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08 (1)

인천공항에 한시간 일찍 도착해 새벽 두시반에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집에서 전화를 받으심. -_-;; 너무 놀라시며 그때 집을 나오셔서 달려오시는동안 나, 동생, 남편과 승연이는 에어컨 다 꺼진 공항에서 청바지에 긴팔입고 한시간을 기다렸다.
새벽에 한시간 운전해서 데리러 나오시는 부모님께도 미안하고 추운 기내를 생각해서 반팔 하나 꺼내놓지 않고 무조건 긴팔만 입고 탄 나에게도 짜증나고…암튼 그렇게 서울에 도착했다.

내가 그동안 피곤했었는지 도착하자마자 입술이 부르터지는가 하면 예전처럼 사진에 목숨걸지도 않고 별로 먹고싶은것도 없고 그냥 집에서 잠만 자고프다. 하하

대학때 너무 사랑했던 명동 함흥냉면집에서 냉면을 먹었는데 양이 적어진건지 다른곳에서 식사를 끝내고 디저트로 먹어도 될정도였다.

비빔냉면

마침 몇일전 선물로 들어온 한과 세트. 우리에겐 퍼펙트 타이밍.

이런걸 정말 오랜만에 보는 내눈엔 예술이다.

도착한 그날밤부터 회들의 퍼레이드. 회가 있어도 없어도 되는 남편에겐 아직도 적응 안되는 회 스케줄이다. 더이상 아침상에 굴회와 해삼회가 올라오지 않는다는거에 감사할 수 밖에.
겐지 일식 부페에서의 사시미 한접시

4월에 보리밥에서의 보쌈.

보리밥 정식. 샌드위치 대신 점심으로 이런걸 먹을수만 있다면 매일같이 먹겠다고…

떡쌈시대에서의 떡쌈 삼겹살 구이

기름으로 샤워를 하는듯하는…  이렇게 싸먹음.

그리고 한우리에서의 샤브샤브..

집에있는 시간엔 엄마 부엌 뒤지는게 일이고 첨보는 브랜드의 먹거리들과 반찬들을 맛보며 다 싸 갈수 없음이 아쉽다. 미국마켓에서는 흔치 않는 유럽상표 제품들을 우리나라에서 맛보는 식이라니…역시 한국이야말로 없는게 없는거 같다.

그야말로 한국에만 있을법한 전복칼.
숫가락을 뚜드려만든 제법 유용한 도구. ㅡ.,ㅡ 내가 자질구레한 부엌용품 잘사는건 엄마를 닮아서인가보다.

한달전에 여기서 먹고싶은걸 쫙 적어놓은게 있었는데 그 수첩도 안들고오고, 여기 오니 만사가 귀찮아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47 Comments

  1. eunice · September 3, 2008 Reply

    와! 정말 맛있는 포스팅이네요. 사진만으로도 진정 고문입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세요~

  2. 정수지 · September 3, 2008 Reply

    서울에 오셨군요
    전복칼 처음 보는건데 손도 안다치고 좋을것 같네요
    서울에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세요 ㅎㅎ

  3. Misty · September 3, 2008 Reply

    사진으로만 봐도 한국에서의 즐거움이 느껴져요~ 전복 맛있겠다~ ㅎㅎ
    승연이도 오래간만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지낼 수 있어 좋겠어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4. Catherine · September 3, 2008 Reply

    수첩을 꼭 챙기셨어야죠!^^;;;
    일단 생각나는건 꼭 다 드시고 오세요

    저도 샌드위치따위 대신에 저런 비빔밥 아님 한식이라면 매일 먹을수 있겠어요 ㅠㅠ

  5. 이진 · September 3, 2008 Reply

    완전 염장샷이네여~~~^^*
    승연이 건강하죠??
    혜원님도 뉴욕에서 맛볼 수없는 음식들
    많이 많이 드시며 즐기고 돌아오세여~~

  6. 이지혜 · September 3, 2008 Reply

    와우~~~ 혜원님댁이 바다 근처이신가요?
    회가 다 싱싱하니 맛나 보여요.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좋아지더라고요. 말 그대로 쉬는 거요.
    한과를 보니 엄마 사랑(?)이 떠오르네요.
    우리는 안먹는다 하셔도 좋은 거 새이면 자식들 올 때까지 아껴놓으시잖아요…
    좋으 시간 보내고 오세요.

