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여왕

kitchenqueen

우리나라 음식과 살림에 대한 글을 많이 찾아볼수 없음이 안타까워 하던 차에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듯한 책이 눈에 띄여 무조건 구입했다.

부엌일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그녀의 인생담과 부엌 예찬이 담긴 이 에세이는 보통 반가운게 아니다. 특히 몇십년간의 노하우로 너무 푸근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따끔한 말투로 부엌에 대한 사랑을 파워풀하게 읊어나가는 그녀의 목소리가 참 와닿았다.

부엌에서 멀어지고만 싶어하던 그녀의 젊은시절을 지나고 질병으로 인해 시골로 이사를 가 뒷뜰에서 키운 채소와 제철재료로 그때그때 담아두는 장아찌들로 간단하지만 웰빙식사를 한다는 그녀의 생활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다.

중간중간에 레시피가 있다. 그걸 보면 성공적인 요리는 결코 복잡한게 아니라 조금만 신경을 써도 그 요리안에서 즐거움을 찾을수 있게 된다는 저자. 조리시간을 줄이기 위해 장 본 날 갈비 같은건 한번 끓여서 냉동을 시킨다는 그녀의 노하우는 내가 얻은 최고의 팁.^^

정성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뒤늦게 부엌의 중요함을 깨달았지만 외식문화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의 생활에 대한 따끔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식당에서 가족의 중심이 되는 부엌으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부엌의 여왕이 되라 한다.

부엌의 여왕 –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공간
by 최일옥

 

 

6 Comments

  1. JB · June 11, 2009 Reply

    좋은책추천 많이 감사해요. 항상 배우고 노력하시는 모습 닮고 싶네요^^

  2. Jung Ahn · June 11, 2009 Reply

    그런데 혜원님..혜원님은 원래부터 부억일이 좋으셨나요??? 전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부억일이 가장 힘들고 싫은 일이에요 그래도 가족들 먹이려면 해야 하니까 하거든요…헤원님은 부억에 계시면 막 즐겁고 힘이 나고 그러세요??? ㅠㅠ

  3. 혜원 · June 12, 2009 Reply

    왜케 우껴요..ㅎㅎ 뭐 부엌에 있음 막 즐겁고 힘이 난다기보다 그냥 편안하죠. -.-; 글타고 제가 뭐 부엌에서 살진 못하지만 제맘대로 할수있는게 부엌이란 저자의 말이 정답인거 같드라구요.
    자라면서 고3때도 손님 다녀가시면 잠못자고 엄마가 설거지하는데 옆에서 수건들고 그릇들 닦아서 집어넣는게 제 담당이었는데 그땐 그게 어찌나 싫던지…지금도 설거지는 좋아하지만 마른 그릇 집어넣는건 싫어요.
    결혼하면서 먹는거 좋아하게 되면서 부엌이 좋아진거 같아요. -.-

  4. MJ Han · June 15, 2009 Reply

    ugh, really I don’t want to be a queen of kitchen rather of the dinning room?

  5. 혜원 · June 16, 2009 Reply

    다이닝룸 여왕 좋죠.ㅋㅋ

  6. 정지연 · June 23, 2009 Reply

    직업병인 전, 출판사 이름이 먼저 보였다능. 이런 책이 나왔는줄도 몰랐는데,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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