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ldfinch

goldfinch

정말 오랜만에 책에서 큰 감동을 받아본다. 이 책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784 페이지의 대작. 킨들 샘플을 다운받아 읽다 첫장부터 폭 빠져 단숨에 풀 전자책을 구입한 후 2014년 반년에 걸쳐 다 읽었다 ㅋㅋㅋ

너무 오랫동안 읽어서 내 말로 줄거리를 쓸 생각만 해도 지치는구나. 누가 먼저 리뷰해 놓은 글이 없나 찾다보니 친구가 몸담고 있는 뉴노매거진에 아주 맘에 드는 포스팅이 있네!

이런 대작은 hard cover 로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어야 하는데 전자책이라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 몇번이나 서점에 들러 두꺼운 책을 만지작거렸는지 모른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폭파사건으로 갑작스럽게 맞은 엄마의 죽음과 얼떨결에 훔친 Goldfinch 그림. 고아가 되어버린 주인공 Theo의 불안정한 성장기. 사실 책을 반 이상 읽었을때도 그 그림이 상징하는건 뭘까, 스토리라인에 어떤 반전을 주는걸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토리는 그 전에 일어났던 일들과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 궁금해하며 무작정 읽기만… 목표는 돈주고 샀으니 이 책을 끝내는것이기 때문. 스릴 최고인 앞부분에 이어 약간 느린 중간 부분…

그러다가 마지막에 뜨아….! 큰 반전은 없지만 그동안의 궁금증이 모두 풀리면서 큰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순간. 이 그림이 주인공 Theo에게는 어떤 존재가 되어버렸는지, 자식들에게 엄마는 세계와 같은 존재라는것 (엄마인 나만 이런 해석을 하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엄마와의 사소한 대화까지 기억하는 주인공…). 어쩌면 이 그림이 엄마의 빈자리를 채웠던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784페이지의 복잡한 시츄에이션들… 마지막에 깨닿게 되는 인생관 등등

뭔가 100%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1000%의 감동을 얻은 그런 책.

The Goldfinch (Pulitzer Prize for Fiction)
by Donna Tartt

 

 

11 Comments

  1. Jennifer · December 10, 2014 Reply

    나도 지금 엄청 길어서 읽어도읽어도 %가 나가지 않는 책을 킨들로 읽고 있는데, 얼른 끝내고 이거 읽어보고 싶음!

    • 퍼플혜원 · December 11, 2014 Reply

      ㅋㅋ 뭐 읽는 중인데? 이것도 한 열장이상 읽어야 1% 넘어감.

      • Jennifer · December 12, 2014 Reply

        Edward Rutherfurd 이라는 작가 알아요? 이 사람이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여러 도시 소설을 썼어요. 파리 읽었었는데 되게 재밌었고, 지금은 뉴욕 읽고 있어요. 1600~1700년대가 배경인데, 무지 길지만 스토리 진행도 팍팍 빠르고 (몇십년씩 훅훅 넘어감) 여러 등장인물 관점에서 스토리가 전개돼서 재밌어요. 추천!

        • Jennifer · December 12, 2014 Reply

          우리 엄마가 재밌다고 추천해줘서 읽기 시작했었음. :)

        • 퍼플혜원 · December 12, 2014 Reply

          어머 다른 도시들은 못봤고 New York이 추천도서쪽에 있길래 훑어보긴 했는데 넘 두꺼워서 재미 없으면 망할까봐 내려놨거든. 이 작가 시리즈 꼭 봐야겠다!

  2. Jihee Kim · December 11, 2014 Reply

    그랟 히원님은 전자책으로 잘 보시네요..
    지하철 타시면서 보시는 건가요?
    저는 도저히 전자책은 눈에 안들어와요..
    하다 못하 신문도 종이로 된 걸 봐야 편하고요.. 완전 옛날 사람이에요.
    저도미국책은 그냥 사서 보고-많이 읽진 않아서요..^^- 한국책은 사보는 한 1/3,한국서 엄마가 보시고 갖다주시고 가져오고 해서 나머지 그렇네요..
    지금 읽는 건 끝나면 한 번 봐야겠어요.

    • 퍼플혜원 · December 12, 2014 Reply

      네 저도 아직 종이가 좋아서 빌려 읽을때도 많은데요, 베스트셀러는 wait list가 넘 길어서 전자책으로 사요. 주로 읽을시간이 지하철에서밖에 없다보니 얇고 가벼운 킨들이 최고더라구요. 킨들 사기전에 아이패드로 킨들앱 다운받아 읽었었는데 지하철 조명이 화면에 비쳐서 ㅋㅋ 그나마 킨들이 낫네요. 가방짐 줄이기 운동 해야하는데 그래도 가방이 터질거 같네요. ㅠㅠ

  3. 혜준 · December 23, 2014 Reply

    참, 언제 책들 정리하고플 때 좀 보내줘, 재밌는 것들로. 다시 돌려줄께. Please. 나도 있는 거 좀 보내줄께. 많지는 않은데.

  4. · July 6, 2015 Reply

    이 책 오디오북으로 읽다 포기하기를 몇번 하다가 혜원님 추천을 듣고 참고참으며 겨우 끝까지 들었는데… ㅠㅠ 너무 허무하네요. 개인적으로 사람이 파멸로 치닫는 전개를 너무 싫어하는지라.. 혹시나 중간 내용이 연결될까 싶어 거의 삼국지 수준의 방대한 인물과 사건에 귀기울였거늘… (중간중간 혜원님을 원망했다는 건 비밀 ㅎㅎ) 하튼 끝내고나니 속이 시원하면서 현실에 충실하게 살자라는 교훈을 얻은 책입니다.

    • 퍼플혜원 · July 6, 2015 Reply

      ㅋㅋㅋㅋㅋ 어머 어째요. 이거 리뷰가 완전히 갈리던데. 저도 엄청난 인내심을 동원해서 끝까지 가긴 했는데 감동의 물결이 장난 아니었어요 ㅎㅎ 오디오북을 탓하심이… ㅋㅋㅋㅋㅋ
      참 저 Delicious!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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