  7. 김정아 · September 3, 2008 Reply

    와우,,부럽네요..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8. eggie · September 3, 2008 Reply

    허걱~ 점심으로 햄버거 먹으면서 봤는데 먹던 햄버거 던져버리고 보리밥이랑 냉면 보쌈 먹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흑흑…

  9. 김 은숙 · September 3, 2008 Reply

    와 그새 한국가셨네요… 2주 넘 짧아요…정말. 적응될만하면 와야하니깐요… 시간적응 빨리하시고, 몸보신 잘하고 오세요…

  10. vera · September 3, 2008 Reply

    2주라고요? 아웅..너무 짧네요. 그래두 넘 부러워요.
    전 아직 엄두가 안나 못가고 있어요.
    아이랑 함께 가기엔 너무나 먼 한국…ㅠ.ㅠ
    건강히 잘 보내고 오세요!!

  11. jae lee · September 3, 2008 Reply

    어느새 가셨군요..
    짧은 시간 이지만 식구들과 좋은 시간 보네 시고, 맛있는거 많이 많이 드시고 건강히 돌아 오세효~

  12. 자작나무 · September 3, 2008 Reply

    너무 맛난 음식들이네요
    한국와 계신동안 많은 음식들 섭렵하시고^^ 행복한 날들 보내세요 ~~

  13. 혜원 · September 3, 2008 Reply

    아뇨, 바다근처 아니고요 -_-;; 밤에 수산시장 가셔서 사오세요.ㅋㅋ 사진들이 참 누렇고 시퍼렇게 나왔네요. 여기선 후라쉬 터뜨리는게 더 챙피하더라고요.ㅎㅎ

  14. 박은영 · September 3, 2008 Reply

    오호~ 벌써 많은걸 드셧네요.
    아 부럽다.
    전 한국가면 여기 저기 끌려다녀 정작 내가 먹고픈것들은
    모두 건너뛰는 불상사가 생겨서 리스트 작성을 포기했는데..

  15. Claire Song · September 3, 2008 Reply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완전한 시골, Canada 의 수도 Ottawa…..옆동네인 Toronto만 해도 좀 살만 했는데..여긴 정말 시골이랍니다.

  16. 지은경 · September 3, 2008 Reply

    힐튼의 겐지, 떡쌈시대, 한우리.. 다 너무 좋아하는 곳인데.. ㅎㅎ 좋으시겠어요!! ^^ 오랜만에 부모님과 좋은 한때 보내고 오세요.. 아.. 부럽당.. 그리고. 오늘 언니 홈페이지에서 보고 Pho32찾아갔었어요. 그리고 고려당까지.. ㅎㅎㅎ 덕분에 월남국수 맛있게 먹고, 올해 첫 빙수도 먹고 왔답니다. 고마워요 언니..

  17. 백은라 · September 3, 2008 Reply

    혜원님~ 고국에 있는 친정집에 오시니 그간 밀렸던 피로가 몰려오나보네요. 엄마 곁에서 푸~욱 쉬면서 맛있는 것 많이 드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18. 무인주부 · September 3, 2008 Reply

    떡쌈은 처음 봐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저두 한국 가면 만사가 귀찮고 먹고 싶었던 게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웃겨요 참. ^^

  19. Mindy · September 3, 2008 Reply

    한국에 잘 도착하시고 역시 한국의 먹거리가 염장샷으로 주욱 올라왔네요~ㅎㅎ 승연이랑 혜원씨랑 가족들 만나시니 넘 반갑고 좋으시겠어요~ 부러워랑~~ 저중에 제가 좋아하던 곳도 몇곳보여서 넘넘 가고싶네요~ㅎㅎ 혜원씨 즐겁게 보내다 조심히 오세요~

  20. 윤희정 · September 3, 2008 Reply

    맞아요.. 한국 가기전에 things to do (eat)을 적어놨다가 막상 가서는 아무거나 먹게 된다는.. 제 리스트에 있던 한우리 샤브샤브.. 여기서 눈으로 먹네요..^^

  21. carol · September 3, 2008 Reply

    하하…혜원님….아주…작정을 하신거군여…이런 염장샷은 정녕….고문입니다…

    우리 쌤, 승연이의 허벅지도 아주 야무지게 이쁘네여…ㅎㅎㅎ(별게 다 이쁘네요.ㅎㅎㅎ)

  22. sue jung · September 3, 2008 Reply

    전 지금 둘째 임신 중인데, 진짜 여기 있는것 다 먹고 싶네요..
    부럽네요..

  23. 배신화 · September 4, 2008 Reply

    맛난거 잘 챙겨드시구.. 푹 쉬세요~ ^^

  24. handke · September 4, 2008 Reply

    와~ 오자마자 맛난거 많이 드셨나봐요…^^
    아유~ 저도 막 먹고 싶어지네요…ㅎㅎ 한국에 계신동안 그동안 먹고 싶으셨던거 실컷 맛보시고, 좋은 시간 보내다 가세요..

