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Hill

Blue Hill이고 뭐고, 다른건 다 필요없어! 내 건너편엔 Meryl Streep이 앉아 있다!

한달전, 정말 많이 아팠었을때가 생일이었다. 생일날도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서글픈 하루를 보냈었는데 모처럼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란걸 한번 해보겠다고 예약해 뒀던 Blue Hill에 아픈몸을 끌고 갔었다 (어렵게 한 예약을 취소할 수가 없어서).

Blue Hill at Stone Barns에는 여러번 가봤어도 맨하탄의 Blue Hill 레스토랑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아담한 내부. 또한 스태프들도 얼마나 친절한지.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그치만 난 약과 기침때문에 음식 맛을 하나도 느낄수가 없었고 (ㅠㅠ 흑흑) 오랜만에 보는 황홀한 플레이팅에 감탄을 하며 음식맛을 즐기기보다 “너무 예쁘니 다 먹자”에 의미를 두고 먹었다는 슬픈 전설이…

그들의 농장에서 모든 채소를 공급하는걸로 유명한 곳이다보니 내가 어디에서 이렇게 신선하고 특이한 재료들을 먹어보나 싶어서 그때 봤던 그린하우스를 떠올리며 열심히 먹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숨어있는 이곳은 반지하.
자리에 앉으면 새끼손가락만한 베이비 래디쉬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채소로 만든 크래커.. 그리고 무슨딥(인지도 기억이 안남. -_-)을 테이블로 가져온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들이 최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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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코스 (Daily Tasting Menu, Farmer’s Feast) 중 선택하면 되는데 다른 레스토랑에선 흔히 볼수 있는 한테이블에 2인이상 같은 메뉴를 시켜야 한다는 그런건 전혀 없고 남편과 내가 다른 코스를 시켜 서로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 이렇게 아무 기억이 안날수가…
ramps 외엔 저게 다 뭔지도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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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shell crab 와 duck egg nood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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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돼지고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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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의 하일라이트, 메릴 스트립 아줌마! 그것도 내 건너편에 똬악…
그냥 동네아줌마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편하게 식사를 하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위사람들도 전혀 의식을 하지 않고 우리만 이렇게 몰카 찍음 –_-;;

그녀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가 너무 정겹더라는. 이날 이후로 왕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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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급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사실상 괜찮은 편.
다음에 제정신일때 꼭 다시 가볼테다.

Blue Hill
75 Washington Pl.New York, NY 10011

 

 

 

8 Comments

  1. Clara · May 22, 2014 Reply

    일단 생일축하부터 드리고….. “생일 축하드려요~!”

    저런 컨셉의 레스토랑 진짜 좋으네요.
    농장과 연계되어 있는 것도 믿음이 가면서, 인위적이지 않은 플레이팅도 좋구요..

    • 퍼플혜원 · May 27, 2014 Reply

      네.. 농장을 다녀와서 그런지 뭘 줘도 뭔지 몰라도 다 먹을수 있는 그런 분위기구요. 다음에 남편분과 꼭 가보세요

  2. 김윤경 · May 23, 2014 Reply

    생일에 아프면 서러운데.. 음식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멋지구요… 게다가 잘 하면 메릴 스트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니 메모해 두고 뉴욕갈 때 꼭 가봐야겠어요!

  3. Jennifer · May 23, 2014 Reply

    언니의 다이내믹했던 생일. ㅎㅎㅎ
    나도 맨하탄 식당은 안가봤는데, 가보고 싶어요.
    메릴 스트립 너무 멋짐!

    • 퍼플혜원 · May 27, 2014 Reply

      그지. 난 메릴 스트립 보느라 음식맛 하나도 기억 안남. ㅋ

  4. min · May 27, 2014 Reply

    어머 ㅠㅠ 반가운 사이트..
    퇴근후 집에와서 저녁해먹고 내일 도시락 싸다가 문득,
    한 2006~7년쯤..직장인, 엄마, 블로거의 생활을
    거의 예술의 경지로 다 해내시던 포스팅들이 생각나 찾아와봤어요 ㅎ
    그땐 대학생이던 저도 어느새 직장인이네요.
    참 빠른시간이 새삼스럽고.. 블로그랑 가족들도 여전히 멋지고 부럽습니다.

    • 퍼플혜원 · May 27, 2014 Reply

      어머 그럼 이게 몇년만이에요? min님 어렴풋이 기억나는거 같아요. 넘 반갑네요. ㅎㅎ 전 아직도 같은곳에서 같은일하며 이러고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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