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09 (1)

승연이와 나, 지금 서울에 있다.
휴식이 필요해 휴가를 노래하다 결국 오래 자리를 비울수 없던 남편을 뉴욕에 두고 둘만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작년 9월에 갔을때보다 훨씬 수월해진 승연. 이젠 비행기 타는것도 재밌어 하고 같이 탄 친구들과도 어울리니 큰 다행. 애가 떨어질까봐 잠을 하나도 못잔것 빼곤 창가족 세좌석을 다 차지하게 되어 편하게 옴. 느슨하게 벨트를 채워두면 이런걱정 안해도 된다고 오늘에서야 배웠는데 갈때도 써먹을수 있도록 세좌석 제발 나에게 다오…

현대백화점 이태리음식점에서 나온 고구마와 잡곡빵들… 이집 스타일링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역시 여기 음식들이 우리입맛에 맞게 만들어서인지 더 섬세하다. 승연이도 어찌나 식성이 좋은지 내가 다 놀랄정도. 엄마왈, “얘도 사람인데 맛있는걸 좀 주면서 많이 먹으라 해야지..” -_-;;

너무 라잇하고 크리스피해 날라갈것만 같았던 피자.

백화점 하늘공원에서 언니 하나 사겨 몇시간을 신나게 놀았다.

도착한날엔 잠자리가 바뀌어 자질 못하고 하루종일 ㄸㅡㅇ연이딥에 가겠다고 울어대서 이거 괜히 왔다 싶었는데 하루지나니 그말 쏙 들어가고 낮엔 열심히 뛰어놀고 밤엔 쓰러져자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다.

집에 있을땐 두릅도 데쳐먹고

이모 색연필로 그림도 그리며 휴양을 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첨보는 훈제 메추리알과 두부팩에 나오는 장조림 메추리알들…이런게 가장 신기하다지…

글고 그토록 그립던 봄나물

입에 짝짝 붙는 리틀 하노이의 썸머롤

해물볶음누들

그렇게 찾던 뽀로로 카메라를 사줬는데 뒤에 적힌 주의사항들 읽고선 경악을 했다.
시력에 장애가 올수 있으니 불을 눈가까이 데지 말고 청력에 장애가 올수 있으니 귀가까이 데지 말것이며 환경호르몬이 나올수 있으니 아이 입안에 넣지 말라는거다. @.@
넘 요란해서 사준걸 후회했으나 소리는 몇시간만에 다 죽고 지금은 후라쉬만 약간 번쩍거려 견딜만 한데 주의사항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지금당장 갖다버리고 싶다.

서울 부산밖에 모르는 나다보니 요즘들어 서울보단 지방 여행을 하고프단 생각 항상 해왔다.
당일코스로 멀린 못가고 가까운 이천에 다녀옴.
휴게소에서 안흥찐빵도 먹어보고 이천쌀밥집인 청목에서의 점심. 몇분 기다려 들어갔는데 상을 차린 테이블탑을 가져와 식탁에 끼워주는 시스템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도자기 비엔날레. 내가 봄에 나온건 첨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한국엔 가는곳마다 깔린 철죽이더라…

사기종들이 주렁주렁 달린 작품을 도르레로 돌려본다.

어린이날 낀 샌드위치 연휴라 어찌나 붐비던지 그래도 이런 분위기 오랜만이라 좋았다. 승연인 대여한 유모차에 거의 앉지 않고 걸어다님. 이날밤부터 밤에 한번도 깨지 않고 13시간을 잤다.

곳곳에 전시된 작품들

아이고 더워라

전시장에선 카메라를 금해서 더이상 못찍었지만 승연이는 무섭다고 하는 이작품이 꽤나 맘에 들었던…

팥빙수로 더위좀 식힌후

열심히 뛰어다니다 (졸음이 내려와 반미친 상태로 날뛰는 장면)

가족들은 우리가 와있어 좋고 난 가족들과 있어 좋고 또한 승연이와 이런시간을 보내게 되어 넘넘 좋다.

이번엔 가족과의 퀄리티 타임에 포커스를 두고 정말 “즐기고” “쉬고” 가는게 목표다.
최근들어 더 미치게 만들었던 회사 스트레스 여기서 맛나거 많이 먹고 풀어야지. 나 오기 일주일 전 또 큰 사건이 있어 편치않은 맘으로 왔다. 일은 아니더라도 회사멜 체크하며 나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데 다행히 별탈 없이 회사도 잘 돌아가고 있는걸 보니 맘놓고 놀아도 될듯.

 

 

56 Comments

  1. vera · May 11, 2009 Reply

    승연이가 시차적응 잘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우린 아이가 시차 적응을 “전혀” 못해 머무는 3주 내내 너무 힘들었어요. 나중엔 한국가족들이 시차가 바뀌는 지경까지…
    좋은 계절… 건강히 잘 지내다 오세요!

  2. 혜원 · May 12, 2009 Reply

    감사합니다. 어느새 돌아갈 날이 몇일 안남아 아쉽기만 해요. 그래도 가족과 예전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좋고요.

  3. 게으른Girl · May 12, 2009 Reply

    헉. 부러워라….
    저두 한국가고싶어요…ㅜㅜ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안전하게 돌아오세요 ^^

  4. 황재원 · May 12, 2009 Reply

    승연이 데리고 파주 딸기가 좋아 다녀오세요. 조카가 아주 좋아하던걸요.

  5. youn · May 14, 2009 Reply

    “얘도 사람인데 맛있는걸 좀 주면서 많이 먹으라 해야지..” 냉장고에 붙여놓고 명심하겠습니다. -_-

  6. JiWon Kang · May 18, 2009 Reply

    두릅! 너무 맛있어요~ 나도 나물 너무 좋아하는데~
    welcome hom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