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08 (4)

몇년만에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내보려고 이맘때 방문계획을 했었던게 비행기 스케줄이 맞지 않아 추석날 뉴욕행 비행기를 타야했다. 덕분에 부모님도 느긋하게 추석을 즐기지 못하시고 우리도 급하게 송편을 서서 집어먹는 정신없는 추석.

역시 송편은 떡집에서 바로 왔을때 먹어야 제맛…이게 몇년만이야..T.T

입으로 들어간건 없는거 같아도 너희 오고나서 행주가 이렇게 되었다는 엄마…와 행주.
너덜행주=입으로 들어간거 많음?

게다가 올해는 추석날이 남편생일이라서 처갓집에서 맞는 첫생일이라며 이런 근사한 디너를 사주셨다.

난 담날 돌아간다는 우울함땜에 제대로 남편생일을 축하도 못하고…그러고보니 카드도 못썼네.

추석날, 나물과

오랬동안 그리워하던 탕수국을 점심으로 먹고 공항으로 나갔다.

탕수국 몇숫갈 떠넣고 저 나물들과 함께 비빈 밥…

음식에 담긴 추억을 먹고 산다.

 

 

28 Comments

  1. 이진 · September 18, 2008 Reply

    부모님과 얼마나 헤어지기 싫었을까여ㅠ.ㅠ.
    맛난 음식 먹이시고 싶어
    동분서주 하셨을 혜원님 어머니의 맘이
    음식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2. Diane · September 18, 2008 Reply

    탕수국이 모에요?? 모모 들어간거에요?

  3. Misty · September 18, 2008 Reply

    저도 탕수국이 뭔지 넘 궁금해요. 걸쭉하니 넘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한국에서 오기 전 마지막 날에는 늘 기분이 다운되서 일부러 짐챙긴답시고 더 바쁜 척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4. Catherine · September 18, 2008 Reply

    송편이랑 나물밥 ㅠ_ㅠ
    갑자기 절실히 그립네요

  5. danji · September 18, 2008 Reply

    우린 그냥 탕국이라하는데 미국에선 먹질못해서.. 저두 엄청 좋아하는데 젤 먹구싶은 음식중에 하나예요.

  6. 서진 · September 18, 2008 Reply

    마지막 문구, “음식에 담긴 추억을 먹고 산다” 라는 문장에 갑자기 마음에 쿵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마음으로 쓴 글인지 너무나 잘 알것 같다. 그래도 승연이는 얼마나 복이 많은지 넘 건강하신 외할어니 외할아버지랑 매년 만날수 있잖니. 그렇게 위안을 삼자구~

  7. 천현주 · September 18, 2008 Reply

    정갈하신 어머니의 손맛이 사진에 고대로 담겨있네요

  8. 성희 · September 18, 2008 Reply

    아빠앞에서 가지런히 앉아서 생일케이크를 보는 승연.. 참 많이 컸어요.^^

  9. Mindy · September 18, 2008 Reply

    아….. 저도 마지막 문장에서 마음이 찡해오네요.
    늘 그리운 엄마의 음식들, 시어머님의 음식들.. 그러면서 생각나는 가족들과의 추억들.. 참 음식은 신기한 힘이 있는듯해서 저도 넘 동감하거든요…
    그래도 혜원씨는 부모님 자주뵈시니까.. 그걸로 마음 달래시길 바래요.. 그것도 전 넘 부러워요……

  10. 혜원 · September 18, 2008 Reply

    네, 부산에선 탕수국이고 원랜 탕국이라고 부르는거 같아요. 저거 첫 숫갈 떠먹는데 혼자 감격해서는..ㅠㅠ 저도 어떻게 만드는건지 몰라서 설명을 해드릴수가 없네요.ㅋㅋ 레시피를 전수받아 저도 이제부터 가을에 해먹어봐야겠어요. 재료도 다 구하기 쉬운것들이니…

  11. 이지혜 · September 18, 2008 Reply

    집 떠나와 가장 먹고싶었던 게 한국에서 맛나다는 그 무엇보다도 엄마 음식이었어요. 특히나 임신하고서는요.
    동생도 나와있는데 둘이 항상 하는 말이 엄마 음식=엄마 사랑, 추억이라는 말이에요.

  12. · September 18, 2008 Reply

    마지막 문장,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안그래도 지금 가족 생각에 좀 심란한 상태인데, 눈물이 찔끔하네요.

