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me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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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먼저 진한 감동을 받고, 아주 강한 주위사람들의 책 추천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운좋게 한국갔더니 내동생 책장에 꽂혀있길래 가져옴. 내돈 주곤 안샀을거 같다.

아마 내가 영화를 볼 무렵 이게 책이었단걸 알았더라면 영화를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Harold and Kumar Go to White Castle에서 코믹한 연기로 내머리에 박혀버린 Kal Penn이 심각한 배역을 맡다니…하는 호기심에서 본 영화.
웬걸, 미국에서의 이민생활과 이민2세들의 문화를 너무 현실적으로 다룬 장면장면이 어찌나 실감나던지…

너무 느리게 진행돼 첫 몇 찹터 뚫는데 몇달이 걸리긴 했지만 주인공 고골이 대학을 가면서 빠른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선 내자신이 보일정도로 동감이 가던 부분이 많았다.

아빠가 지어준 고골(Gogol)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인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인도이름도 아닌 러시아 작가의 성을 딴 자신의 이름을 너무나 싫어한다. 딱히 미국식으로 줄여 쓸수도 없는 자신의 이름을 고등학교까지 무거운 짐같이 달고 다니며 부모를 원망하다가 결국엔 대학을 가면서 이름을 바꾸고 그는 Nikhil의 이름으로 세 명의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다. 즉, 고골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의 연애 장면들을 통해 볼수 있는것이다.

우리나라 문화와 비슷하면서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인도문화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이 책이 내게 준 교훈은…엄한 부모교육으로 가족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심어준다면 십대에는 먹혀들지 않는것 같아도 어른이 되어선 다 알아차리고 돌아오게 되어있다…라는것. ^^;;

The Namesake
by Jhumpa Lahiri

 

 

4 Comments

  1. 이지혜 · August 20, 2009 Reply

    맞아요~
    가족의 중요성, 가족이 아이들 가는 길에 가이드 라인이 되어주는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이 자신의 뺵~이 된다는 걸 안다면 절대 빗나가지 않는 거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책만 봤는데 영화도 있나 봐요?…

  2. · August 21, 2009 Reply

    저도 이 책 완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작가 거 중에서 Unaccustomed Earth도 완전 감동. 거의 비슷한 뱅골 이민자 얘기긴 한데 정말 공감 백배더라고요. 이상하게 인도사람들이랑은 깊게 친해지지가 않아서 그쪽 문화나 생활은 정말 몰랐는데, 걔네들도 이런 아픔이 있구나 싶더라고니까요.

    그나저나 안그래도 책 한권 추천할까 싶어서 들어왔는데.. Womenomics라고 최근에 읽은 책인데.. 절대 사볼 정도는 아니고요. career랑 family 사이에서 항상 고뇌하는 현대 여성들을 위한 flexible work scheduling에 대한 책인데 읽다보면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랑 ‘그래.. 점점 세상이 변해가는구나’하는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3. 혜원 · August 21, 2009 Reply

    지혜님 영화 안보셨으면 꼭 보세요. 스토리가 약간 다른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좀 비쥬얼라이징이 된다고나 할까…

    빵님 오랜만이에요.^^ 전 이 작가의 Interpreter of Maladies를 읽으려고 시도했는데요 4분의 1 좀 읽다가 그만뒀어요. 말씀대로 저도 인도문화에 그닥 관심있거나 하질 않아서인지 빠져들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전 다음 소설로는 The Post Birthday World를 읽으려 빌려놨습니다.

  4. 해송 · August 25, 2009 Reply

    Interpreter of maladies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혜원님 글을 읽고는 namesake랑 둘 다 샀어요…! (-_-)v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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