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09 (3)

이번 여행의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 활복.
확실히 지금까지 먹던 복어집과는 맛이 달랐다. 우리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복어 껍질도 새콤한것과 매운것 둘 다 푸짐히 주고, 팔딱팔딱 뛰는 복어살들을 접시에 담아와 지리를 만들어주는 이곳.

피를 맑게 해준다는 복어와 콩나물 듬뿍 들어간 시원한 국물

승연이는 어느새 자라서 할머니와 부엌에 나란히 서는 나이가 되었네.

도와주는게 아니고 옆에서 상추 뜯어먹고 있음.

헤이리의 “딸기가 좋아” 놀이공간(?)에도 갈 수가 있었다.

쌈지 캐릭터라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놀이실 분위기가 좀 답답했고 통합권으로 사면 30% 할인까지 해준다 해도방마다 받는 입장료가 비싸다 생각됨.

본전 뽑기 위해 거의 문닫는 시간까지 놈. 승연이 정말 열심히 놀았다.
엄마와 난 계속 “천정이라도 좀 뚫렸으면…” 하며 자연바람이 고팠으나

이렇게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승연일 보니 그쯤이야 싶더라

행복의 극치

딸기 친구중 하나인 똥치미의 똥 연구실인듯…

넘 노골적이라 보기만 해도 으웩

이렇게 반나절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커피다운 커피를 찾아 우아한 해이리쪽을 드라이브 했는데

예술마을 헤이리 답게 시멘트 벽 하나하나가 다 멋스러웠다.

이런줄도 모르고 딸기에서 하루를 다 보내다니…흑

다음엔 이쪽 우아한 헤이리부터 돈 다음에 혹 시간이 남으면 딸기에 잠시 들르기로..

녹초가 된 승연

이날밤은 여의도의 진주 콩국수에서 걸쭉한 콩국수로…(오이는 없지만 국물에 땅콩 잣등 온갖 건과류가 다 들어갔다는…)

이번에 오면서 봄나물좀 실컷 먹고 갈 계획은 기대이상으로 잘 지켜짐. 곰취, 두릅, 머위, 돈나물, 취나물, 외에 이름이 기억안나는 여러종류를 먹었는데 이번에 배운건 어떻게 해먹을지 모르겠으면 무조건 생걸로나 데쳐서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되겠구나라는것.

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오늘은

올림픽 공원의

앨리스 뮤지엄엘 갔는데

주로 디지털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던 전시에서 아이들은 직접 체험도 해보고 (승연이가 이해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나 포함 어른들은 도전도 받는 좋은 기회였다.

내일 밤 뉴욕행 비행기를 탄다.
언제나 그렇듯 전날밤엔 눈물도 많이 나고 아쉬움이 한없지만 이번엔 두고 온 남편 때문인지 예전과 달리 엄마와 딱 붙어 지낸 탓인지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푹 쉬진 못하고 잠도 덜 잤지만 마음도 편한데다가 끊임없이 먹다보니 바지가 꽉 낀다. ㅠㅠ 돌아가서 밥과 빵 양을 반으로 줄이고 열심히 걸어야겠단 생각 절실.

 

 

26 Comments

  1. Hannah · May 16, 2009 Reply

    으악! 정말 똥은 쫌;;;; 근데, 콩국수 아주 그냥 고소~~하게 생겼네요! 저도 이제 곧 한국 방문하는데 가자마자 콩국수 한그릇 먹어야겠어요ㅜ.ㅜ 그럼 안전히 돌아오세요!!!

  2. 이지혜 · May 16, 2009 Reply

    혜원님, 제가 돌아다닌 곳과 겹치는 곳들이 있네요. ^^
    저는 올림픽 공원이 집에서 가까워서 여러번 갔었는데..
    저는 남편 두고 와도 오히려 더 친정 같아서인지 떠나기 싫던데요? 하하하 ^^;;

  3. · May 16, 2009 Reply

    혜원님 갔던 곳들 다 적어놓았다가 제가 그대로 복습해야겠어요. 어쩜 이렇게 좋은 데를 잘도 찾아 다니시네요. 결혼 전에 술마시고 다음날 해장으로 먹던 복지리 생각이 종종 나는데, 사진을 보니 흐르는 침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저 콩국수 너무 반가워요. 저도 종종 갔었는데. 여의도 백화점인가 그 지하에 있는 집 맞죠? 비빔국수도 참 맛있잖아요.
    비오는 날 커피 한잔, 머핀 하나와 함께 승연이랑 카페 창가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서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4. Jennifer · May 16, 2009 Reply

    언니, 서울 갔었군요. 아~ 너무 부럽다. 승연이도 너무 즐거워 보이고요.

    특히, 외할머니와 손녀가 부엌에 서있는 뒷모습 너무 스윗해요 ^^

  5. Yoom · May 16, 2009 Reply

    엉엉엉엉~~ 콩국수….ㅜㅜㅜㅜㅜ
    저 콩다방 커피와 머핀까지 좋아보이는….(매년 한국갈때면 저 콩다방 커피 쿠폰12개 스탬프 다 찍고, 무료음료 주는것까지 다 챙겨먹고 오곤했는데 ㅎㅎㅎ) 미국선 서부 몇 도시를 제외하곤 Coffee bean못 본거 같아요.

