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08 (2)

다음날 아침, 두부마을의 최옥란 할머니집이라는 곳에서 두부와 황태요리를 먹고 하루를 시작.

시간이 많이 없어 워터피아엔 안가기로 하고 대신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을 오르기로 했다. 확실한 수학여행 코스 밟음.

그사이 시설이 참 많이 좋아졌더라… 산들 내다보이는 deck에서 팥빙수를 먹을수도 있고…

오랜만에 한국다람쥐도 보고…

기념샷

젊은사람들 옷차림이 더 우중충…이번엔 동생옷 빌려 그렇다치고..앞으로 산으로 갈땐 확 튀는 빨강을 입어줘야겠다. ^^;

도토리 쥐고 좋아하는 승연이

계단을 사랑하는 승연이

(난 수영할꺼라고 달랑 하나 가져간 샌달을 신고왔는데 느닷없는 등산을 하는바람에 샌달이 다 늘어나 자꾸 벗겨져서 자주 못신게 되었다. 흑)

원없이 오르고 내렸던 계단

아마도 몇년뒤 이 여행을 떠올린다면 이 도토리묵이 생각나리라…어찌나 꿀맛이던지..

땀 한번 쫙 흘리고 더 북쪽으로 올라가

(이 아름다운 해안가를 살벌한 철조망으로 둘러놨으니 비극이다 참)

통일전망대를 방문했다.

북한사람 없나 열심히 봤지만 텅빈 길들밖에 안보였던…

꽃계단을 내려와

즉석와플을 사먹고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전대통령 별장도 방문하는등… 이젠 슬슬 내려가봐야하는데 이여행의 끝은 어딘가 싶을정도로 끝이 안보였다.^^

마지막 코스였던 저녁식사. 아빠가 다시 전날밤의 물회를 제대로 드셔야하겠다 하셔서 다시 오게된 대선횟집. -_-;;

아빤 초장을 사이드로 주문하셔서 포항식으로 드시고, 우린 여러가지 회와

얼큰한 찌게로 이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제대로된 옷차림도 없이 애 데리고 승용차에 낑겨 다니느라 불편도 하고 피곤도 했지만 이번 서울 방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온 딸가족 구경시키느라 수고하신 부모님도 넘 보고싶다..

 

 

34 Comments

  1. 꼬마양파 · September 16, 2008 Reply

    아! 정말 기억에 많이 남겠어요. 아가 웃을때 외할머니 많이 닮았네요. 제 조카는 찡그릴때 표정이 저를 똑! 닮았다는..

  2. 김애리 · September 16, 2008 Reply

    아.아.아.아.아. 얼큰한 매운탕 한사발 들이키고 싶어요. 한글이 마구 써있는 부루스타(?) 까지도 정겹네요.

  3. 이지혜 · September 16, 2008 Reply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돼요
    저도 한국 방문하면 오히려 가족 여행보다는 친구들 만나고 그냥 시간을 보내게 돼더라고요.
    그렇게 승용차에 낑겨다니는 게 힘들어도 그게 아마 굉장히 하고 싶으셨을 거에요… 부모님이요. 그 마음 몰라드리면 서운해하셨을텐데 좋은 여행 하셨네요.
    마지막 회 사진에 완전 모니터속으로 빨려들어갔네요.
    승연이는 저런 절벽(?)에 잘 앉아있어서 넘 이쁘고요.

  4. 정현진 · September 16, 2008 Reply

    1편에 이어 통일전망대까지 확실한 수학여행 코스네요. 저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서울도 수학여행이 이 코스였나봐요. 설악산, 도토리묵, 물회 모두모두 눈물나게 그립네요.

