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4: Getting Started

친정 방문이라기보다 ‘여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던 이번 한국 방문. 해마다 나가지만 늘 새롭고, 정말 많은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온다.

그러고보니 내가 가족들과 ‘롱디’를 한지 20년째다. 그동안 쉬지않고 변하고 있는 한국은 내게 친정과 같은 나라인 동시에 외국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남다르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귀국한 동생과 정말 오랜만에 함께 하는 가족타임. 항상 멀리 있어 불효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그 순간만큼은 잊고 부모님과 나, 동생은 다시 한번 네가족으로 모였다. 정말 너무 짧았지만.

집에서 쉰다는게 이젠 통하지 않는 아이들 나이.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어 주로 교외 중심으로 계획을 짰다. 동생과 나는 엑셀파일을 함께 만들고 그동안 메모해뒀던 곳들을 다 수집해서 야심차게 스케줄을 짬. 남편은 매일 냉면을 먹으면 된다는(디저트, 간식으로라도) 소박한 꿈을 안고…

도대체 왜?!? 뉴욕에는 이런 냉면이 없는것인가. 지금껏 별 관심 없었던 초계국수(오른쪽)도 새콤시원한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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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퓨전 음식들은 관심밖이고 우린 무조건 이런 밥집이 최고.
교회앞 보리밥과 청국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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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찾으러 남대문 걷다가 발견한 가메골 왕만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이게 뭔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왕만두 먹으며 시장길 걷는 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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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가장 재미있는 코너는 캔 섹션이다. 구운 계란 흰자라니. 그 옆에 닭가슴살 캔들도 새로운데 계란 흰자는 정말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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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본여행중 구입하신 키다리 오징어. 애들이 보면 좋아할거라고 엄마가 보관하셨다가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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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재미난 먹거리로 신이 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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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렇게 팥만 들어간 옛날식 팥빙수가 유행이라고? 이젠 요리조리 멋부린 팥빙수보다 이런 ‘진국’ 팥빙수가 좋다. 지금까지 캔과일 뿌려진 팥빙수들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음.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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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는 more 팥이 숨겨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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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데리고 쉽지 않은 홍대거리.

082414-9녹는 아이스크림 막아주는 받침에 감격하고 또 감격하고… 예쁘게 포장된 물티슈까지 한아름 주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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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콤을 꽂아주는 아이스크림샵이 작년부터 유행이었다는데 우린 올해 처음 봤다. 얼마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였던지… 애들 끌고 다니려면 이 방법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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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며칠은 이렇게 서울구경 하다가 이제부터 슬슬 관광객 모드로 돌입한다.. 이렇게 낮에 돌아다니다보면 밤엔 무조건 뻗음. 시차적응이고 뭐고 없다. 울 애들 아가 시절때 생각해보면… 이제부턴 차원이 다른 여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

 

 

10 Comments

  1. Clara · September 12, 2014 Reply

    잘 다녀오셨어요?
    애들도 엄청 신났었겠네요~ !!

    정말 뭘 먹으면서 그렇게 신경질 나기는 처음이었던 뉴욕의 냉면들….(어디 하나 맛있는데가 없어요;;;)
    저 냉면 사진들을 보니 한국이 엄청 그리워지네요~
    이번 여름은 팥빙수 한번 못 만들어 먹고, 페이스북이며 인스타에 뜨는 팥빙수 사진만 보면서 쩝쩝 입맛만 다셨던거 같아요.
    애들이 왜!!!! 팥을 싫어하는지….흑……..

    요새 남편하고 “우리 만약 한국 가면~ ***도 가고…XXX도 하자..” 막 이러고 있어요…확실히 애들이 아기였을때랑은 확연히 다른 여행이 되겠지요? 이번에 다녀오신 것만 봐도..정말 확! 달라진 것 같아요…정말 여행 같은 여행 느낌이랄까..

