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Rainier

******* 6.5.2005 — Mt. Rainier *******

365일 눈으로 덮혀 있다는 Rainier산을 일일코스로 정하고 아침일찍 출발했다.

참, 워싱턴주의 고속도로 표시 –> 죠지 워싱턴의 옆모습? ㅎㅎ

파아란 하늘을 가려버릴려고 하는 맘에 안드는 구름들..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넉넉히 두시간정도 운전해내려가야하는 이 산에 대해 읽은것도 많아 엄청 기대를 하고 갔는데…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물론 차로) 비가오기 시작한다. ㅠㅠ
계곡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남편. 몇일전 Grouse Mountain에서 고생한 후 오늘은 자켓을 젤 먼저 챙겼다. -.-

땅을 치고싶을정도로 날씨가 협조를 안해주는구나.. 이 여행의 뽀인트인 산꼭대기가 안개구름에 가려 안보인다!! ㅠㅠ
하지만 가려진 꼭대기에서 녹은 눈이 강같이 흘러내리는 이곳. 사실 저 자갈밭이 안보이도록 콸콸 내려오는 강이란다.

이것도 실제론 첨 만나보는 blue jay.

점점 올라갈수록 눈덮힌 계곡들이 보이기 시작해 우리 모두 흥분하기 시작한다.

어디서 물소리가 나길래 올려다보니…

폭포다!

에고 추워~ 어제 산 등산화 안신고 빽구두 신고올라왔다고 엄청 구박받았음. -_-;

이게 Reflection Lake란다. 왜냐면 저 산봉우리가 물에 비치기때문에.

근데 오늘은? @.@
ㅜㅠ 이거 넘 심한거 아냐? Rainier 산봉우리는 구름에 가려 아예 존재하지 않는듯하다. 이럴수가. 흑

아쉽지만 주인공은 만나보지도 못하고 그주위 다른 봉우리들만 우~ 아~ 외치며 실컷 구경했다.

알프스소녀 하이디에 나올것만 같았던 이곳. 정말 아름답다. 산보다 바다를 더 좋아하는 나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크고작은 폭포가 얼마나 많은지..저게 다 눈 녹은거라고.. 마셔보고 싶었음. 피부가 좋아질라나..^^;

산을 한바퀴 삥 도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이렇게 나무밖에 없는 도로에서 차가 서면 어떡하나 싶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기름을 꽉 채워가야한다.

차길로 튀어나온 사슴도 아주 가까이서 보고, 곰도 보고, 늑대도 보고, 블루제이, 달팽이도 보고..그러고보니 신기한 구경도 많이 한 여행이었네.

Rainier산의 정상은 일년에 딱 세달밖에 열지않는것 같았다. 7월부터 9월까지만 오픈되어있다고 해 우리는 두번째로 높은봉우리에만 올라갈수 있었는데 비가 눈으로 변해 앞이 안보일정도로 퍼부었다. 그렇다면 저 보이지 않는 구름속 정상엔 폭설이 내리고 있단말인가?

******* 6.6.2005 — Seattle –> New York *******

9박10일 여행 지루하지 않았느냐고 묻던 사람이 많던데.. 오히려 너무 빨리 지나간것같아 아쉽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라 남은날들을 계산하며 하루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려 노력했던건데..

마지막날 아침, 난 또 눈물을 보이고 ㅠㅠ 몇달뒤에 또 만나자 약속을 하고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뉴욕에 도착하니 90도를 넘는 더위군. 마치 달콤하고 춥기까지 했던 꿈에서 깬듯 하다.

일주일에 걸쳐 가능한한 많은 사진을 올린 이유:
다음에 여행하실분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한 목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소중한 추억들을 기록하며 그리울때마다 들쳐보기위한 목적도 있음.

 

 

16 Comments

  1. 솜2 · June 13, 2005 Reply

    정말 정말 고마워요…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많은 사진들을 올리신거…
    저두 안 그래도 혜원님 이번 여행기를 보면 다중에 그쪽으로 여행갈때 꼭꼭 참고하라리했죠…
    일주일동안 꼭 제가 여행한거같네요…^^

  2. 김경희 · June 14, 2005 Reply

    가끔씩 뉴욕의 도시를 꿈꾸며 이 홈을 들락거리는 벤쿠버 조선족(?)입니다 ㅋㅋㅋ 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 아침이나 눈이부시도록 햇살이 따사로운 아침일때 저 그랜빌 아일랜드에 가서 커피를 마셔요 참으로 멋진곳이죠
    벤쿠버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멋진곳에 살고 있었구나 하면서 다시감사해 하고 있답니다
    지난 일요일 시애틀에 갔었는데 제가간 시애틀이 혜원씨가 간 씨애틀 아닌가요? 어쩜이리도 다른곳에서 놀다왔는지 ㅋㅋㅋ 다음기회에 다시한번 갔다와야 할거 같아요
    행복해보이는 혜원씨가족 넘 보기좋았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뉴욕에 가보고싶어요
    많은 정보 얻고 있어요

  3. 혜원 · June 14, 2005 Reply

    솜2님, 고맙습니다.^^ 돔이 되셨길..^^
    경희님, 아 저희도 물건너 다운타운이 훤히 보이는 그랜빌아일랜드에서의 커피를 무척이나 하고싶었는데..비가와서 아쉽게 걍 왔네요. 부럽습니다. 맨날 이런멋진걸 보고 사시공..ㅎㅎ

