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l of Crumbs

trailofcrumbs

이진님이 추천해주신 이 책을 읽을 차례가 되어서 좋은 썸머 리딩을 하게 되었다.
유럽에서 10년 넘게 생활했던 작가의 사랑과 아름다운 음식 이야기가 실린 이 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바둥거리는 그녀의 외로움이 너무 솔직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이(=나)까지 마음이 시리게 했다.

록시땅의 사장과 오래 사귀며 프로방스에서의 환상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진짜 부럽더라..)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공허함, 외로움을 음식과 요리를 통해 달랬다는 그녀.

아, 나는 언제 프랑스 시골에서 길다란 커뮤널 테이블에 둘러앉아 풀향기를 맡으며 와인과 치즈, 그릴야채와 고기를 즐길수있을까.. (책의 포인트와는 상관없이 내내 이런생각만..-_-;;)

Trail of Crumbs: Hunger Love and the Search for Home
by Kim S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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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님이 올려주신 Korea Times 의 기사>

세살부터 미국가정서 성장. 10대~20대 유럽서도 공부.
현재‘코티지 리빙’편집장.
“각 지역 음식 맛보고 레서피 나눌 때 평안 얻어”

세 살의 나이에 친 부모에게 버려진 뒤 뉴올리언스의 한 부부에게 입양된 한인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출간했다. 주인공은 미국 유명 생활잡지인 ‘코티지 리빙’(Cottage Living)의 요리 편집장인 한인 김순애(Kim Sunee·37)씨. 그가 최근 출간한 최고록 ‘빵 부스러기의 흔적’(trail of Crumbs: Hunger Love and the Search for Home·그랜드 센트럴 출판사)에는 사랑과 요리, 또한 이를 통한 입양아로서의 자신의 정체성 찾기가 한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어휘로 조화롭게 녹아 어우러져 있다. 또한 김순애씨의 양 할아버지가 즐겨 만들었던 요리에서부터 야참으로 즐기는 파스타까지 맛깔스러운 레서피도 담겨 있다. 이 회고록은 반즈 앤 노블 체인은 ‘빵 부스러기의 흔적’을 ‘우수 첫 작가 찾기 프로그램’(Discover Great New Writers program)에 선정했으며 미 서점협회도 김순애씨의 회고록을 1월 이달의 책으로 선정하는 등 벌써부터 주류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순애씨와 회고록
“어린 시절 읽었던 핸젤과 그레텔에서 두 남녀가 빵 부스러기를 보고 집에 가는 길을 찾아갔던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김순애씨는 “음식 기행을 통해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세계와 또한 자기 정체성에 대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회고록에 따르면 작가 지망생이었던 김순애씨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을 유럽에서 공부했으며 이 시절 고급 화장품 라인인 ‘록시땅’(L’Occitane)의 대표 올리비에 보쌍과의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약혼까지 했으나 결국 올리비에와 헤어지고, 이때부터 자신의 이야기와 프랑스에서의 로맨틱한 일상을 음식 조리법과 함께 써 나가기 시작, 회고록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들이 하나 둘 모여지기 시작한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순간이 가장 소중했던 것 같아요. 음식의 맛에 대한 기억은 다른 기억보다 오랫동안 뇌리에 남죠. 어느 지역에서 먹었던 음식과 그 곳에 대한 기억이나 이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음식을 먹음으로써 정체성과 고향, 또한 현재 내가 세상에서 속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2003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으로 돌아온 그는 생활잡지 ‘서던 리빙’(Southern Living)의 요리 부편집장으로 활약하다 이후 2004년 런칭한 ‘코티지 리빙’의 요리 편집장으로 부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음식을 통한 정체성과 고향 찾기
37세의 김순애씨는 결국 고향(Home)으로 가는 길을 찾았을까. 대답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이다. 그는 “지금까지 평생 ‘홈’이라 불릴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 왔다. 정체성과 내가 속한 곳, 나의 고향에 대한 갈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지금은 내가 어디 있든지 고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법을 배웠다는 사실이다”라고 털어 놓는다.
어린 시절 한국의 시장에서 어머니에 의해 버려졌다는 사실은 그의 유년시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는 김순애씨는 입양 되서 자라온 뉴올리언스, 이후 유학을 떠났던 유럽의 스톡홀름, 파리, 프로방스에서 보낸 세월을 통해 각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레서피를 나눌 때 느끼는 평안함에서 비로소 고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 그는 “나는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내 생부모도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입양서류에 따르면 본명은 김종애이며 세 살 때 서울의 한 시장에 버려졌다”며 “1994년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 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면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다”며 뿌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빵 부스러기의 흔적’
김순애씨의 회고록 ‘빵 부스러기의 흔적’(trail of Crumbs: Hunger Love and the Search for Home)에는 사랑과 요리, 또한 이들을 통한 입양아로서의 자신의 정체성 찾기가 한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어휘와 특유의 감각으로 조화롭게 녹아 어우러져 있다.

