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럴드 씨티 Seattle(4)

******* 6.4.2005 — 시애틀 시내구경 *******

신기하게도 국경을 건너 다시 미국으로 넘어오니 길잃을까 조마조마했던 맘은 어디로 가고 내집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거참 신기하군.

토요일 아침. 로컬들에게도 인기인 Macrina Bakery에서의 브런치. 키친이 훤히 들여다보여 안에 한 다섯명의 베이커들이 반죽을 하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이 다 보였다. 전에 읽었던 책 Bread Alone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음^^

아침10시에 갔는데도 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했다. 이 카운터뒤가 오픈키친이라고 하기엔 믿기어려웠지만 저 모자를 쓰고있는 언니(아마 쿡인듯)가 저기서 오믈렛, 와플, 토스트를 능숙한 손놀림으로 다 만들어내는걸 눈으로 확인했다. 아마 저 벽뒤에 커다란 주방이 있긴 하겠지. -_-;

오랜 기다림끝에 겨우 앉은 테이블. 앉자마자 시킨 커피. 날씨가 너무 추워 대야만한 커피잔이 반갑기만 한…

이집이 왜 이렇게 인기폭발인지 알겠더라. 두꺼운 브리오쉬로 만든 쥬시한 후렌치토스트와 살구 조린거..그리고 라벤더 생크림! 맛도 환상~

시럽이 전혀 필요없었던 과일과 호두를 얹은 와플.

그리고 오믈렛과 호두건포도 토스트. 뭐 하나 평범한 재료가 없었음.
요리책도 나왔던데 사올껄 그랬나..

행사가 끝나고 자유의 몸이 된 혜준이를 데리고 REI (Recreational Equipment, Inc.)에 감. Northface나 EMS같이 아웃도어 스포츠를 위한 모든것이 있는곳. 솔직히 난 이 브랜드를 들어본적도 없는데 남편에 의하면 알아주는 브랜드라고..시애틀에서 탄생한 브랜드라 이렇게 크게 flagship store가 있다나..

정말 캠핑을 하고싶게 만드는 이곳. 별 기대없이 가이드북에 소개되었길래 갔다가 남편은 배낭 하나, 혜준이와 나는 신발하나씩 기념품으로..ㅎㅎ

시애틀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배가 지나가도록 다리가 올라간 모습. 난 이것도 티비에서만 봤기땜에 무지 신기했음 -_-;

엇, 벌써 점심시간?
그냥 걷다가 들어간 타이음식점 Jai Thai. 이것보다 더 완벽할수는 없는 팟타이였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던 쌀국수. 다음에 또 가고싶을정도로 정말 맛있는 집이었다.

우리가 있는동네 이름이 Fremont. 예술가들이 많이 활동을 하는곳이라고 하던데…

다리밑에 이것또한 하나의 작품인 Fremont Troll. 책에서 보고 이건 꼭 보고오리라 했었는데 날 실망시키지 않았음.^^

그리고 또 책에서만 봤던…
Peet’s Coffee & Tea에서 커피를 한잔씩 마심. 여기사람들에겐 이곳이 스타벅스와 다를것 없을텐데 계속 사진찍어대는 우릴 어떻게 생각했을까. 머그잔도 사올까 하다가 걍 참았다. -.-

이 동네엔 이런 귀여운 숍들이 많아 시간만 많다면 한번 쫙 구경을 다 해보고싶었는데. 이번에 다 보면 담에 올기회가 없을테니 아쉽더라도 참자..

다음동네로 이동~

Fishermen’s Terminal. 여기도 역시 생선시장이 있다길래 가봤더니 아마도 새벽시장이었나보다. 겨우 생선가게 하나밖에 없어서 실망을 했지만, 거기서 아주 보기드문 가느다란 랍스터포크를 엄마가 발견해 몇개 구입했다.^^ 랍스터의 얇은 다리 모두 쉽게 파먹을수 있도록..ㅎㅎ

파킹되어있는 어선들의 수가 몇백은 넘는듯. 알라스카행 어선도 다 여기서 출발한다는군.

시애틀 시내구경은 여기서 마감을 하고 담날 여행을 위하여 일찍 들어갔다.

 

 

14 Comments

  1. 이진 · June 13, 2005 Reply

    REI , California에서도 유명한 shop이랍니다.
    Orange County 에도 REI 가 있지만 저렇게 큰 SWISS ARMY 시계가 걸려있다니!!멋있는데요^^

  2. 혜원 · June 13, 2005 Reply

    아 그렇군요^^ 많이 돌아댕겨야 아는것도 많아진다는걸 또 한번 배운기회였죠. ㅎㅎ 저도 규모에 놀랐어요^^ 보니까 뉴욕주에만 없더라구요.

