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avit

평소 가보고 싶어하던 스칸디나비아식의 Aquavit엘 가게 되었다.
남편은 셰프 Marcus Samuelsson이 재수없게 생겼다 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워낙 메스컴을 많이 타는 그와 레스토랑이다보니…(이티오피아 출생으로 전염병으로 부모를 어린나이에 잃고 스웨덴으로 입양이 된 후 스웨덴요리 셰프가 되었다고 함)

들어가면서부터 정장차림을 하고왔는지 아래위로 훑어보고.. 분위기 심상치 않음.
그럼그렇지, 막판에 예약한 댓가로, 인공폭포가 보이는곳도 아닌, 약간 바깥쪽 테이블을 줘 실망. (참, 이곳은 록펠러의 집이었다고 함) –> 최근에 이사를 해 더이상 내가 갔던 위치가 아니다.

특이한 점은, 메뉴가 프리픽스밖에 없다는거: 3코스 아니면 Tasting menu.
적당히 맛있게 먹으려고 3코스로 정했는데 중간중간에 이런 깜찍한 코스가 나온다.
웨이터의 언제-어떻게-어떤식으로 먹으라는 아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며 먹지 않으면 혼날것 같은 분위기. ^^
이건 스캘럽 회.

그담은 나의 애피타이저 굴 회. 뒷쪽에 보이는 초록색물체는 파슬리와 굴 스프. 이것도 굴 하나 하나 먹은 뒤에 떠먹어야 셰프가 그리는 맛을 음미할수 있다나..ㅡㅡ;
굴이 넘어지지않게 받쳐주는것이 바닷소금.
(푸드스타일링이 놀랍다.)

이건 남편의 애피타이저 랍스터 롤. 겉은 훈제연어가 아니고, 토마토..@.,@ 오른쪽에 보이는것이 진저에일. 꼭 랍스터롤을 끝내고 마지막에 마셔야 한다고.. 나도 맛을 보니 생강맛이 짠~ 한게 알콜도 좀 들어갔고…

그리고 메인디쉬.. 난 연어..브리오쉬빵을 입혀 익힌건데 거의 사시미 수준.
뒤에 보이는것이 콜리플라워 피클을 튀긴건데 정말 맛있었다. 새콤한것이..

이걸 끝내니 탁구공만한 사이즈의 pre-dessert가 나온다. 버터밀크로 만든 샤벳이라고..

남편의 디저트 사과 sorbet. 내꺼보다 이게 더 맛있었다.
휘핑크림도 사과맛이 나는… 신기한 음식의 연속이다. 마지막엔 curry filled chocolate이라며 두개 주는데 진짜 초콜렛 속에 카레맛이 나는 뭔가가 들어있는것이 묘한 맛.

Aquavit
65 East 55 St (Park / Madison Ave사이)
New York, NY 10022

 

 

6 Comments

  1. goindol · May 4, 2005 Reply

    혜원씨 푸짐한 음식도 좋지만 이렇게 자그맣고 정성스런 요리도 좋아지더라구요.
    혹시 서울가면 싸이 엄마가 한다는 Petit Seasons한번 가 보세요. 퓨전한식인데…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분위기도 좋고 음식이 깔끔하던데….추천해요.(그곳도 조개요리를 소금같은거 위에 프레젠테이션하구요, 그 소금위에 조그맣게 불꽃도 피어오르고..접시 하나가 조그만 섬 같아요..메뉴가 매일 바뀌어서 메뉴판 따로 없고)
    아. 근데 다음주에 후배랑 뉴욕갈 예정인데 커피랑 디저트 맛나게 하는 곳 추천부탁드리구요. ^^;

  2. 크리스 · May 4, 2005 Reply

    오~정말 괜찮네요. 여자들에겐 요런 스탈이 더 좋은것 같아요 .많이 먹지도 못하니까…조금씩…음미하면서 먹을수 있게~(상당히 비싸보여요~)

  3. joy · May 5, 2005 Reply

    이 사진 전에 봤던건데도 새롭네요 ㅎㅎ 전 굴 받치고 있는 흰것이 얼음가루인지 알았어요. 굴 시원하게 유지되라고 놓은건줄 알았지 뭡니까. 바다소금였군요. 하긴 얼음은 시간이 갈수록 녹아서 문제가될 수 있겠네요. 정말 예~술입니다~

  4. 혜원 · May 5, 2005 Reply

    고인돌님, 추천 고맙습니다. 담에 갈땐 꼭 가볼께요. 정말 예술일거 같애요. 커피랑 디저트요..-_-;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 -_-; ㅋㅋ 너무 단 디저트가 싫으시다면 Serendipity3보다 You’ve Got Mail에 나왔던 Cafe Lalo에 가보세요. 거기 이쁘고 치즈케익이 몇십가지에다가..암튼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특히 봄에 가면 창문도 활짝 열어놓고 넘 이뻐요. 조만간 리뷰 올릴라고 했었는데..ㅎㅎ

    크리스님, 여기 진짜로 비싸요. -_-; 그래서 저도 한번 가보고 못갔죠. 비지니스런치 아님 무슨날일때나 갈수있을거 같애요. ㅎㅎ 이렇게 먹어도 워낙 코스가 많아서 배부르더라고요. 디쉬도 그렇지만 아예 거기가서 한코스씩 입에 넣는 행위 자체를 예술로 생각하는 레스토랑인듯 싶었어요.

    조이님, ㅋㅋ 전에 올린글들도 편집해서 여기로 옮겨볼려구요..보기쉽게..

  5. inhee · May 5, 2005 Reply

    신기하다,, 내가 오늘 잡지 보는데 이식당 나와 있어서 웬지 귀에 익다 싶었는데.. 스칸디나비아 음식이 흔치 않잖아,, 그래서 확인하러 왔더니 여기 다시 올려져있네. 새로 옮긴 곳은 museum이 부럽지 않은 흰 벽과 조명이 멋있다던데.. 어땠어?!

  6. goindol · May 5, 2005 Reply

    네 고마워요. 갑작스런 질문에…^^ Lalo에 가 보려구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