  13. 김희경 · September 18, 2008 Reply

    저 부산 사는데 우리도 그냥 탕국이라 그래요..ㅎㅎㅎ
    저 탕국이 애기 가졌을 때 왜그리 먹고 싶던지 몰라요..^^

  14. carol · September 19, 2008 Reply

    저는 승연이..가 왠지 모델처럼 이뻐보여요…아..증말 승연이 왤케 이뻐지는걸까여…부러워요…
    울아들은 지금 21개월인데..나날이 못난이루 변신중인데^^*

  15. 나래 · September 19, 2008 Reply

    어흑.. 탕국에 나물이라.. ㅠ_ㅜ.. 안그래도 며칠전부터 먹고 싶어서 노래부르고 있었는데요… 엄마한테 물어보니 박을 넣어야한다구 -_-;;; 박이 어떻게 생긴걸까요? ;;

  16. 혜원 · September 19, 2008 Reply

    그냥 탕국이군여. -_-;; 그럼 아마도 우리집만 탕수국이라고..우리 사촌들도 다 탕수국이라 부르거든요. 하하
    나래님, 탕국에 박을 넣는다구요? 그 쪼골쪼골한 무말랭이같이 되어서 파는 그거 아닐까요? -_-;;

  17. bolee · September 19, 2008 Reply

    그냥 지날칠수가 없어서… 혜원님의 어머님 음식사진에 감동……울 엄마 보고시퍼…..ㅜㅜ

  18. 안소영 · September 19, 2008 Reply

    아..먹고잡다…박은 말그대로 박이예요…
    조롱박이런거 처럼…제 기억에는 허니듀 멜론같이 생겼던 것같은데…진짜 맛나요…무우보다 더 시원한게…
    색도 아주 아주 연한 그린빛 이었던 것 같고…
    맛난거 잘 먹고 갑니다…

  19. 주영이 · September 19, 2008 Reply

    탕국도 미역국처럼 참기름에 먼저 재료들 달달 볶아서 물 넣고 끓여 간하면 돼. 두부는 미리 구운것 넣으면 더 좋고…
    나 탕국 잘 끓이는데. ㅋㅋ
    정말 우린 음식에 담긴 추억을 먹고 사는거 같어.

  20. B · September 19, 2008 Reply

    아아, 탕국… 좋아하지는 않지만 명절에 빠지면 서운하다는… ^^

  21. lynn · September 20, 2008 Reply

    저도 결혼해서 탕국 처음 먹었는데 지금은 명절이면 기다리는 음식이 됬어요 시댁이 경상도 거든요.
    쇠고기, 무우,오징어, 대합, 두부 이렇게 넣으시는것 같은데 명절이면 큰 솥으로 하나 끓여놓으신답니다.
    토란국은 친정에 가면 먹구요.

  22. 정수지 · September 21, 2008 Reply

    나물이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결혼하니 엄마가 해주시던 나물이 제일 맛있는 음식같이 생각되어요

  23. 강제연 · September 21, 2008 Reply

    언니랑 나랑 좋아하는 음식 발견~저 탕국~나 저거 미국에서 특히 임신했을때 제일 먹고싶었던거자나~저게 아마 경상도 사람들 음식일거야~ㅋㅋ 명절때만 먹는 거라서 나도 정말 미국에 있을때 정말 그리웠어~

  24. 연정 · September 22, 2008 Reply

    나도 저 탕수국 첨봐서 이게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그리고 역시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추억이 녹아져 있어서 그 맛이 배가되는거 같애~

  25. citron · September 22, 2008 Reply

    저도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친정부모님과 함께 추석을 보냈는데, 김치 얹어서 먹는 탕국 (저희 집에서는 이렇게 불러요.)이 어찌나 맛있던지.
    추석을 제대로 못 보내시고 가셔서 많이 아쉬워겠어요.

  26. 혜원 · September 22, 2008 Reply

    조만간 저도 탕(수)국을 해먹어봐야겠어요. 그땐 넘 정신없이 먹어서…ㅜㅜ 제대로 음미하고 먹고싶네요.

  27. jeehea lim · September 22, 2008 Reply

    저도 한국이 너무 그립네요…

  28. Hope · October 27, 2008 Reply

    와전 좋으셨겠어요…아쉬움이 느껴져서, 제맘이 다 쓸쓸… 저도 엄마아빠가 참 그립네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