  6. carol · May 16, 2009 Reply

    서울 가셨군요..너무 부러워요..ㅠㅠ
    승연이의 나시입은 모습이 너무 이뽀요…승연이는 웃을때 앞니가 너무 이뽀요…^^

  7. loverstale · May 16, 2009 Reply

    승연양 정말 신나게 노는 모습이 즐거워보여요~! :) 부엌에서 상추 먹는 모습도 꼭 샐러드 스피너 돌리고서 뚜껑 여는 모습같고요~ ^-^ 맛나게 머핀 먹는 모습도 예쁘네요! :) 한국 가고 싶네요^^;

  8. 이진 · May 16, 2009 Reply

    외할머니께서
    보고싶어 하셨던 귀연 승연이를
    실컷 보시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사진마다 담겨져 잇네여~~^^

  9. 김지영 · May 17, 2009 Reply

    돌아가시려니 너무 서운하시겠어요. 승연이에게도 기억에 남는 서울나들이였을거 같네요.

  10. maia · May 17, 2009 Reply

    승연의 펄쩍펄쩍 뛰는 모습 너무 귀엽네요!

  11. 최순영 · May 17, 2009 Reply

    할머니가 먹여주는 머핀 먹는 승연이.넘 행복한 모습..점점 더 똘똘이가 되는 모습이네요..즐거운 시간 ..다음을 위하여………..좋은 ,기억에 남는 여행이네요.

  12. 준림 · May 17, 2009 Reply

    아 벌써 돌아가셨나 봐요.서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다 가신거 같아 보기 좋으네요.승연양은 언제봐도 예뻐요.근데 사진보다보니 너무 배고파요 ㅋ

  13. Amy · May 18, 2009 Reply

    벌써 미국에 돌아가시네요 ㅠ-ㅠ 아응- 정말 한국 곳곳에 잘 다니시는것 같아요 승연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좋아요

  14. 꼬마양파 · May 18, 2009 Reply

    와~너무 재밌으셨겠어요~ 저도 헤이리 가고싶었는데~ 다음에 한국가면 저도 가봐야겠어요,
    알차게 쉬다 오시니 에너지 충전 좀 되셨나요?
    저도 덕분에 조금은 충전합니다!

  15. 백경희 · May 18, 2009 Reply

    지금 당장 갈 수 없어선지.. 마음이 저리고 그립고… 그러네요.
    비가 내리는 사진 보니 더 그립고, 가족들도 보고프고…

  16. 이지현 · May 18, 2009 Reply

    승연이진짜 많이 큰것 같아요..
    올라오는 사진 볼때마다 쑥쑥..역시 애기들은 금방 크네요..
    더더 건강히 이쁘게 커 나가길 바래요.^^

  17. Jeanne · May 19, 2009 Reply

    어휴 머핀먹는 승현이, 천사가 따로 없군요!

  18. 혜원 · May 20, 2009 Reply

    돌아오고보니 푹 쉬고 왔단 느낌보단 무슨 투어여행 하고 돌아온 느낌이 더해요. 어찌나 뭐라도 하나 더 보고 오려고 신경을 썼던지…
    이젠 리조트에 딱 누웠다가 돌아오는 그런 휴가가 고프네요. 하하

  19. 엄마 · May 21, 2009 Reply

    마았다. 푸욱 쉬지도 못함이 안타까웠네…. 집에서 푸욱…. 쉬거라. 몸살 나지말고…..

  20. Chong In · May 21, 2009 Reply

    갑자기 한국이 너무 그리워지네요.

  21. 이지인 · May 22, 2009 Reply

    세 여자분이 너무 사이좋고 아름다워 보이세요^_^ 장시간 비행 조심히 안 불편하게 잘 하시고 뉴욕에서도 다시 멋진 일상 보내시길.

  22. 게으른Girl · May 23, 2009 Reply

    정말 똥모양 리얼하네요 ㅎㅎㅎ 저두 한국 놀러가고싶어요 ㅠㅠ

  23. emma · May 24, 2009 Reply

    할머니와 함께 주방에 서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할머는 얼마나 승연이가 귀여울까요~~

  24. Steffie · May 25, 2009 Reply

    세상에 저렇게 표정이살아있는 어린이는 처음봐요. 정말 승연이 너무너무너무 이뻐요. :)

  25. Hyelee · June 10, 2009 Reply

    사진으로봐도 참 좋으셨겠단 생각이 드네요. 늘 그렇듯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한국가면 혜원씨처럼 보내다 오고 싶네요.^^

  26. Foxhead · June 13, 2009 Reply

    서울에왔었구나… 연락하지.. 흠.. 내년을 기약해야하나?
    잼나게 보낸거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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