  25. 김희경 · September 4, 2008 Reply

    맛난거 많이 드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도 전복칼은 첨 보네요.. ^^

  26. 박윤지 · September 4, 2008 Reply

    오…..서울서 푹 쉬고 계시나봐요. 겐지부페 저도 좋아하는데…@.@ 사진중에 제가 젤 먹고 싶은건 ‘떡삼’이네요..떡과 삼겹살을 싸먹나봐요?

  27. · September 4, 2008 Reply

    안그래도 지금 집에 먹을게 없어서 뭐먹나 냉장고를 한참 뒤진 후인데, 완전 염장 사진들이 침만 넘어가네요. 나도 한국 가고 싶다~~~

  28. 라일락 · September 4, 2008 Reply

    좋은시간 많이 보내고 오세요..
    앞으로 염장샷도 많이많이 부탁드려요.사진으로라도 먹게요^^

  29. kathy · September 4, 2008 Reply

    한국 가셨군요.! 정말 부러워요~저도 한국 가면 먹고싶은 것들을 적어놓은게 쌓여가고있는데.ㅋㅋ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셔요.^^

  30. jeehea lim · September 4, 2008 Reply

    우와…여기 또 부러운거..천지네?…맛있겠다…!!1또또또..올려주세용…

  31. Grace Hahn · September 4, 2008 Reply

    맛나게 드시면서 푹 쉬다 가시길… 저 명동 함흥냉면 정말 양 적어졌죠? 입가심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32. 한정희 · September 4, 2008 Reply

    사진의 음식들을 보니 저도 한국에 가고 싶어지네요.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33. namo · September 4, 2008 Reply

    미국에 잇을때와 달리 한국오면 사진찍고 이런게 잘 안돼요. 마냥 늘어지고 싶은 게…제가 잘 다니는 식당들인데 혹시라도 만나면 얼굴도 모르면서 인사할지도…^^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세요.

  34. 랑랑 · September 4, 2008 Reply

    사월에 보리밥, 떡삼시대.. 제가 가보고 싶은곳 다 가셨네요…ㅎㅎㅎ

  35. godiva · September 5, 2008 Reply

    겐지일식부페…넘 사랑하는 곳이었는데,,사진보니 꿀꺽,,
    혜원님 느무 맛난것만 먹고 다니신다. 완전 염장사진..흑

  36. 신은주 · September 5, 2008 Reply

    냉면에 회 사진 까지…..이 밤…..
    외국에서 생활 하면 비슷한 향수를 가지나바요….저희도 한국 들어가면 제일 먼저 회와 냉면…..
    마음껏 즐기다 가세요~~~~

  37. 한은정 · September 5, 2008 Reply

    오~부러워요…ㅠ.ㅠ
    저도 한국가면 일주일은 집에서 나가지 않고 뒹글뒹글~ㅋㅋ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38. 폴라 · September 5, 2008 Reply

    비빔냉면 먹고 저 예술적인 한과 몇 개 먹을 수 있다면…
    혜원님-. 즐거운 한국방문 되세요~!*(^-^)*(_ _)*(^-^)*

  39. euyjung ryu · September 5, 2008 Reply

    침이 꼴깍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 회 한입만 먹어 봤으면….
    정겨운 한과…..입에서 사르르 녹겠죠.
    부럽습니다.

  40. 엘핀 · September 6, 2008 Reply

    와..부러워요..거의 3년째 한국 못 가고 있는데..
    내년에는 기필코 한국 가려구요..
    전 도착하자마자 짜장면 시켜먹을거에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41. 앤지 · September 7, 2008 Reply

    명동 함흥냉면이 아직도 있나 보네요.
    잘 놀다 오세요.

  42. 나나나 · September 9, 2008 Reply

    어흑..모든게 다 맛나 보여요..
    짧은 시간에 저렇게 많이 드시고도 만사가 귀찮다고 하시다니..엄청 부지런하게 다니신거 같은걸요~^^
    암튼.. 전 갠적으로 삼겹살 좋아해서 떡쌈시대 가보고 싶네요.
    남은 기간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43. 안소영 · September 10, 2008 Reply

    사진보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넘넘 먹고싶어서…
    알차게 신나게 지내시다 오세요…^^

  44. 주영이 · September 11, 2008 Reply

    서울에 잘 도착했구나….
    사진이 전부 먹는 사진이라니….부럽다;;;;;;

  45. 게으른Girl · September 12, 2008 Reply

    이번 여름 한국 무지 덥다던데
    더위끝에 가셨군요.
    건강 잃지마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46. 정현진 · September 13, 2008 Reply

    친정부모님까지 미국에 다 계셔서 한국 갈 생각이 없다가도 이렇게 먹는 것만 보면 가고 싶은 생각이 소록소록 든다니까요…

  47. 김미영 · September 15, 2008 Reply

    저두 자주 가는 곳들인데…한 번 우연히 마주쳤어도(물론 저만 알아봤겠지만) 너무 반가웠을껏 같아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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