  4. Tada · June 14, 2005 Reply

    저두 씨애틀 놀러가봤지만 맨 헛것만 보고 왔나봐요. 어쩜 이리도 다 멋지고 운치있는지… 부럽습니당~

  5. sueah · June 14, 2005 Reply

    혜원님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저에겐 유용한 정보로~~
    혜원님 여행기가 저희 가족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그 영향력이 결정적으로 발휘되면 알려드릴께여…^^
    앞으로도 멋진 여행 많이 하시길~~

  6. 멍멍이 · June 14, 2005 Reply

    여행기 잼나게 구경했답니다~ 이렇게 잽싸게 휘리릭… 그것도 일케 방대한 양을 올리는 분은 혜원님이 최초일꺼에요 아마도… 흐흐… 어쩜 그리 바지런 하신지… ^^ (물론 좋은 의미로… ) 자연의 위대함이.. 그리고 여행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꼭 제가 거기 씨애틀이랑 밴쿠버에 혜원님 옆에 있었던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가족들이랑 좋은시간 보낸것 같아 무엇보다도 부럽습네다.. ^^ 저희도 올여름에 친정식구들이 몰려오거든요 히히..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시길 바랍니다~

  7. 허지연 · June 14, 2005 Reply

    감사하네요..자연의 아름다움, 가족간의 소중한 만남~~
    저도 잘 감상했어요…
    씨애틀의 블루제이는 미시건에의 블루제이랑 다르네요?
    지역마다 같은종인데 색깔이 다른 새를 봐서 좋았답니다^^

  8. 혜원 · June 15, 2005 Reply

    Tada님, 날씨만 좋았으면 환상적이었을 산이더라구요. 가보시려면 꼭 8월에 가세요. 저희도 한번 더 가야지 안되겠어요. 한여름 자연냉장고니 꼭 한번~^^
    sueah님 나중엔 글만으로 자세한 입장료등을 포함한 후기를 쓸까 하는데..좀 쉬다가요 ㅎㅎ
    멍멍이님, 하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을지 누가 알았나요. 시작해놓고 혼자 땀뺐죠 머. ㅎㅎ
    지연님, 아 그런가요? 전 워낙 새를 싫어해서 별관심 없었는데 이넘들은 넘 이뻐서리..^^;

  9. 성희 · June 15, 2005 Reply

    와~~ 정말 산자락들이 멋있네요..^^ 길게 뻗은 나무들과 포포를 보니 시원함이 느껴져요~ 참, 신기한 블루제이도 보고..ㅋㅋ
    가족들과 함께 해서 더 알찬여행을 하신것같아 제가 다 흐뭇하네요..^^

  10. 愛쉴리 · June 15, 2005 Reply

    저도 산보다 바다를 더 좋아라 하는데…정말 이 사진들 속의 Mt. Rainier는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하네요. 근데, 곰도 늑대도 보셔다구요? 우와..무섭지 않으셨어요? 캠핑, 하이킹을 싸랑하는 남푠때문에 산에 같이 가고 싶어도…곰 때문에…전 넘 무섭거든요. 산에 몇 번 같이 갔다가 밤에 잘 때 곰 나올까봐 느낀 그 공포심은…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남푠은 옆에서 잠만 쿨쿨쿨~~~ (–;)

    그리고 사진들이 전부 멋져서..어떤 디카를 쓰실까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제 꺼랑 같은 카메라를 쓰시더라구요. 같은 사진기인데도 사진은 왜이리 차이가 나는지…^^;

  11. joy · June 15, 2005 Reply

    흐~음, 신선한 새벽공기가 느껴지는 듯해요. 맑고 고운 자연 그대로네요. 다시 한번 심호흡 하고 갑니다~

  12. island · June 16, 2005 Reply

    사진 넘 멋있네요.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여행일 것 같네요. 그리고 혜원님이 빨간색 잘 어울려요. :)

  13. 혜원 · June 18, 2005 Reply

    안개구름 가운데서도 이렇게 멋졌는데 이산의 백프로 아름다움은 도대체 어떨지 궁금해요. 오랜만에 보는 폭포가 참 신선하더군요. 자연산 곰도 첨에 볼땐 무섭더니 두손으로 당근쥐고 먹는모습은 테디베어와 똑같더라구요^^
    여행 한번 다녀올때마다 자주 댕겨야지~하는데…당분간 사진들로 위로삼아야할까바요.

  14. 유경화 · June 21, 2005 Reply

    저도 부모님과 함께 오래 간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음에 기회가되면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Nelson이라는 지역과 Ainsworth Hot Spring Resort인데 Nelson은 마치 동화나 영화에 나오는 아기 자기한 호수가 있고 산이 있고, 옛건물들과 히피들이 있는 곳으로 이런데도 있구나 싶드라구요. 온천은 Nelson이란 곳에서 차로 20분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인데 자연 동굴속에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멋있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내일이면 한국으로 가시는데 생각만하면 눈시울이 불거지네요. 그래도 올해는 10월에 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것 같네요.

  15. ryuna · June 23, 2005 Reply

    아..너무나도 그리운 그 곳
    제가 미국에서 제일 처음 가본 곳이 시애틀이었거든요
    그리구 제일 좋았던데가 바로 저 rainier산이었는데..
    덕분에 잠시나마 향수에 젖어봅니다^^

  16. KATE · June 25, 2005 Reply

    대단하시와요.
    이런 자연이 있다는 것 정말 축복입니다.
    아..저도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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