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py Kreme 도넛

도넛 하면…
엄마가 가끔 도넛믹스 사서 직접 튀겨주시던, 집에 놀러온 친구와 나눠먹으며 누구도넛이 더 이쁘네 뭐네 하던 그때 그시절이 생각난다. 요즘은 몸을 생각해서 그다지 즐겨먹는게 아니지만 그때 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넛이 그리워 도넛틀도 이미 사뒀고, Cake Doughnut이라는 레시피도 출력해놓은지 오래다. 만드는것까진 좋아도 그 많은양을 우리 둘이서 어찌 다 감당을 할까 싶어서 지금까지 미뤄오고 있음.

얼마전까지만 해도 교회근처에 Krispy Kreme이 있어서 교회마치고 오는길에 아이스커피와 도넛 하나씩을 먹곤 했는데 어느날 보니 문을 닫은거다. 무지 안타까워하는 남편 곁에서 난 말은 못하고 속으로 잘됐다 싶었다.(씨익~) 문을 닫았으면 빨리 간판과 모든걸 다 철수를 할것이지 왜 두달이 다 되어가도록 불만 끈채로 둬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냐 말이다. 지나갈때마다 남편은 I can’t believe…란 식으로 꼭 한마디를 한다. ㅡ.,ㅡ 그냥 조용히 좀 보내줘~ 라고 말해주고 싶다.

암튼, 던킨도넛과는 비교도 안된다는 Krispy Kreme 도넛의 비결은 떡같은 쫀득함과 입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이라고 본다. 이스트가 들어가서 그렇다네. 도넛러버가 아닌 내가 먹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Sugar도넛. 오리지널 sugar-glazed 말고 이건 흰설탕을 위에 뿌려놓은거다. (너무 보링하지…-_-;;)이런걸 시키는 나더러 누군 도넛을 먹을 자격이 없다는 투로 말을 하는데 난 아마 아무것도 안뿌린 도넛을 팔았다면 그걸 고집했을거다. 이것도 먹기전 어느정도 탈탈 털어서 먹는데. -.-;;

던킨에서 시키는건 크리스피크림에 비하면 몇일된 도넛같이 좀 퍼석한 Old-fashioned 도넛. 밀가루반죽 튀겨낸거와 별 다를거없는 이건 은은한 달걀향도 나는것이 전혀 달지 않아 커피와 먹기 딱 좋기때문에…

누가 엄마딸 아니랠까봐 입맛도 엄마 따라 가나보다. 그때 그렇게 이런것만 시키는 엄마가 이해가 안가더니… 나도 내자식에게서 같은 소릴 듣겠지.

 

 

16 Comments

  1. Jennifer · September 29, 2005 Reply

    나도 던킨에서는 old-fashioned가 제일 좋아요! ^^

  2. 솜2 · September 29, 2005 Reply

    저두 던킨보다는 크리스피크림이 더 좋아요…^^
    근데 이거 무지하게 살찐다고해서 정말 거기 앞에 지나갈때 눈 딱 감고 가죠,..ㅠ.ㅠ

  3. 혜원 · September 29, 2005 Reply

    제니퍼, 너도 보링한 스탈이구나.ㅎㅎ
    솜2님 빵은 쫀득하고 닭살찢어지는듯 할수록 살은 더 찐다면서요? 불공평이 따로 없다고 봅니다.

  4. nana · September 30, 2005 Reply

    아무것도 안뿌린 것도 주문하면 주더라구요.
    근데 단맛이 하나도 없고 기름맛이 더 나서 맛 없었어요.

  5. 혜원 · September 30, 2005 Reply

    nana님, 진짜루요? 맛없다니 좀 그런데 한번 시켜봐야겠어요.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6. 싸랏 · September 30, 2005 Reply

    나도 그래!! 나도 혜원씨처럼 탈탈~ 가루 털어서!!
    그럼 저도 보링항겨? ㅋㅋ^^;;

  7. 연정 · September 30, 2005 Reply

    이거 롯데백화점에도 들어와서 사람들 줄서서 먹곤하더라~

  8. 앤지 · September 30, 2005 Reply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파는 도넛도 이스트 들어간 거예요. ㅎㅎ. 저도 쪽쪽 찢어지는 도넛이 좋아요. 그런데 크리스피크림은 너무 달아서 손이 잘 안가서 그나마 다행이죠. ^^

  9. goindol · October 1, 2005 Reply

    저두…old-fashined가 제일 좋아요. 그런데 너무 단게 당기는 날엔 아예 Boston Creme을 먹죠.달달달….한입물고 아무것도 안 넣은 블랙커피를 입안에 살살 굴리면 아우~~~뒷일은 모르겠구 당장은 넘 행복하죠.ㅋㅋ

  10. 똥글 · October 1, 2005 Reply

    케익 도넛 맛있죠. 저도 케익도넛을 가장 좋아했다가 작년에 크리스피에 미쳐서,,, 첨에는 넘 달아서 이걸 어떻게 인간으로서 먹을 수 있냐는 둥 혼자 그랬는데 정말 완전 미쳐버려서 하루에 하나 먹지 않으면 뭔가 이상한 그런 지경에 이르렀었어요. ㅠ.ㅠ 다행히 한국만 갔다오면 입맛 확 변해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지라, 지난 겨울 한국갔다 와서는 크리스피 크림도넛이랑 바이바이 했네요. 으흐흐 다행이죠.

  11. 김혜림 · October 2, 2005 Reply

    미국에서야 오래된거고, 요즘은 신촌을 비롯, 여러군데에 생겼다고 입소문이 자자하던데… 도데체 얼마나 달고 얼마나 맛있길래 그런지 너무 궁금한데요!! 우우우.. 난 언제 한국 가서 먹어보는지..

  12. 혜원 · October 3, 2005 Reply

    리플들 보니 이것도 중독성이 좀 있나봐요?^^;; 암튼 몸에 안좋다는건 다 그러니… 우리나라 길거리도넛 얘기가 나와서말인데 전 그래도 호떡이 넘 그리운거 있죠. 신문지에 싸주는…

  13. 노아맘 · October 5, 2005 Reply

    저 한국가서 호떡 먹다가 꿀물에 입천장 다 데구.. 그런데 미국에 오자마자 회사 출근하니 책상에 턱하니 올려있는 크리스피 도넛… 이게 다른 도넛의 몇배가 살찐다 하더군요… 근데 크림 필링 들어간게 글레이즈보다 살이 덜찐다는 사실 아세요?

  14. 혜원 · October 5, 2005 Reply

    몰랐는데요. 그럼 그게 크림이 들어있는만큼 밀가루가 덜해서 그런가요? 흠 아주 유용한 정보군요.-.-;; 아~호떡 더 먹고싶네요.

  15. 혜준 · October 8, 2005 Reply

    난 요즘에 이걸 무지 크레이브하는데 줄을 너무 많이 서 있어서 그냥 지나친다. 난 아직 그 줄 기다릴만큼 dedication 이 넘치진 않았어… -_- 근데 정말 먹고는 싶어으. . 하나를 차릴까.. ㅋㅋ 나 뭐 차리고 싶어. 일 않고, 내 입맛에 맞는 가게 하나 차릴까 우리? 엄마 주방장.? 언니 인테리어 및 홈피 운영? 나… 프런트 데스크…? 끄어끄어~~

  16. 혜원 · October 9, 2005 Reply

    그렇게 잘돼, 거기가? @.@ 나도 뭐 차리고싶은데. 근데 엄마가 이거보면 기분나쁘겠다. 젤 힘든 주방장을..ㅋㅋ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