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box: 9월 넷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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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 뭔가 되겠지란 마음가짐으로 아무 준비 없이 승연이의 개학을 맞이했고, 떄문에 나의 도시락 싸기 첫 일주일은 당황 그 자체였다. 도시락도 스케줄의 필요성을 팍팍 느끼며 일단 첫 일주일은 이것저것 싸보냈고 승연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날 기분따라 다 먹고 올때도, 남겨올때도 있었다.

도시락이 필요없는 pizza day 금요일에 드디어 나도 제정신으로 돌아와 인터넷과 서점을 둘러봄.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를 해보니 생각보다 힘들진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고 양이 적은 아이니 뭐라도 조금씩, 다양하게 싸주면 되겠다란 자신감이 생겼다.

급식 메뉴가:
월요일 – 치킨 너겟 + 후렌치 후라이
화요일 – 맥 앤 치즈
수요일 – 피쉬 스틱
목요일 – 치킨 로메인
금요일 – 피자

화요일은 무조건 보온통에 맥앤치즈를 싸주고 월, 수, 목요일은 샌드위치, 파스타, 케사디야 등 생각나는대로 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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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승연이가 치킨 너겟을 먹고 싶다고 해서 (급식때 나오는걸 보고 먹고 싶어 하니까 선생님이 엄마한테 얘기하라고 했다 한다) 거의 10년만에 맥도날드에 갔었다. 난 하나 먹고 더이상 먹을수가 없었는데 승연이는 몇개를 먹더라는.
Supersize Me를 보고 절대 안가던 맥도날드. 오랜만에 먹으니 더 예전의 그 맛은 찾아볼수가 없고 씹는 질감이 거슬려 난 작은 햄버거도 몇입 못먹었다.

냉장고에 넣어둔 남은 너겟을 몇일에 걸쳐 간식으로 먹어치운 승연.
집에서 치킨너겟을 만들어줄 용기는 없는데 믿을만한 시판용이 뭐가 있는지… 그리고 이런건 어떻게 도시락에 넣어가는지도 궁금하다.

피쉬스틱이 나오는 날은 참치와 빵가루, 다진 야채를 넣고 얇은 참치버거(전)을 싸줬더니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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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커터를 사려다 집에 있는 쿠키커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 아직 실리콘 베이킹컵은 아직 주문하지 않은 상태. 이걸 사려고 하는데 파스텔 칼라가 있었음 더 좋을것을…

그리고 이 도시락통도 귀여워 갖고 싶지만 지금은 필요없으므로 참기로 했음.

이 생활도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20 Comments

  1. Bangsil · September 24, 2010 Reply

    도시락 넘 귀엽네요^^
    저는 치킨너겟 비슷한거 한번 만들어먹었거든요. 닭가슴살 너겟 크기로 잘라서 salt&pepper로 간하고 라잇마요네즈를 살짝 입혀서 콘플레이크 부순거에 굴려서(?)—여기에 카옌페퍼도 넣어도 되요— 오븐에 굽는데 맛있던데요? 플럼소스에 찍어먹으면~ 근데 맥도날드 치킨 너겟에는 비하진 못하겠죠 ㅋㅋ 승연이가 치킨너겟 좋아하면 한번 같이 만들어보세요^0^

    • 퍼플혜원 · September 27, 2010 Reply

      그거 냉동도 가능한거죠? 왕창 만들었다가 냉동해두면 좋겠어요. 플럼소스도 있는데 딱이네요. 고맙습니다!

  2. 하나맘 · September 25, 2010 Reply

    도시락 아주 맛있게 보여요. 일하시면서 도시락 싸는거 정말 쉽지 않지요? 저도 매일 도시락 싸는데 저녁에 먹던거 남긴거 싸주면 좋은데 당근 안 먹을게 뻔해서 또 다른거 만들다 보면 시간 많이 걸리더라구요. 승연이가 샌드위치 잘 먹으면 이거 저것 재료만 바꾸어서 보내도 좋을거 같은데 울 집 아이는 샌드위치를 안 먹어서 정말 도시락 싸 보낼게 없더군요. 위에 방실님 쓰신 닭요리는 저도 해 봐야겠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7, 2010 Reply

      은근 신경 많이 쓰이네요. 승연이도 샌드위치를 여름내내 연습시켰는데 별로 안좋아해요. 터키 샌드위치 빼고요. 그래도 계속 싸줘버릇하려구요. 말씀대로 샌드위치 아니면 옵션이 별로 없더라구요.

  3. sawl mom · September 25, 2010 Reply

    와와 저 정도면 여느 메거진에 나오는 수준… 놀라워요 어쨰 일하시면서 저렇게 하실수가 있는지 말에요… 저 사탕 샌드위치는 넘 귀엽공 ㅎㅎ 근데 안에든건 터키인가요? 저도 슬슬 도시락을 싸줘보려고 하는데 영 엄두가 안나서 걍 급식 먹이고 있네요 10월부터는 좀 해보려느데 아무래도 내년까지 가지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나쁜엄마 ㅎㅎ)

    • 퍼플혜원 · September 27, 2010 Reply

      터키 맞아요. 넣고보니 넘 많이 넣었더라고요. 애들은 한장으로도 족하다고 하던데. ㅋ

  4. sawl mom · September 25, 2010 Reply

    참참 한가지 더요… 사과를 싸주실땐 어떻게 하시나요?
    깍아놓으면 색이 변하는데 소금물도 식초도 설탕물도 영…
    혜원님만의 방법이 있을법도 한데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7, 2010 Reply

      사과는 지금까지 안싸줘봤는데 레몬즙을 발라두면 색이 안변하던데요. 그래도 먹을때 신맛이 나긴 해요. 그래도 설탕물보단 나아서…전 그냥 쬐끄만 사과 하나 넣어줘요. 요즘들어 껍질까지 베어먹는식으로 먹더라고요.