  5. 백은라 · September 17, 2008 Reply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 쓰시는 혜원님의 감성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혜원님 사진 속엔 그 상황들의 느낌이 잘 담겨있는 것 같아요.
    혜원님의 글 속엔 솔직함과 명쾌함이 담겨있구요. ^^
    미국에서 시차 적응하시며 직장생활 하시느라
    다소 힘드시겠지만
    한국에서 드셨던 맛난 음식들의 기운으로
    잘 견뎌내시길 바랄께요..^^

  6. brunch · September 17, 2008 Reply

    저도 지난 겨울에 속초 다녀왔는데 여름 풍경 보니 새삼스럽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듬뿍 받은 꼬마아가씨가 많이 컸어요.

  7. 최지연 · September 17, 2008 Reply

    제가 몇년전 한국방문때 갔었던 코스를 거의 똑같이 다녀오셔서 추억에 잠겨서 봤어요~ 저는 엄마 아빠랑 셋이서만 다녀서 더 오붓했었는데…남편은 잠시 잊어버렸었더랬지요. 통통한 딸래미가 뭐 그리 안쓰럽다고 자꾸 맛난거만 사주시던지…지금도 혜원님 사진속의 음식들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8. belair · September 17, 2008 Reply

    음식사진들 때문에 고문이네요ㅠㅠ 지금 맘같아서 10배라도 더 내라면 다 내고 저 음식들 다 먹어보고싶어요

  9. 이진 · September 17, 2008 Reply

    혜원님과 똑같은 승연이의
    보조개가 제대로 담겨진 사진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과배려로
    떠나기전 보다 가족 모두
    여유로운 웃음이 묻어나 보여여~~~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서의 사진들 보며
    자꾸 다시 그리워지죠?? 혜원님^^*

  10. Amy · September 17, 2008 Reply

    확실한 수학여행코스 밟음..이거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 ㅎㅎ 전 설악산 아주 어릴 때 가보고 못가봤는데..담에 기회가 되면 가고싶네요!

  11. Misty · September 17, 2008 Reply

    도토리 쥐고 좋아하는 승연이 사진, 참 잘 나온 것 같아요. 여행 잡지 사진 같다는 … ㅎㅎㅎ
    사진만 봐도 가족들과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지가 느껴집니다 … 시차적응 잘 하시고 푹 쉬세요~ ^^

  12. 김정아 · September 17, 2008 Reply

    좋은 시간들 가지셨네요..부럽습니다,..ㅎㅎ

  13. carol · September 17, 2008 Reply

    1. 승연이 탑(?)이 입은 자태가 너무 이뻐서 완전 놀랐구여. 어쩜 저리 실루엣이 이쁠까여..승연이…^^*

    2. 기념샷 사진이 예술이라서 놀랐구여.

    3. 제가 원츄하는 음식이 죄다 나와서 고문이구여…

    4. 가족여행이란거 자체가 고문이에요…^^*

  14. euyjung ryu · September 17, 2008 Reply

    넘 맛있어 보이는 회들…
    군침이 돌다 못해 컴퓨터 속으로
    빠져 들것 같습니다. 어릴때 부산에서
    자라서 해산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싱싱한 해산물들…부럽습니다.

  15. 이인숙 · September 17, 2008 Reply

    아~~정말 가고프네요.
    한국에서 좋은 시간 많이많이 가지세요.

  16. 나나나 · September 17, 2008 Reply

    아..동해안 회가 입맛을 확~당기네요.
    얼마전 동네아짐들끼리 브런치 모임을 한국횟집에서 했거든요. 회가 먹고 싶다고들 해서리..
    근데..인테리어는 삐까뻔쩍인데 ..요즘 장사가 안되서 그런지 생선의 회전이 잘 안되는지..너무너무 비리고 맛없는 회가 나온거에요. 가격만 비싸구..
    아짐들이 눈물 흘리면서 먹었답니다…매운탕도 맛없었구..흑.. 저 사진 속의 거한 회를 보니 넘 먹고 싶어요. 추릅~

  17. youn · September 17, 2008 Reply

    헉1. 혜원님 설악산에서의 기념샷, 무섭지 않으셨어요? 보기만 해도 다리가 덜덜… 헉2. 역시 한국회는 푸짐해 보여요. 우왕 막있겠다!

