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럴드 씨티 Seattle(3)

******* 5.30.2005 시애틀 시내구경 *******

호텔방에서 지도와 책으로 열심히 담날 스케줄을 짬. 가기전부터 쫙 뽑던 스케줄은 옛날일이 되어버린지 오래. 점점 더 게을러지는건지 바빠지는건지…

시애틀의 가장 오래된 동네라는 Pioneer Square엘 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빨간 벽돌건물들이 많아 유럽분위기도 나던…
인디언들이 많아서인지 시애틀과 밴쿠버는 어딜가나 이런 장성들이 많았다.

걷다가 한컷. 이젠 너무 활짝 웃지 말아야지. -.-;

시애틀 몇군데에 있는 Fireworks란 가게. 재미있는것들이 너무 많다.

예를들어 이거. -_-;

작지도 않은 공간에 이렇게 빼곡히 채워져있는 이곳.

그리고 이동네엔 bookseller들이 많은가보다. 메모리얼데이라 모두 문을 닫았지만 창문으로 이런 지저분한 북셀러를 봄. 갑자기 영화 Notting Hill의 휴그랜트의 서점이 떠올랐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The Elliott Bay Book Company 서점. 동료가 여길 꼭 가보라고 했었는데 이곳은 시트콤 Frasier의 커피숍 세트 제작의 배경이 된곳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무거운 책을 살 필요는 없고 해서 곧바로 지하 까페로 내려갔는데.. Frasier의 까페와는 전혀 비슷한것이 없음. 꼭 꼬집어보자면 저 갈색 의자? 테이블? -_-;

무게도 있는것이, 컬러풀한 포스터도 있는것이..참 맘에 드는 공간이었다.

화장실에도 서점답게 모두 명언이나 책 어느 한부분을 배낀 낙서들이 대부분이라 “음..과연..” 하며 앉는데… 딱 눈높이에 이렇게 쓰여있다:
The hottest place in hell is reserved for people who write stupid things in the bathroom.

ㅋㅋ

옛날 한국의 전차와 색깔까지 똑같다고 감탄을 하던 엄마와 아빠. (어? 아빠 어디갔어..)

점심시간이 되자 슬슬 Pike Place Market으로 걸었다. 작은도시라 편한신발만 신으면 발로 충분히 움직일수 있는 거리. 전에도 말했지만 이 마켓은 시애틀의 자랑거리. 마침 휴일이라 사람들도 많고 축제분위기 비스무레했다.

온갖 tea 와 spice를 팔던 어느 상점. 가격이 싸진 않지만 내가 생전 본적이 없는 tea들이 많아 맘만 먹으면 종류별로 사 올수 있는곳.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팔뚝만한 랍스터. 그리고 거짓말 좀 보태고 팔목만한 새우.

야채들이 너무 싱싱해 손이 안갈수가 없다. 부엌이 없으니 체리만 두파운드 사서 호텔방과 밴쿠버 가는길에서 먹었다.

여기가 또 유명한 치즈집이라네.

Beecher’s 는 handmade 치즈로 유명하며 시애틀에서 시작된 브랜드란다. 시식코너가 있었는데 얼마나 입에 맞던지 치즈 안좋아하는 아빠가 거의 반접시를 그자리에서 헤치우셨다.^^

치즈 좀 사올껄..왜 안사왔나 몰라..ㅠㅠ 이것저것 친절히 답해주는 젊은 오빠. 정말 시애틀과 밴쿠버 사람들처럼 친절하고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은 첨 봤다.

마켓길거리에서는 재즈연주를 즐기고있는 시애틀인들/관광객들.

꽃들도 이렇게 perfect 와 imperfect를 나눠 가격도 다르게 판다.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이군. ^^;

산딸기 나무도 팔던데 이걸 화병에 꽂아둬도 산딸기가 계속 자라는건지….

우리가 꼭 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휴무를 해 하는수없이 보이는대로 들어간곳이 마켓건물 안의 Lowell’s. 셀프로 시키고 테이블까지 음식을 갖다주는 식. 분위기에 비해 가격도 좀 쌨다.

