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실패없는 LA갈비

나의 LA갈비 솜씨를 말하자면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다.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때 회사동료 집들이에 초대받아 미국애들이 가장좋아하는 갈비를 가져가기로 했었다. 그때가 처음으로 갈비를 다루는거였는데 당연히 불고기양념이랑 같을꺼란 생각을 하고 아주 자신있게 레시피도 없이 손가락으로 간봐가며 고기를 무쳐서 전날밤에 재어뒀다. 그 많은양의 고기를 너무 얕잡아본거야…ㅡ.ㅡ

당일날 아침에 맛본다고 하나 딱 구워서 시식을 해보는데 남편이랑 나랑 거의 기절. 마늘을 너무 많이 넣어서 마늘맛밖에 안나는거다. 어.떡.해. 시간은 없고 고기도 아깝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지고 갔다.
그 대신 그릴에 올릴때 숫가락으로 마늘을 다 긁어내고 설탕을 막 뿌려 (진짜 도망가고싶더라◉_◉ㆀ) 구워냈는데, 미국애들이 오히려 맛있다고 난리였다. @.@ 나랑 신랑은 손도 못댈정도로 맛 없더만.
그리고 아직 굽지않은 남은고기들을 몇명이서 짚락에 나눠서 집에까지 가지고 가는 고마움을…ㅠㅠ 그담날엔 갈비레시피 달라고까지.. 진짜 민망..
도대체 얘네들이 갈비맛을 아는거야 모르는거야…쩝

암튼. 그 이후로 난 갈비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먹고싶으면 사먹고, 손님치를땐 항상 어머니가 만들어다주시고. 남편은 누구랑 얘기하든지간에 LA갈비 얘기만 나오면 나의 그때 그사건을 들먹이며 비웃고 말야..칫 두고봐..

드뎌 실패할래야 할수없는 양념공식을 찾아냈다!♡_♡
그래서 당장 LA갈비 한팩을 사다가 요렇게 해서 냉동을 시켜두고…

먹을 전날 냉장고에 내려둔다음 이렇게 굽는다. 우린 집에 냄새나는게 싫어서 오븐의 브로일러에 은박지 깔고 굼.

먹기쉽게 가위로 세등분시켜서…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갈비를 즐긴다…^^ 이리하여, 나의 치욕적인 LA갈비사건은 머얼리 떨쳐버리고.. 남편도 인정해주는 새로운 갈비탄생. 움하하하

//양념: (갈비한팩 기준)
간장 4큰술
다진파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or 물엿), 참기름 3큰술씩
소금 1.5작은술
후추 조금
배 큰거의 3분의 1 갈은거. (키위를 넣기도 한다는데 그건 양을 잘 못맞추면 고기를 삭히기까지 한다네..)

//만드는 법
위의 양념을 큰 그릇에 다 섞은 다음에 고기위에 붓고 버무린다.

밥이랑 먹으면 많이 못먹으니 그냥 샐러드랑 먹을까 했으나… 조금 남아있던 풀무원생비빔면이 있어 그걸 삶아 냉면 샐러드를 먹었으니…비빔소스는 그안에 들어있는거 더하기 참기름 설탕을 조금 더한걸로..

갈비집 부럽지 않던 배부른 저녁이었다. 아~ 고기 먹었으니 힘내자~

 

 

14 Comments

  1. bolee · January 14, 2005 Reply

    앗~ 예쁜 그릇들을 봐도 꿋꿋하던? 제가, 찾던 그릇을 여기서 볼줄이야. food 채널에 나오는 giada de laurentiis 가 쓰는 그 그릇맞나요? 꼭 알려주셔야만 해요. 흐흑, 더불어 갈비양념도 고맙습니다.~

  2. joy · January 14, 2005 Reply

    저도 LA갈비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자주 못사먹겠더라구요. 아무래도 거긴 여기보다는 싸겟지요? 예전에 뉴욕 가면 한아름에서 큰거 한팩씩 사오곤 했었는데…

  3. 성희 · January 14, 2005 Reply

    전 한국에 있을때 LA갈비를 마니 못 먹어봤어요. 손으로 꼽을정도죠.. -_-;;
    또 집에 같이 살고 있는 양반이 고기를 안먹는 성격이라 여기와선 더 고기를 안먹게되요.
    근데, 도저히 안먹고는 안되겠어서.. 오늘 오전에 혜원님홈 보고 갈비팩 하나를 사왔다는거 아닙니까요..크하하하하..
    오늘 저녁에 재워놓고 낼 개시할려구여, 신랑안먹어도 저 혼자 실컷 몇날몇일 먹을꺼에염~^^

