 하고 수제비반죽도 만들고 하는데 갠적으론 난 스탠드믹서가 있으니까 그런것보단 이스트를 필요로하는 반죽을 1,2차 발효하고 잘 섞어주고..그렇게 해주는게 참 편리해요. 소보로빵같이 반죽만 해서 오븐에굽는식. 식빵외에도 그런용도로 잘 쓰여요.

  9. joy · July 8, 2005 Reply

    혜원씨 Betty Croker(스펠링 맞나?) 꺼 브레드머쉰 책 있거든요. 필요한거 있음 부탁하셔요~ ^ ^ 1.5파운드 2파운드 레써피 두개씩 나와있더라구요.

  10. 희재 · July 8, 2005 Reply

    오옷!!! 저도 결혼하자마자 첨 지른것이 이 제빵기예요. 덕분에 저도 살이 많이쪘죠. ㅜ.ㅜ 이젠 아예 깊숙히 넣어 놔서 잘안해먹게 되더라구요. 워낙 싸이즈가 크잖아요 이 기계가… 근데 가끔은 아침에 빵 굽는냄새가 그립네요. 이번 주말에 한번 돌려줘야겠어요. 전 스파게티 만들때 넣는 허브믹스랑 올리브유를 반죽에 넣고 만드는데 향도 좋고 맛있더라구요. ^^

  11. 성희 · July 8, 2005 Reply

    옥수수식빵.. 전 우유식빵보다 더 좋아했어요.^^ 폭식폭식하니 딸기쨈 듬뿍 발라서 반으로 짜악 접은후 우유와 먹는 그맛~~ ^^ 정말 환상이죠!!

  12. 혜원 · July 8, 2005 Reply

    하하 조이님 저도 똑같은책 (아마도) 있어요^^ 반즈앤노블에서 세일하길래 오래전에 사뒀었거든요. 근데 그 맛있는 레시피들로 모조리 다 실패했다는거 아니겠어요. 이유인즉..1.5파운드 레시피로 (적은식구라서 작은거 굽는다고-.-) 다 만들었더니 완전 돌덩이가..ㅠㅠ 오트밀이랑 커피오렌지 다 해봤는데..이번에 아마존리뷰 연구안했었음 책 탓하고 버릴뻔했어요. ㅋㅋ

    희재님, 이거랑 똑같아요? 방가~ 두식구에겐 쩜 크죠. 그래서 15파운드 아닙니까.ㅠㅠ 저도 슬슬 다른식빵좀 시도해볼까 해요.

    성희님, 그죠. 저도 한국빵집 옥수수식빵을 사랑했었는데.. 관심있으심 이번에 한국가셔서 믹스 사오세요. 파는거랑 똑같아요. 아, 그럼 제빵기도 사셔야겠군요.-_-a 우리도 지난주말에 김 모락모락나는거에 딸기쨈 발라먹었는데.ㅎㅎ

  13. 앤지 · July 10, 2005 Reply

    전 파나소닉 있어요. 기본 반죽만 돌려서 하는 건 시나몬롤밖에 안해 봤구요. 솜살식빵이랑 계란식빵 번갈아 하고 있어요. 수제비 반죽 해보니 정말 반죽 질이 다르더군요.
    저기 나열해 놓으신 점을 비교해 볼까요?
    1. 반죽패달 : 하나지만 힘이 딸리지 않음
    2. 틀기 모양 : 위로 너무 삐쭉해서 담아지는 그릇이 별로 없어요. 이건 좀 아쉽죠 ^^ 반죽만 하고 오븐에서 다른 그릇에서 구울까 고민 중
    3. 두껑의 창 : 없어요. 반죽할 때는 심심하면 기양 두껑 확 열어서 구경하지요. 몇번 보고 나면 식상해져서 안본다지요.
    4. 타이머.. 12시간까지는 타이머가 되는 거 같아요. 그리 긴시간 해 놓아 보질 않았네요.

    찬 재료를 왕창 넣어도 무리 없이 되던데, 워밍업이 30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전 너무너무 만족해요.

  14. 혜원 · July 11, 2005 Reply

    오옷, 앤지님, 계란식빵도 쭉쭉 찢어지는듯한가요? 저 이번에 한국에서 식빵락앤락 사왔거든요. 빵은 너무 공기가 안통해도 안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단시간보관하기엔 사이즈가 딱이더라구요. 담에 키친다이어리에 한번 올려볼께요. 전 암튼 벽돌같은 빵을 몇개나 구워냈는지..ㅋㅋ 한번은 이스트가 다 넘 오래돼서 그랬었고 나머지는 다 1파운드짜리 레시피를 사용해서 그렇더라구요. -_-; 바보같이..베이킹은 무조건 하면되는게 아니라 “이해”를 해야하는것도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밀가루 몇봉다리는 버렸을꺼에요. ㅠㅠ

  15. Bread Machine Challah « Purplepops · August 31, 2010 Reply

    […] 흰식빵에 전념을 하려고 한다. -_-;; 여전히 문제는 2파운드빵을 만드는 내 제빵기. 1.5파운드 레시피를 사용할땐 꼭 반죽모드로만 사용하고 오븐에 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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