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uess Meatless Mondays Are Not For Us

건강을 위해서 에코시스템을 위해서 고기 섭취를 줄여야 함은 아는데 그건 그냥 알고있는 상식으로 끝날 뿐이고 나의 몸은 전혀 그와 반대인것을 추구하니 이를 어쩐다.

평소때 고기를 사랑하던 사람도 아니고 대학때는 쿨해보이려고 채식주의자 행세도 몇달 해봤었는데 이젠 끼니에 고기가 없으면 뭘 먹은것 같지가 않다는 안타까운 현실. 피곤하니 더 함.

그나마 붉은색 육류는 암과 연관이 있다고 하니 집에서 요리하는 돼지고기양이 몇년전보다 훌쩍 늘었고, 또 그렇다보니 돼지고기의 매력을 이젠 조금씩 알것 같기도 하다. (아빠가 돼지고기를 안좋아하셔서 돼지고기를 먹은 기억이 대학때부터라는… 물론 그 전에도 아예 안먹진 않았겠지만.) 보쌈도 돼지고기 수육이기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던 촌스런 일인이었다, 내가. 어떻게 고기와 굴을 함께 먹어 이럼서.

이렇게 고기가 참 자주 우리 상에 오른다.

완전 오랜만에 터키밋볼도 만들었고, 외식때도 좋아하지 않던 밋볼을 애들이 잘먹어줬다. 이건 부드럽다며. 이런걸 보면 애들이 안먹는다고 좋아하는것만 만들어줄 게 아니라 아무리 반찬 투정을 해도 무시를 해버리고 그냥 내가 먹고싶은것들을 만들어내다보면 자연히 애들은 먹게 된다는게 진짜 맞는 말인가보다. 비록 그게 몇년이 걸릴지라도!!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더니, 여자아이들의 입맛은 갈대보다 더 하다.
meatballs1

재료:
간터키고기
당근
양배추
케일
빵가루
달걀 1개
소금 후추

  1. 당근과 케일, 양배추를 푸드프로세서에 곱게 간다.
  2. 고기에 위의 야채를 더하고 달걀을 풀어 넣고 빵가루를 조금씩 더하면서 밋볼 반죽을 만든다. 되도록이면 빵가루 적게 들어갈수록 좋음.
  3. 소금 후추로 간한다.
  4. 완성된 밋볼반죽을 적당량 떠 비닐장갑을 끼고 동그랗게 빚는다.
  5. 식용유를 두른 넓은 냄비에 굴려가며 지진다.

meatballs2

이왕 먹는 고기, 마늘 듬뿍, 야채 듬뿍으로 먹기. 사진에 보이지 않는 상추 쌈까지.
저민 마늘을 굽고 같은 기름에 고기를 구우면 갈릭스테이크가 될까 해서 시도해본, 하지만 고기에서 마늘향은 찾아볼수가 없었던.

garlicsteak1

맛있게 먹었지만 파채의 과다섭취로 그 다음날까지 입에서 냄새가 맴돌았다.

garlicsteak2

그리고 이건 멀티쿠커 간장 치킨.(사실 조리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도 되니 멀티쿠커가 필요없긴 했지만).

teriyakiketchupchicken2

재료:
닭다리
당근
고구마

닭다리 양념//
미림, 소금 후추

조림 양념 (작은 볼에 따로 섞어 간을 봄)//
간장, 설탕이나 케첩 조금, 마늘가루, 생강가루, 닭육수나 물 조금

  1. 닭다리 양념에 하룻밤정도 닭을 재워둔다.
  2. 냄비에 식용유 아주 조금 두르고 닭다리를 노릇하게 굽는다.
  3. 당근, 고구마, 조림 양념을 붓고 뚜껑 닫고 고기가 연해질때까지 조림.

teriyakiketchupchicken1

우리의 겨울 밥상은 대충 이런식으로 이어져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일주일 새로운 레시피 하나씩 시도해보기 등 나만의 프로젝트 같은걸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끝까지 못 지켜질게 뻔해서 첨부터 포기. -_-

 

 

8 Comments

  1. Clara · January 16, 2014 Reply

    예전에는 종교적으로도 지켜봤었는데(금요일에 금육) 그거야 육식 안하시는 친정엄마랑 함께 살때 이야기고…
    (그래서 드라마 같은 데서 엄마랑 삼겹살 구워먹는 장면 같은게 나오면 얼마나 생경한 느낌인지….)
    저는 잘 못하겠더라구요.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일부러 안먹는건 못하겠어요. 흑..
    어제는 손님 오셨을때 양념해뒀다가 아예 손도 못대고 남았던 돼지고기 굽고..등갈비 김치찜 먹고 국물 남아있던 것(돼지 등갈비)에 구워먹다 몇점 남은 쇠고기 넣고 먹다가 혼자 피식거렸네요. 소랑 돼지랑 욕하겠다면서요…흐흐..