  5. jihye kim · September 25, 2010 Reply

    진짜 잡지에 나오는 도시락 같아요..
    원래 조금씩 다양하게 싸는게 더 힘든건데..
    제가 도시락을 거의 6첩 반상 뭐 이렇게 싸가지고 다녔거든요. ^^
    sawl맘님, 이건 제 경험인데요, 사과는냥 집에서~~~ ㅎㅎㅎ
    될 수 있으면 색깔 안변하는걸로만 싸줬어요.
    그리고, 방실님이 말씀하신 치킨 너겟에 저도 한 표요~ 저희 집도 그스타일로 해먹거든요.

  6. 김가영 · September 25, 2010 Reply

    혜원님 오랫만에 답글 달아요. 정말 너무나 수고가 많으시네요..T.T 전 혜원이 매일 스낵 싸주는 것도 어쩔때는 힘들던데..
    엄마의 정성스런 도시락을 먹으며 승연이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것 같아요.
    저도 다시 꼬마때로 돌아가서 저렇게 예쁜 도시락 한 번 먹어보고싶네요^^ 힘내세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7, 2010 Reply

      저도 누가 싸주는 도시락 먹고싶은거 있죠. ㅠㅠ 이젠 그런 기회는 없으려나…

  7. 하니 · September 29, 2010 Reply

    너무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음 만드시는 게 젤 좋겠지만, 혹시 힘드시다면, 코스코에서 파는 미키마우스 너겟 괜찮더라구요. 그냥 미니 오븐에 데워서 넣어주시면 될듯 한데… 혜원님 보면서, 저는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엄마인가 늘 되새겨 본답니다. ^^ 감사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9, 2010 Reply

      미키마우스 모양인가요? 코스코 갈때 되었는데 유심히 살펴볼께요. 냉동코너에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8. babycula · September 30, 2010 Reply

    키즈카페에서 일하는데요.
    쿠키커터로 허니듀나 캔터롭도 모양 내서 자르면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제일 인기있는 메뉴는 치킨너겟이고요. 그 다음이 미니햄버거랑 미니 핫도그에요.
    밋볼 스파게티랑 맥앤치즈도 아이들이 좋아하고요.^^

    치킨너겟은 마트에 가면 panko bread 라고 빵가루를 치킨(미리 소금,후추간하고)에 입혀서 오븐에 넣어서 익혀주면되요.
    저희집에 지금 있는 것은 Japanese Style Panko Bread Seasoned라고 쓰여 있네요. 이건 이미 안에 소금이랑 후추가 섞여 있는거에요.

    • 퍼플혜원 · October 5, 2010 Reply

      저도 담주정도 치킨너겟을 시도해볼까 해요. 정말 여러가지 방법이 있군요. 너겟은 시도해볼 생각도 안해봐서리… 고맙습니다^^
      키즈카페에서 일하신다니…앞으로도 종종 팁 부탁해요.^^

  9. 쭈쭈바 · October 4, 2010 Reply

    전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예요.
    아이 아침도 간신히 먹는둥 마는 둥 해서 보내는데. ㅠㅠ
    아 그리고 예전에 윌리암 소노마에서 파스텔 실리콘 베이킹 컵 팔았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가 안나오네요. 분명 어딘가에 있을터인데..
    치킨 너겟이요 닭살 가슴살이고 thigh 살이고 갈아서 소금 후추 간해서 (전 생강술도 조금 넣고요) 마늘가루도 살짝 넣고, 때에 따라 옥수수 완두콩 양파 잘게 다지고, 당근도 다져넣고, 파도 다녀넣고 (조금씩이라도 한번에 더 먹이고자 ㅎㅎㅎ) 동글납작하게 해서 돈까스 처럼 빵가루 묻히거나 아님 그냥 밀가루 날가루 골고루 묻혔다가 털어내고
    팬프라이 해도 되고요. 한번 팬프라이해서 얼렸다가는 오븐에 뎁혀 먹을수 있어요.
    전 제가 튀김 음식을 좋아해 이렇게 저렇게 잘 튀김 음식을 잘하는데요,
    요 변형으로 닭고기 대신 터키도 되고요.
    제 주 특기가 동그랑땡 변형 요리랍니다. ㅋㅋ 다 잘게 다지고 갈아서 한꺼번에 섞어 계란 옷 입혀 전으로 부치거나 밀가루-계란 옷입히고 빵가루 한번 더 묻혀서 튀겨내도 좋고요.
    아.. 딸램 위해 반찬 안만든지 넘 오래되서 이런 글 쓰기도 민망하네요. ㅠㅠ

    • 퍼플혜원 · October 5, 2010 Reply

      제가 참치전 하는식으로 너겟을 만드시네요. ㅋㅋ 저도 전을 빵가루 묻혀서 만들어야겠어요. 너겟같이 보이게…^^

  10. 나무 · October 8, 2010 Reply

    너겟은 먹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닭가슴살이나 닭안심을 카레가루/생강가루/다진마늘에 재어뒀다가
    옷 입혀 튀기거나 지지거나 옷없이 그릴에 굽거나 해도 아이들 먹이기 좋더군요.

    • 퍼플혜원 · October 11, 2010 Reply

      제가 닭고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닭요리를 잘 모르는데 덕분에 아이디어 많이 얻어요. 이렇게도 해볼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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