  3. 멍멍이 · June 14, 2005 Reply

    아뉘.. 여행가서도 참 잘 드시고 다니시네요.. ^^ 저희는 지난번에 유럽갔을때도 로컬 레스토랑 찾을 엄두가 안나서 햄버거랑 한식만 무쟈게… 먹었다는.. ㅠ.ㅠ 이런 멋진 레스토랑 정보들은 어디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

  4. inhee · June 14, 2005 Reply

    시애틀 와서 집처럼 편안한 맘으로 다녔다니..ㅋㅋㅋ.. 저 배 옆에 가면 생선 비린내도 잔뜩 나?? 바다 냄새 그립다..

  5. 혜원 · June 15, 2005 Reply

    멍멍이님 레스토랑 정보는 가기전에 사람들한테 묻고 인터넷 조사하거든요. 그리고 가끔 푸드채널에서 소개된거 기억나는거 있음 찾고요. 로컬레스토랑들 가는것도 그지역 사람들 구경하고 하는게 참 재밌더라구요.
    인희야,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더라고. 이쁘긴했는데 생선구경 못해서 아쉽다.^^

  6. 성희 · June 15, 2005 Reply

    시애틀 시내구경 참 재밌네요..^^ 진짜 사진 올리고 글 다는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혜원님 글을 읽다보면 시애틀이 어떻게 생긴곳인지 그려지는것같아요.
    어찌보면 유럽같은 분위기를 내는곳.. 이름만 듣고, 말로만 듣고.. 그러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가보고싶어지는곳이네요~^^

  7. 愛쉴리 · June 15, 2005 Reply

    혜원님 덕분에 밴쿠버랑 시애틀 구경 잘 했어요. 사진도 참 잘 찍으시공…멋져요…저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남편은 어릴 적에 밴쿠버 여행을 했었다는데..그렇게 아름답다고….저도 좀 얼른 데려가주지…^^
    <Fish> 저도 읽었거든요. 상상만 하다가 혜원님 홈피에서 사진도 보고…정말 좋네요.

    REI..역시 제 남편도 좋아라하는 가게… 남푠 Favorite Store중에 하나예요…전 조 위에 있는 Peet’s 늠늠 좋아라하구용…전 coffee를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얼마 전에 맛보게 된 Peet’s Coffee에 사랑에 빠져서리…..이제 커피마시러 가면 요기만 간다죠…제 싸이 홈피에도 Peet’s store 찍어서 올려놓았는뎅…^^ 담엔 그 많은 tea도 하나하나 시도해봐야지 그러고 있어요…

  8. 혜원 · June 18, 2005 Reply

    성희님, 시애틀도 동네마다 분위기가 많이 틀리더라구요.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지만 언젠간 한번 살아보고픈 도시다 싶었어요.
    愛쉴리님, 저도 이번에 Peet’s 에서 머그라도 사오고싶었는데 짐생각해서 참았어요. 왜 뉴욕엔 없는건지..

  9. 앤지 · June 19, 2005 Reply

    런던의 타임 브리지 같은 건가 보네요. 저도 실물을 첨 보니 참 신기하더라구요. 사진에 나오는 쌀국수 국물 거 참 시원하게 생겼어요. Peet’s coffee 가 그렇게 맛나나요? 아홍.. 궁금해라. 전 커피 광팬인지라. 여기도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사온 것들도 좀 풀어 놔 보세요.

  10. 혜원 · June 20, 2005 Reply

    앤지님 맞아요^^ 글고, 저집 쌀국수 참 맛있더라구요. 이때까지 먹은것중 가장 시원한 궁물.. 여행중이라 그런지..
    전 Peet’s 에서 아이스커피만 마셔봐서 뭐가 그리 특별난진 모르겠는데요, 스타벅스와도 절친한 관계가 있었다고 책에서 읽었드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 기쁘더라구요.ㅎㅎ
    음, 사온거 다 먹었는뎅. ㅋㅋ

  11. yunjuc chang · July 17, 2005 Reply

    와우~*
    저 타이집이랑 들리는 다리는..아마도.. fremont라는
    동네인거같은뎅 맞죵??
    제가사는 씨애틀을 이렇게 혜원님홈에서보니..
    어찌나 멋있어 보이는지요…^^

  12. 혜원 · July 26, 2005 Reply

    yunjuc님, 이제서야 답글을 봤네요^^
    네 맞아요. Fremont. 멋진도시에 사시네요..^^

  13. 신희경 · April 25, 2006 Reply

    오호..우리 동네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 멋지네요.
    그런데 peet’s coffee 있는건 몰랐는데 이번 주말에 당장 가봐야 겠어요.

  14. Hana · April 18, 2007 Reply

    시애틀에 관광오신 분들이 쓴 글을 읽으면, 아는 곳이 다르게 비쳐지는 신기함을 경험해요. 옛날글이지만, 다녀가신 것을 이제서야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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