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냉면

냉면. 아~ 냉면.^^
한국에선 워낙 맛난 냉면집이 많아서 친구를 자주 냉면집에서 만나곤 했다. 먹고싶으면 가기만 되는거였는데..그게 럭셔리였다는걸 미국에 살면서 느낀다. ㅎㅎ

여기서 냉면은 주말에 차를타고 나가야 먹을수있는…걸로만 알다가 결혼을 한 첫해 동치미를 만들기 시작. 여름엔 거의 냉면만 드시는 시댁에서 자란 남편이 어찌나 동치미타령을 하던지 어머니가 만들어다주신 동치미 한병을 맛보고 나도 만들기 시작 하게 되었다는..
김치에 비하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없는 자꾸 만들어볼수록 더 손에 감이 익는게 이 동치미가 아닌가 싶다.
뭐, 나야 엉터리로 만드는거니까 이렇게 말을 할수있는건지 몰라도 암튼 이렇게 여름에 한병씩 만들어놓으면 먹고싶을때 아쉬운대로 집에서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다.^^

//동치미//
재료: 무우, 마늘, 생강, 파, 고추 (빨간고추도 있으면 이쁘지만 없으면 생략), 꽃소금

1. 무우를 넙적하게 썰고 마늘과 생강도 저미고 파도 엄지손가락길이로 자르고 고추도 적당히 썰어 꽃소금에 버무려둔다.* 재료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0시간정도 이상태로 두면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보통 자기전 여기까지 해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국물이 꽤 생겨 “이정도면 괜찮겠구나” 라는 감이 옴.^^

* 아예 김치병에 모든재료를 넣고 소금을 뿌려 뚜껑덮고 마구 흔들면 됨.^^

2. 김치병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섞은 (각 2-3 큰술정도?) 생수**를 부으면 끝. 하루정도 실온에 두고 냉장고에 넣음. 일주일 지나도 꽤 맛이 나지만 톡 쏘는 맛은 한 2,3주 지나야 나는것 같다.

** 생수가 없을땐 물을 끓여 식힌 후 사용해야 덜 찝찝하다. 동치미에도 밀가루풀을 섞는게 정석이라고 하는데 귀찮으면 없어도 맛은 남.

//육수//
재료: 사태 (보통 양지머리가 정석이나 난 사태의 쫀득쫀득한 힘줄(?) 마블링을 선호하기땜에..), 양파, 소금, 국간장 조금.

1. 사태와 양파를 찬물에 넣고 푹 끓인다. 한두시간 끓이면 고기가 흐물흐물해짐. 양파를 덜어내고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한다. 이상하겠지만 난 국간장도 아주 조금 넣음.
2. 고기도 덜어내고 랩으로 싼 후 냉장고에 넣어 식힌 후 썰어야 부서지지 않는다.
3. 육수는 채에 페이퍼타올을 얹어 걸러야 아주 깔끔하고 맑은 국물만 남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냉면담당 남편이 동치미국물:육수 = 3:2 비율로 섞어 설탕과 식초, 겨자로 간을 한 후 이렇게 이뿌게 만들어나온다. 난 아직도 국물 섞는건 해본적이 없는데.. 배울생각도 없음. -_-;
(오이가 빠졌군)

육수는 2인분씩 따로 냉동시켜두면 그때그때 해동시켜얼음이 아삭아삭 씹히는게 시원함.

 

 

10 Comments

  1. 솜2 · July 4, 2005 Reply

    우와…정말 맛나겠다…
    안 그래도 아까 TV보다가 냉면보면서 남편이랑 침만 닦았거든요…저두 이제 동치미랑 육수랑 만들어서 먹어볼랍니다…
    혜원님 땡큐…^^

  2. HoonJoo · July 4, 2005 Reply

    Looks so delicious and simple enough for me~
    I should try this myself!.

  3. 혜준 · July 4, 2005 Reply

    이거 만들어서 나도 보내주면 안 돼? 나 요즘에 부실해.. 영양실조래..

  4. 앤지 · July 4, 2005 Reply

    저도 사태가 힘줄이 쫀득하게 맛있는데 울 남편은 그게 싫다네요. 입맛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5. 앤드 · July 4, 2005 Reply

    와..저는 저기 고기빼구..삶은 달걀 하나더 추가해서 먹으렵니다~맛나겟어요.ㅎㅎㅎ

  6. 희재 · July 5, 2005 Reply

    아흑…한젓가락 옆에 앉아서 먹고파요. 어쩜 저리 고기며 육수며 감칠맛나게 만드신답니까..@.@ 남편님이 넘 행복하시겠어요.

  7. 손민영 · July 5, 2005 Reply

    자꾸 이러면…너네집에 쳐들어갈지도 몰라…책임져….

  8. 혜원 · July 5, 2005 Reply

    이렇게 간단히 할수도있는걸 제가 갖고있는 요리책 보면 재료랑 과정이 넘 많아서리 더럭 겁부터 먹게 하더라구요. -_-; 여름엔 대량으로 만들어두는게 많으니 냉장고가 걍 터져나갈거 같네요. 흐흑

  9. 이진 · July 6, 2005 Reply

    혜원님은 역시 대단한 살림꾼, 미식가 그리고 알뜰주부 ㅎㅎㅎ 사태의 쫀득한 맛을 아는 사람, 반갑습니다^^
    고명으로 얹은 무 색깔도 환상!!

  10. inhee · July 8, 2005 Reply

    언니 내가 여기서 본건 우리 남편한테 다 얘기해주거든, 보여주고,, 근데 이건 도저히 못보여 주겠다.. 보면 나보러 당장 동치미 담으라 그럴거 같아서 너무 무서워..흑흑.. 근데 너무 너무 맛있겠다.. 사진 보니까 괜히 목이 마른거 같네.. 시원한 냉면 국물 대신 냉수나 마셔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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