지난번 푸드채널에서 본적이 있는 피쉬타코가 있길래 시켜봤다. 소고기나 닭고기 대신에 생선을 넣은 타코라 맛있을거 같았는데… 넘 맛이 없어 실망. ㅠㅠ 소스는 너무 맵고 생선도 너무 매운스파이스를 입혀서 여엉 입맛에 맞지 않음.

중간에 혜준이 컨퍼런스 하는곳에 booth setup 하는거 도와준다고 나만 잠시 따라갔다. 젤 아랫사람이라고 이런것도 혜준이 혼자 다 하라고 시키더군. -.- (덕분에 나도 따라가서 좋은 구경 했지만)

낮에 먹은 맛없는 점심을 씻어내러 저녁식사는 지난번 리뷰도 몇군데에서 읽은적이 있는 Sun-Ya Seafood Restaurant를 찾아갔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딤섬으로 알아주는 중국식당.
완탕스프로 우선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차이니즈 브로콜리와 새우스캘럽 요리를 시키고…

랍스터와 게 디쉬를 시킴. 살아있는 랍스터와 게를 우리가 고르면 즉시 부엌으로 가져가 웍에다 우리가 고른 소스로 요리를 해준다. 뜨거운 웍에 바로 익혀서인지 찐거랑은 맛과 texture가 또 달랐다. 정말 맛있었음.

한가지 안타까웠던점은 따로 랍스터용 포크를 안준다는거. Lobster cracker는 주지만 가느다란 포크가 없어 대나무젓가락으로 파먹느라 애썼다. 담부터는 이런 바닷가도시에 여행할땐 꼭 랍스터포크를 지참하기로 약속했음.

 

 

19 Comments

  1. 리아맘 · June 9, 2005 Reply

    앗 제가 일번이에요!!! 으히히..
    즐거워 보이세요.. ^^ 전 작년에 잠깐 다녀왔었어요.
    왠지 분위기 있는 씨애틀..좋던걸요..
    참.. 저 곧 홈페이지 문열구요, 9월에 뉴욕 가는데,
    한번 만나주실 수 있으세요? ^^

  2. colajuice · June 9, 2005 Reply

    덕분에 시애틀 구경 넘 잘하고 있어요!! ^^
    화장실 낙서 압권이구요, 양심적인 꽃가게 주인한테 감동받고 가요. ^^

  3. sueah · June 9, 2005 Reply

    활짝 웃는 모습 이쁘세여…^^
    글구 사람들이 친절하다니 더 끌리네여!!!
    혜원님 덕분에 제가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여~~ ^^

  4. 허지연 · June 9, 2005 Reply

    와…정말 가고픈 곳인데요…가족들과 함께 너무 즐거워보이는 혜원님!!!^___^
    여행기 잘 봤어요^^thx!!!

  5. 김정은 · June 10, 2005 Reply

    와, 역시 혜원님! 멋진 사진과 재미난 설명에 이제 제가 다녀온 척 하고 다니겠어요. ㅎㅎ 요새 한국에서도 대한항공 새로 취항해서 시애틀 99만원 프로모션하느라 난리거든요. 엉덩이가 막 들썩 들썩. 이어질 벤쿠버 여행기도 기대 만빵입니다. 저도 출장 땜에 두어 번 다녀왔는데 혜원님의 눈을 통하면 어떤 재미난 얘기들이 쏟아질지 두근 두근~!!

  6. 박지현 · June 10, 2005 Reply

    랍스터도 맛있겠구 카라도 너무 이쁘고..
    부모님과 함께라 여행도 더 좋았겠다.
    난 밥하기 귀찮아 치킨 시켜서 포식 후 지금 쉬는 시간..