  18. kay kim · September 17, 2008 Reply

    하하하…작년여름 저도 바로 요코스로 다녀왔다지요?
    얼마나 습하고 덥던지…..
    워터피아 안가신건 잘하신거여요~

  19. 김희경 · September 17, 2008 Reply

    승연이도 나중에 이 여행을 기억할까요? 가족과 함께 하는 멋진 여행 너무 보기 좋네요^^

  20. 주영이 · September 17, 2008 Reply

    우와~~~너무 멋진 여행이다.
    한국에서 또 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 가는구나? ^^
    승연이가 또 이뻐졌네…

  21. 혜원 · September 18, 2008 Reply

    저 절벽 보기보다 안무서워요.ㅎㅎ 저도 지금 뉴욕 돌아와보니 음식사진이 고문이네요.

  22. jeehea lim · September 18, 2008 Reply

    정말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 오셨겠네요..저도 작년에 같은 코스로다 한국여행을 하고 왔었는데,지금까지 그 추억들로 맘이 흡족하답니다.

    승연이는 정말 귀여워요..날로날로 인물이 나오는데 이러다..이런다..한국의 미 사절단에 들어가게 되는건 아닐가?…..
    헤원님…오늘도 좋은 하루!

  23. 뉴욕댁 · September 18, 2008 Reply

    사진 보는 내내 계속 입안에 고이는 침들..ㅜ.ㅜ

  24. · September 18, 2008 Reply

    원없이 드신 회가 정말 부럽네요. 저도 한국가면 먹을 거 생각하면 항상 회가 먼저 떠오르던데. 혜원님도 맛있는 곳을 잘 찾아다니시더니, 부모님께 물려받으신 능력인가봐요. 어쩜 가시는 식당마다 다 맛있어보이네요.

  25. 김수현 · September 18, 2008 Reply

    부모님들 너무 멋지시고요,
    설악풍경 기막힙니다.
    묵무침이랑 회도 사진 잘 나왔네요 ~~

  26. han jung hyun · September 18, 2008 Reply

    연말에 한국을 가게되면 부모님과 여행을 해보려구 하는데..
    혜원님 다녀오신곳 정말 좋네요.. 겨울에 가도 좋겠죠?

  27. 혜원 · September 18, 2008 Reply

    겨울에는 무지 춥다고 들었는데 무장을 하고 가시면 좋은 추억될거 같아요. 겨울바다도 분위기 있잖아요.^^ 눈 덮힌 설악풍경은 더 기가 막힐거 같네요.

  28. 화영 · September 18, 2008 Reply

    우와! 회 사진 보고 댓글을 안 달수가 없어요.
    미국 와서 제일 그리운 것이 신선한 해물이에요..ㅠㅠ

  29. JUNGEUN KIM · September 19, 2008 Reply

    아.. 정말 회는 죽음이네요… 어떻해욯.ㅎ.ㅗ.ㅗ 한국에 가고싶어요..ㅠ.ㅠ;;;

  30. 허지연 · September 20, 2008 Reply

    정말 군침도네요….아우….정말 고문맞네요..여기선 먹을수 없으니 말예요…

  31. 연정 · September 22, 2008 Reply

    정말 이 사진들 자시보면 너무너무 먹고싶겠다…
    나도 찾아가서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ㅋ

  32. 조현승 · November 3, 2008 Reply

    지난겨울에 엄마랑 이모 이모부랑 같이 간 여행코스랑 비슷해서 반가워요. 그때 너무 추워서 낙산사랑 케이블카 타고 빨리 빨리만 움직였는데 푸른 사진들 보니까 다시 가고 싶네요. 그런데 다시 겨울이고..ㅎㅎ

  33. 혜원 · November 4, 2008 Reply

    진짜 여행도 시간맞춰가기 넘 어려운거 같아요.ㅋㅋ

  34. 김혜영 · November 20, 2008 Reply

    나도 가고 싶당 추억의 여행 그리고 엄마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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