 

 

18 Comments

  1. Aithria · August 4, 2008 Reply

    이번 휴가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늘 다음에는 무슨책이 소개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되요 :-)

  2. Amber Lee · August 5, 2008 Reply

    언니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이책으로 꼭 하고싶네요. 감사해요 혜원님!!

  3. 은쥬 · August 10, 2008 Reply

    오늘 도서관에 이책 픽업하러 가요..전 차에서 들으려고 오디오북으로 홀드했었거든요..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4. 정지연 · August 10, 2008 Reply

    한국에선 <서른살의 레시피>란 제목으로 민음사에서 나왔더라고요. 영어제목이 더 멋진듯.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책들 끝나면 도전해보렵니다. ^^

  5. 리니 · August 12, 2008 Reply

    리뷰보니 읽어보고 싶네요.. 며칠전 두 권의 책을 빌려와서리 다 읽은 후 도서관에 있으면 데려다가 열심히 빠져봐야 겠네요.. :)

  6. 박윤지 · August 13, 2008 Reply

    앗. 꼭 사봐야겠어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영문본으로 읽어야겠어요… 늘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7. stella · August 15, 2008 Reply

    김 순애라는 이름이 프랑스 식을 쓰면 저렇게 멋있어 지는구나..불어식 저 표현 멋지다..

  8. Amy · August 16, 2008 Reply

    어머 이게 그책이었군요~ 한국제목만 알고있었는데 ㅎㅎ 표지도 달라서 다른 책인줄 알았는데 작가보고 알았어요.

  9. 강수진 · August 28, 2008 Reply

    crumbs란 제목만 봐도 사이트에서 bread crumb 이 젤 먼저 떠오르니.. 이건 직업병 ^^;; 책추천 감사해요!

  10. 황인주 · August 28, 2008 Reply

    이 분 만나봤어요. 어떤 작은 행사에서 리딩하는거였는데 아이론 세프 심사하고 왔다더라고요. 이쁘기만 한게 아니라 카리스마 짱이던걸요. 책은 사놓고 아직 못읽어봤네요..^^

  11. 하늘사랑 · August 28, 2008 Reply

    우와. 이거 당장에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12. 혜원 · August 29, 2008 Reply

    인주씨 만나보셨군요. 책읽다보니 보통사람은 아니다 싶었어요. 카리스마가 짱이라니 제가 짐작했던대로네요.ㅎㅎ

  13. joopark · August 29, 2008 Reply

    작가가 너무 외로워 해서 저까지 외롭고 있는 중이네요^^
    항상 좋은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4. 조현숙 · August 29, 2008 Reply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도서관에서 홀드한거 찾아다가 읽어보니 생각했던거 보다 찡… 했네요. 삶의 이야기 참 좋았어요

  15. 혜원 · August 31, 2008 Reply

    저도 이진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이 공간이 서로 좋은책 소개할수있는 그런 편안한 분위기였음 해요.

  16. 조현숙 · August 31, 2008 Reply

    우연히 도서관 갔다가 발견해서 그냥 읽어본 책인데 의외로 재미있었던 소설, A Gentleman’s Guide to Graceful living, Michale Dahlie, 할아버지때부터 가업인 수출입업 문닫고, 선대의 전통인 남자들의 클럽에서 화재와 함께 망신살속에서 탈퇴당하고, 이혼… 도움이안되는 아버지로써 그러나 훌륭한 아들을 둔 … 상황이 우스우면서 슬프면서 , 주인공이 느끼는 공허를 비스하게 느꼈네요, 야물딱지지못한 나 자신처럼..

  17. 혜원 · September 3, 2008 Reply

    제목이 재밌네요^^ 적어뒀어요, 감사합니다…

  18. joanne · September 16, 2008 Reply

    일단 메모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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