  7. 혜원 · June 10, 2005 Reply

    리아맘님, 9월에 오세요? 물론 제가 그때 뉴욕에 있으면 만나야죠^^ 오시기전 꼭 연락주세요.
    콜라쥬스님, 그죠. 제가 오죽했으면 단어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을 하고있겠습니까. ㅋㅋ
    sueah님, 친절도 보통친절이 아니라 몸둘바를 모를정도로의 친절. 이래서 다른주사람들이 뉴욕관광오면 무섭다 하는구나 이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ㅎㅎ
    지연님, 기회되면 꼭 가보세요^^
    정은님, 한국에서도 가까우니 (미국서 젤 가까운도시죠?) 프로모션 기간에 살짝~^^
    지현아, 나 어제 네홈에서 무말랭이 보고 침흘렸잖어. -_-; 스읍~

  8. joy · June 10, 2005 Reply

    와~ 시애틀 여행 너무 멋지게 시켜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끝난거 아니죠? ㅎㅎ 마지막 랍스터&게 디쉬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희도 가끔 저거 먹으러 파킹도 힘든 차이나타운을 가곤 하지요~ 시애틀에 전차도 있군요~ 나중에 서부 가게되면 시애틀도 한번 들르고 싶네요. 바다향이 나는 듯해요 ^ ^

  9. 솜2 · June 10, 2005 Reply

    저기 마켓이랑 딤섬집은 제 동생도 이야기했던 곳이예요…
    동생부부도 저기 딤섬이 맛있어서 자주 간다고 하던데…^^
    이야기로 듣는거랑 달리 사진으로 보니 더더욱 가고싶다는…

  10. 이현정 · June 10, 2005 Reply

    중간에 너무 잼나는 사진이 있어서 그런데… 퍼도 되겠죠??
    아고고,, 인사가 늦었네요. 즐거운 여행이셨죠? 행복한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11. 윤희 · June 10, 2005 Reply

    흥미진진~ 혜원님 시애틀 여행기~ ^^
    위에 남편분과 찍은 사진 너무 이쁘고 멋스럽게 나왔어요. ^^
    근데 그밑에 초는 쫌 남사시럽네요. ㅎㅎㅎ
    다음편이 기대되요~ ^^

  12. 희재 · June 10, 2005 Reply

    또 한번 다짐을 합니다. 배고플때 이곳을 오지말자…어쩜 저리 맛나보인답니까…배고파요…ㅠ.ㅠ 혜원님, 가족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미소가 더 환하고 편안하게 보이네요~

  13. 이진 · June 10, 2005 Reply

    Orange 색 숄 두른 혜원씨 사진 예뻐요!!!
    두 분, New Yorker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요
    보기좋습니다^^

  14. 크리스 · June 11, 2005 Reply

    저도 혜원님…원색의 숄과…두분 활짝 웃는 모습이 예쁜 커플 사진이 젤 눈에 띄는데요~웃으세요~~~이뽀요~션션해 보이고…스타일도 좋으시면서^^

  15. 혜원 · June 11, 2005 Reply

    조이님, ㅎㅎ 아직 많이 남았어요.ㅠㅠ 이게 꽤 시간 많이 잡아먹네요^^ 담에 보스턴 여행으로 가게되면 레스토랑 추천 많이 해주세요~
    솜2님 저집에서 딤섬을 안먹어봐서 아쉬워요.^^ 줄도 선다고 하던데.
    현정님, 물론입니다. 출처만 밝혀주세요^^ 고맙습니다.
    윤희님 저 초 쌍으로 사올까하다 관뒀어요 ㅎㅎ
    희재님, 저도 지금 배고파요~-.-
    이진님, 고맙습니다!
    크리스님 저도 저사진 울신랑은 잘나왔는데 전 눈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16. 앤지 · June 11, 2005 Reply

    초가 정말 특이하네요. ㅎㅎ 한가지만 물어봐도 좋을까요? 자동 로그인 기능 어떻게 하는거에요? 제 홈에도 넣고 싶어서요.

  17. Jennifer · June 12, 2005 Reply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너무 좋았겠어요. 부럽-부럽- ^^

  18. 혜준 · June 13, 2005 Reply

    연정언니랑 마주쳤다 교회에서. 그러면서 여기 사진들 다 봤다며 왜이리 살 많이 빠졌녜…음…음…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 하 하 하 하 하. 히히 고마워요 연정언니. 아 그리고 언니가 언니한테도 안부 전해달래.

  19. 혜원 · June 13, 2005 Reply

    앤지님, 자동로그인 기능은 oulogin 파일에 다 포함되어있던데요? 제가 한건 하나도 없는디..돔이 안돼서 죄송^^;
    제니퍼, 고마워~^^
    혜준, i feel your pain.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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