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e and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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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의 남자친구가 몇년뒤의 남편이 되어버린 Julie(작가 자신)는 뚜렷한 인생의 목표없이 뉴욕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다. 나이 서른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 지금까지 남자는 한명밖에 없었다는것과 전망없는 직장, 꼴보기 싫은 직장동료들…
어느날 머리도 식힐 겸 친정에 놀러갔다가 엄마의 오래된 요리책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을 무심결에 훑어보게 되고…그 순간 그 책의 총 524가지 요리를 1년에 걸쳐 다 해보겠단 어마어마한 결심을 하게 된다. 마치 그 책이 자신의 인생에 질서를 부여해줄것처럼.

푸드계의 거장 Julia Child 할머니가 낸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은 거의 600페이지. 1961년에 처음 나왔기때문에 내가 알기론 우리에게 익숙한 반지르르한 칼라사진의 요리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해봤자 흑백스케치가 전부인 요리책이다. 하지만 쿠킹문화를 바꿔놓은 그당시 시대를 앞서는 책이었다고 한다. (난 한번도 펼쳐본적도 없어서 더이상의 설명은 못하겠음 -_-;;)

이 Julie/Julia Project란 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블로그 시작. 매일마다 자신의 어드벤쳐를 기록했다는…. 그녀의 성공/실패담을 매일같이 읽으러오는 팬들이 많아지고 암튼 결론은 나중에 방송을 탈정도로 푸드블로그계에서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다.

믿기 어렵지만 (어느 신문기사에 의하면) 아무리 많은 요리책을 소유하고 있는사람이라도 평균 책 한권당 레시피 다섯가지 이상을 시도해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두껍고 오래된 이 책을 선택한것과 그것도 프랑스요리를 매일 해먹기로 했다는 결심은 대단하다고 봐야지… 더 대단한건 이 모든걸 좁아터진 뉴욕아파트 부엌에서 다 해먹었다는 점.
일단, 싫건좋건간에 간은 기본이요, 뇌, 사골, 오리 등 미국인들은 익숙치 않은 소위 야만스럽다싶은 재료들도 다 손질해야하며 다 먹어봐야 하는게 그녀의 딜레마였겠지만 몇몇 빼고는 애완용 뱀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겐 별 고통이 아니었던걸로 안다.

이 책은 그녀의 블로그 모음집이 아니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힘들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런 얘기들… 그녀의 진짜 특이한 성격의 친구들 얘기는 꼭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그녀의 블로그 The Julie/Julia Project는 푸드블로그 리스팅에서 톱5로 랭킹되었고 끝난지 1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푸드계 기사에 가끔 등장을 하기도 한다. 한번 읽어보면 왜인지 알 수 있음.
Martha Stewart같이 완벽한것도 아니고 Ina Garten처럼 햇살가득 완벽한 부엌이 있는것도 아니고…바로 “나” 같이 평범한 여자가 서툰 솜씨로 좁은 부엌에서 오리한마리를 분해시키고, 사골의 골수를 파 내어 보겠다고 땀 빼고, 몇시간에 걸쳐 만든 파이를 오븐에서 꺼낼때 느끼는 감격스런 뿌듯함등을 글로 담아낼때… 순간 우습기도 하지만 그게 바로 나의 모습이구나 란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Julie & Julia 365 Days, 524 Recipes, 1 Tiny Apartment Kitchen
by Julie Powell

 

 

2 Comments

  1. joy · July 16, 2005 Reply

    그 프랑스요리책이 이나 아줌마가 좋다고 얘기한 그 프랑스책인듯 싶네요. 거의 프랑스요리의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하던데… 아뭏든 정말 대단하네요. 저도 요리책은 늘 소일거리로 구경하며 만족해하는데…

  2. 혜원 · July 18, 2005 Reply

    맞아요 그거. 교과서..ㅋㅋ 하나하나 다 해본다는게 쉽지않은데..참 방송 탈만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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