  4. 혜원 · January 14, 2005 Reply

    ㅋ bolee님, 전 Giada쇼를 자주보진 않아서 어떤 그릇을 말씀하시는쥐…-_-; 맨첫사진의 유리그릇이요? 아님 두번째 누런색..아님 세번째의 빌러로이를… 괜히 그게 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이님, 여기두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뭐 갈비는 원래 그런가부다 해요.^^ 글고 두식구니까 하나 사면 여러번 먹잖아요.ㅎㅎ
    성희님, 전 오히려 한국식 갈비를 더 좋아하거든요. 저희남편은 고기를 넘 좋아해서 탈인데 성희님은 반대군요^^ 맛있게 만드셔서 남편분도 이제부턴 고기드시라고 해보셔요~ㅋ

  5. bolee · January 14, 2005 Reply

    혜원님, 제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두번째 누우런색?말입니다. 그것이라도 어디서 사신 제품이온지 자세히 알려주심 감사하겠읍니다.요. 똑같은 그릇은 아니지만 비스꾸무리?한게… 혹….

  6. klimt · January 14, 2005 Reply

    혜원아 너 솜씨가 장난 아니넹~~~~
    내 레서피도 추가해볼까? 나는 위의 양념등에 배1 사과1 앙파1 를 넉넉히 갈아서 찌꺼기는 버리고 그쥬스만 같이 재으거든… 그럼 고기가 더 연하고 구울때 양념으로 타서 불판이 엉망이 되는것두 방지되는것 같더라구… 참 키위는 위의 양 정도면 반개 정도 넣으면 정말 고기맛이 부드럽구 좋던데….

  7. 똥글 · January 15, 2005 Reply

    부지런한 혜원님~ 정말 맛난거 느무느무 많이 해드시네요~ ^^ 저희도 양념해서 브로일러에 구워요. 히히. 우리끼리 먹을때는 일부러 나가서 바베큐하기도 구찮고 브로일러에 구우면 쉽고 맛도 좋고~ ^^
    쟁반냉면에 손이 절루 갑니다~ 갈비랑 너무 어울렸겠어요 ^^

  8. 혜원 · January 17, 2005 Reply

    bolee님, 우쩌나요 (엄청 안타까움). 저 누런그릇은 pottery barn껀데요. 일본풍 그릇이니 giada가 쓸거 같진 않고..-_-; 작년초에 산건데요 아직 매장에 있더라구요. ^^
    klimt언니, 맞다 사과랑 양파 넣어도 맛있겠네요. 이제 시작했으니 슬슬 응용도…^^ 지금 나머지 반팩 재둔것도 빨랑 먹고싶어 죽겠어요. 이젠 기가 살아서..
    똥글님, 저흰 바베큐 하고싶어도 엄써서 못해요. ㅠㅠ 저도 저 냉면이랑 먹으면서 갈비집 온거 같다 그지? 하면서 생색냈네요. 유치하게스리..-_-;

  9. Suzie · January 17, 2005 Reply

    bolee님이 찿으시는 그릇은 이태리 제품인 Vietri입니다.
    저도 너무 좋아해서 알려드리려 회원가입까지 했습니다^^*
    어디 사시는지 이메일 주시면 LA 에서 파는 곳은 알려드릴께요.

  10. bolee · January 17, 2005 Reply

    혜원님, 어제,저도 pb에 갔다가 발견했다는…한국아줌마의 극성기질?? 암튼 알려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suzie님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회원가입까지 해주시고…
    저도 LA에 살아요. 제메일은 soddookung@hotmail.com이예요. 이그릇 좋아하신다니 반갑기까지…..

  11. 혜원 · January 18, 2005 Reply

    ㅋㅋ Suzie님 저까지 눈물납니다.^^ 넘 고마워요~
    bolee님 그런거에대한 극성기질이라믄 방갑네요 ㅎㅎ 근데 이메일 듀깁니다. 솥뚜껑…ㅋㅋ 미쵸요

  12. 쵸코 · January 19, 2005 Reply

    있지요…살림 초짜라서리..
    한팩이라 함은 1파운드라 생각하믄 될까요?

  13. 혜원 · January 19, 2005 Reply

    쵸코님, 첨 뵙는거 같은데 방가워요^^
    저도 그게 몇파운드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양조절하는거 꽝이라서 항상 양념같은건 따로 그릇이나 병에 만들어둔 다음에 고기에 조금씩 부어가며 무쳐요. 양념이 모자라면 더 만들고 남으면 보관했다가 다른요리에 넣어먹고요,^^

  14. Michelle · January 22, 2005 Reply

    우아..너무 맛있어보여요. 미씨에서 보구 널러왔어요..^^헌데 오븐에서 구울때 몇도에 얼마나 구우신건가요? 제가 오븐초짜인지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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