    터키 밋은 일부러 사게 되지 않아서 한번도 밋볼에 넣어보지 않았는데…lean choice라고 하면 항상 나오는게 터키더라구요.
    주말에 정신없이 바빠서 도시락용 음식을 하나도 못만드는 바람에 이번 주에는 정말 PBJ sandwich, Mac n cheese로 버티고 있는데..
    돌아오는 주말에는 꼭 밋볼 아니면 너겟 만들어둬야겠어요. 이번엔 터키밋도 사볼까봐요.

    • 퍼플혜원 · January 17, 2014 Reply

      요즘은 조금 피곤하면 고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생각나면 몸이 필요로 하는건가보다 하고 챙겨먹고는 있는데 그래도 마음이 편하진 않아요 왠지.
      터키는 전 덩어리 고기는 별로인데 간걸로는 종종 사는데 괜찮더라구요. 비린내도 없고 소고기보다 훨 부드럽고요.
      너겟은 치킨을 직접 갈아서 만드시나요?

    • Clara · January 18, 2014 Reply

      오…정말 터키 한번 해먹어봐야겠는데요?

      네..요즘에는 간고기 잘 안사고 쇠고기도..닭고기도…집에서 갈아서 써요.
      근데..정말 집에서 갈아서 해먹는게 진짜 맛있는거 같아요. 손도 많이 가고…설겆이거리도 많아지지만;;; 흑…..

      • 퍼플혜원 · January 21, 2014 Reply

        진짜 부지런하시다. 전 한동안 고기 갈아먹다가 그거 오래 못갔거든요.
        딴건몰라도 설거지 많아지는건 진짜..ㅠㅠ

  2. 노아맘 · January 16, 2014 Reply

    파채 넘 맛있어 보여요~ 오늘 너무 재미있는 일이 있었답니다. 이번 겨울 휴가를 칸쿤 문 팰리스호텔에서 지내게되서 구글 했더니. 혜원님 홈피로 오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우린 정말 인연인가봐요~ 남편하고 혜원님 고등학교도 똑같고요. 남편이 70 년생이라 아마 혜원님 선배였을꺼 같아요. 언제 한번 토론토 놀러오세요~

    • 퍼플혜원 · January 17, 2014 Reply

      ㅋㅋ 그렇군요. 정말 그때가 언제였는데 ㅋ
      남편분이 제 선배님이시네요? ㅎㅎ
      토론토 가게 되면 연락드릴께여~
      캔쿤 너무 좋았어요. 젊기도 했었지만 단둘이 여행이라 더 그렇게 기억되는건지 ㅋ 거의 10년전 얘기군요. -_-;;
      잘 다녀오세요!

  3. Colette · January 19, 2014 Reply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더 챙겨먹어야 한다고해서 아는 의사분은 프로틴 파우더를 드시더라고요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소고기를 챙겨 먹이려고 하는데 이게 어른들한테는 안 좋을수도 있나요?
    좋은 레시피 감사해요

    • 퍼플혜원 · January 21, 2014 Reply

      단백질 섭취 필수이고 그래서 닭가슴살과 아주 친하게 지내야한다고 하는데 전 사실 고기 중에서도 뻑뻑한 닭가슴살이 젤 별로더라구요. 하필.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근육을 위해서는 소고기를 어느정도 먹어줘야 한다고는 하던데 이것도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거 같아요. 소고기는 붉은색 육류이니 과다섭취는 몸에 헤롭고 암과 연관이 있다고 하구요, 그래서 사골국물이나 설렁탕등 암튼 소에서 나오는건 다 별로인가봐요.
      제일 안전하기로는 두부가 단백질 섭취에 최고인데 두부를 매일 먹지 않는 이상 이것도 부족한거 같구요. 저희애들이 고기를 별로 안좋아해서 저도 한동안 발을 동동 굴렸는데 또 이러면서 세월은 가더라구요. -.-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에서 섭취하는게 가장 좋지않나 싶어요. 살도 덜 찌공.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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