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부엌

오래전부터 사진만 찍어두고 올려도 될까 망설였던 나의 부엌샷. 우리집에서 가장 촌스런 공간이 아닐까 싶다. ^^;; 아무리 꾸며봐도 벽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70년대식 캐비넷이 붙어있는 이상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그래도 평균 뉴욕아파트 부엌보단 훨씬 큰 사이즈라 그나마 별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는중. 가장 맘에 드는것이 바로 저 바둑판 바닥이다. ㅡㅡ;; 눈을 반쯤 지긋이 감고 아래쪽만 내려다보면 프랑스 비스트로를 연상케 하는…ㅡ.,ㅡa

하지만 눈을 전부 뜨면 확 깬다 깨. ㅠㅠ
내가 직접 흰색으로 페인트칠까지 해보려고 빌딩담당자에게 전화도 해보고 살살 꼬셔봤으나 절대 안된단다. 괜히 건드렸다 문제 일으키기 싫어 그냥 포기 했다.

그래도 큰창문이 두개 있어 환기도 잘되고 해도 잘들어 밝은편이라 그건 만족한다. 옆집 할머니가 갑자기 널싱홈으로 들어가시는바람에 옆집이 비었는데 레노베이션을 한 후 구경가봤더니 부엌을 완전히 새걸로 싹 갈았더라. 흰 케비넷에 그래나잇 카운터탑에..어찌나 탐이 나던지…
이렇게도 살아봐야 나중에 좋은게 생기면 더 감사해 할줄 아느니라…라고 위로를 해본다.

 

 

21 Comments

  1. 앤지 · August 8, 2005 Reply

    푸하하, 고개를 들어 보니 분위기가 정말 다르네요. 저도 부엌 이쁘게 해 놓고 살고 싶어요. 그래도 깔끔한걸요.

  2. sueah · August 8, 2005 Reply

    전 보는 시각에 따라 느낌이 달라 보이는 데여~~
    믹스앤 매치로 보인답니다~~~ ^^
    무엇보다 깔끔한 게 넘 좋아요.
    부엌의 생명은 일단 깔끔 아닐까요?…^^

  3. song2c · August 9, 2005 Reply

    마져,이렇게 살아봐야 나중에 감사할줄 알게되.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안 살면 불편해지기도 하지.ㅎㅎㅎ
    난 캐나다의 그 오래된 부엌이 그리워~~~

  4. namu · August 9, 2005 Reply

    깔끔한 느낌…좋아뵈는데요.
    제눈엔….

  5. 폴라 · August 9, 2005 Reply

    부엌 곳곳 녹아 있는 혜원님의 수준높은 미적 감각 때문인지 ‘미스매치’가 아니라 의도적인 ‘믹스&매치’ 같기만 합니다~~d^^b

  6. 홍신애 · August 9, 2005 Reply

    저두 폴라님과 동감이요^^* 구경하게 될줄 몰랐는데 넘 좋네요! 깔끔하고 넘 좋네!!

  7. 지은경 · August 10, 2005 Reply

    어머~ 절대 못난이 아닌데요.. 전 넘 좋기만 하고 이뽀보이기만 해요~~ 아마 진짜 최고 못난이 저희집 부엌보시면.. 못난데다가 좁아 터지기까지 하는 부엌에 혀를 내두르실꺼예요..ㅡㅡ;;;

  8. 혜원 · August 10, 2005 Reply

    이날따라 날씨가 좋아서 부엌이 션~하게 나왔네요. 완전 조명빨.^^;; 깔끔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맘 곱게 가지고 잘써야겠네요.

  9. island · August 13, 2005 Reply

    부엌이 케럭터가 있네요. “바둑판” 바닥과 스틸선반이 특이 좋아요. 그리고 전자품은 예쁘고 잘 덮어놓으신 것 같네요. 저기서 맛있어 보이고 예쁘게 보이는 음식 만들어 저희에게 소개하시는 거군요…축복된 공간이네요. :)

  10. 혜원 · August 14, 2005 Reply

    아일랜드님 고마워요. 큰창문 두개가 있거든요. 낮엔 그걸 열고 다니다보니 먼지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맨날 닦고만 있을수 없고해서 가전제품 다 덮어놨어요. ㅎㅎ 저런거 다 어디좀 들어갈 공간이 있었음 좋겠는데…

  11. stella · August 16, 2005 Reply

    앗! 저 부엌…이렇게 보니 색다르군…너두 부엌살림 많이 들었구나…

  12. 혜원 · August 16, 2005 Reply

    stella, 넌 내가 이사오고 한달도 안돼서 놀러왔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암것도 없었지. ㅋㅋ

  13. klimt · August 23, 2005 Reply

    저… 닭…. 머리 그거 탐난다..ㅎㅎ

  14. 혜원 · August 23, 2005 Reply

    klimt언니, 저거 달걀보관용 닭인데 어디서 주워왔거든요. 근데 안쓰고 걍 있어요. 가까이살믄 갖다줄텐데..

  15. 리아맘 · August 25, 2005 Reply

    못난이 아닌데?? stylish해보여~
    오늘 리아학교 같은반 (이렇게 말하니 무슨 초등학생 같구만) 애 집에 갔다 왔는데, sub zero던가 그 냉장고랑 더블 오븐, 엄청난 스페이스의 부엌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는… 흑흑..

  16. 주영이 · August 26, 2005 Reply

    넘 이쁘고 좋아보인다 뭐~
    저 부엌에서 니가 해주는 맛난거 먹고싶다. 빨랑 미국 놀러 가야 할텐데…미국가긴 왜 이렇게 어렵지?

  17. 김은진 · September 1, 2005 Reply

    타일이 맘에드러요~

  18. 혜원 · September 1, 2005 Reply

    뻑뻑 문질러 닦은 보람이 있네요. 고마워요^^

  19. altera · September 2, 2005 Reply

    혜원님, 안녕하세요? 부엌 바닥이 넘 맘에 들어서 답글 남깁니다. ^^ 꼭 체스판 같애요. 요즘 뒤늦게 알게된 혜원님 홈피 구경에 날이 가는줄도 모르고 살아요. 덕분에 눈이 쬐금 아프지만 넘 재밌어요. 앞으로도 자주 올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 altera · September 2, 2005 Reply

    참, 뭐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이 폴더 두번째 페이지에 있는 핫페퍼 오일병이요, 어디서 구하셨는지… ^^;
    요즘 예쁜병을 찾고 있는데요 맘에 드는게 없네요. 괜찮은 가게 아시면 좀 소개해 주세요. ^^

  21. 혜원 · September 3, 2005 Reply

    altera님 반갑고 고마워요^^
    그 오일병이 그게 산지 한 8년은 된거 같은데..원래 샐러드드레싱 섞는통이거든요. 그래서 병에 눈금이 그려져있구요. 모르겠지만 container store에 없을까요? 저도 함 찾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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