    가족 모두 차분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셨길 바래요~ 여행에서 받은 에너지와 가족들의 사랑을 바탕으로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5, 2014 Reply

      네 맞아요 신경질 ㅋㅋㅋㅋ
      저희애들도 팥을 싫어했는데 한국에선 또 잘먹더라구요. 뉴욕팥을 싫어했던거라고…-_-;;
      네, 애들이 이정도라도 크니 질이 다른 여행이 되더라구요 ㅎㅎ
      다시 뵈니 반가워요^^

  2. Scentedrain · September 12, 2014 Reply

    우와, 휴가 다녀오셨네요.
    저도 한국 떠난지 오래되서 시댁/친척방문이 아니라 여행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시댁에서 일을 해야할때 빼고요.

    아이들 정말 너무 좋았겠어요. 이상하게 저도 어려서 부터 냉면을 못 먹어봐서 그런지… 제일 먹고 싶은게 냉면이에요. 매일 먹어도 안 질릴 자신있는데… 없는것이 문제.

    이번에 엘에이 다녀왔는데 옥루몽 가기 전부터 찍어놓고 오직 그거만 보고 달렸거는요. 마지막 날에 먹었던 그 맛이란…

    가족끼리 여유로운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이제 다시 직장맘으로 컴백. 가을학기도 화이팅입니다!

    • 퍼플혜원 · September 15, 2014 Reply

      네, 저희도 일년내내 냉면을 그리워한다지요. ㅠㅠ 매일먹어도 질리지 않구요 ㅋ
      전 옥루몽이 엘에이에 있단것도 몰랐어요. 홍대에만 있는건줄 알고 찾아갔더니 막 부산에도 있고 여러곳에 있더라는 ㅋㅋㅋ
      scentedrain님도 화이팅요!

  3. Ann Kim · September 13, 2014 Reply

    나도 지난 4월에 여고 50주년 reunion 에 한국나갔드니 정말 꼭 외국에 온 기분이었어요. 친구들과 너무 재미나게 지나다 와서 또 가고 싶어요. 부산을 떠난지도 50년이 지났으니 옛날 다니든 길도 없어지고요. 승연 승빈이의 행복한 모습 너무 보기 좋으네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5, 2014 Reply

      와 50주년 리유니언이라..정말 재미났겠는데요. 부산에 사셨군요! 저도 부산에 살았어서 이번에 부산 갔을때 옛추억이 떠올라 너무 좋았어요.

  4. Jihee Kim · September 13, 2014 Reply

    그렇죠.. 친정 반 여행 반 이런 기분 살면서 점점 더 느껴요..
    저희는 올 초에 동생 결혼식때문에 나가서 다시 안나갔고 작년에는 부님이 오셔서 안나가고 그랬더니 한국 간지가 언젠가 싶네요.
    그런데, 뉴욕도 한국 사람들 많은데 저런 거 없나요?
    저는 한인 타운 한복판에 살아서 그런지 올 여름에 맛있는 냉면, 옥루몽 빙수, 저 허니콤 올라간 아이스크림 다 휩쓸었거든요.
    어쩌면 뉴욕으로 이사갈 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불안해 져요.
    저 여름에 냉면 없으면 못사는데.. ^^
    아이들 크는 게 참 시간 빠르네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5, 2014 Reply

      엘에이게 여기보단 뭐가 많나봐요. 제가 한인타운엘 잘 안가서인지는 몰라도 허니콤 아이스크림은 커녕… 제대로 된 팥빙수도 못봤거든요.
      어머 뉴욕 이사요? 반갑네요^^

  5. 이진 · September 16, 2014 Reply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냉면과 팥빙수에 목매는 불쌍한 동포들을 위해
    먹음직스런 사진까지 올려주셔서
    넘 ~~넘 감사하고~^^(일년에 엘에이에 한번쯤 가는 사람이라~)
    승자매가 이젠 다 커서 혜원님 멋진 한국여행이 앞으로 계속 되리라는 느낌을
    여러장의 사진속에서….^^
    혜준님 아기예요?넘 귀엽네요…..외할아버지,외할머니께서 참 흐믓하고,행복한 여름을 보내셨겠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7, 2014 Reply

      이진님도 엘에이에 자주 못가시는군요. ^^ 염장샷들이라 죄송할 따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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