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 Seoul: 공항, 광화문, 청계천

그토록 기다리던 친정방문이 벌써 끝나고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사무실에 앉아있다.

남편 없이 혼자 가는거라 힘들 각오는 했지만, 사실 열세시간 비행보다는 서울에서가 더 걱정이 되더라는. 거기까지 가서 애들을 마냥 집에 둘수도 없고 엄마가 애 둘을 데리고 외출을 하시기엔 무리이고. 난 모든것을 포기하고 애들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지만 먹고팠던 떡볶이도 한번 못 먹어보고 동네 근처에서 갔던곳 또 가고를 반복.. 왔다갔다…  아.. 남편의 노동력이 그립고나…

그렇다고 집에서 쉴수 있던것도 아니고.. 암튼 무척이나 피곤한 여행.
2주 내내 잠을 잘 못자 얼굴 다 뒤집혔어도 즐거웠던 여행.
아무것도 안한것 같았어도 지금 사진들을 보니 나름 알찼던 여행.

이번에는 유모차 없이 가는 관계로 안아달라고 징징거릴게 뻔한 승빈이를 위해 Trunki를 구입. Trunki는 핸드케리 가능한 플라스틱 가방으로 걷다 지친 아이들이 위에 타면 부모가 가방끈을 이용해 끌어줄수 있는 여행가방. 리뷰가 반반이었지만 $40로 한번 믿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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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ssa and Doug 제품) Trunki 후기//
장점:

  • 기내에서 필요한 아이들 물건을 넣기에 적합한 사이즈.
  • 좌석 밑에 쏙 들어감.
  • 공항에서 지치기 쉬운 아이들이 타고 다닐 수 있고, 아이들이 끌수 있어 장난감으로도 변신.

단점:

  • 몇몇 리뷰에 의하면 가방이 쉽게 열려 당황한 케이스가 많다고 함. 그래서 난 따로 벨트로 묶었다.
  • 바퀴도 플라스틱이라 좀 약해보임.

 

아빠와 공항에서 헤어지고 게이트에서 기다리는 흥분상태의 아이들.

비행기에 들어서자마자 승연이는 기내음식냄새가 거슬린다며 불평을 하더니 세번이나 토를 했다. 평소 멀미도 안하는 녀석이 왜 세삼스럽게 멀미를 하는걸까. 하필 오늘! 물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나도 겁나서 억지로 먹이지도 못하고 혹시 장염일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인천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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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초췌한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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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등가죽에 달라붙어 앞으로 휘어버린 승연. 난 또 토할까봐 불안불안해하며 짐을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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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도착했다! 이젠 모든걸 기억하는 승연이와 처음 온듯 모든걸 새로워하는 승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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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바로 애들은 미용실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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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 냉장고 뒤져 전복부터 구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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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 우리 몸보신 하라고 삼계탕집에 데리고 가셨는데 인삼술을 섞었더니 입에 맞지 않아 겨우 닭살만 발라먹음. 오히려 감자만두피 만두가 넘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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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 위해 아껴뒀다는 간장 게장이 나오고 난 아짐저녁 할것 없이 보이는대로 먹어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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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갔을땐 왜 못본건지… 몰라보게 달라진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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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어봤자 잠만 오니 당장 시내로 나갔고 광화문에서 청계천으로 시청으로 걸어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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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지하철 계단 앞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던 승빈.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난다. -.-;;
병원엘 데리고 가니 바이러스 감기라고.. 있는동안 계속 기침 코감기 약과 항생제를 먹여야 했다. 올때마다 나와 번갈아가며 병원에 신고식을 하는데 이젠 민망할 정도다. ㅠㅠ

그리하여 난 다음 며칠을 집에서 보냈다. 아 이 피같은 시간을 집에서만 보낼수 없는데 이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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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동동굴리는 날 위해 아빠가 사오신 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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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한이진 · September 9, 2013 Reply

    혜원님,넘 오랜만입니다!!!!!!!!!!!!!^^
    한국여행중이시라 그동안 뜸하셨군여~
    넘 날씬하셔서…..애둘 엄마같지 않고 미스 포스 마구마구~
    귀여운 승연이,승빈이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 보니
    왜 이렇게 감개무량한지요~ㅎㅎㅎ
    승빈이 이젠 아프지 않겠죠?

    • 퍼플혜원 · September 13, 2013 Reply

      어머 간만에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사진이 좀 잘나온듯해요. 비스듬한 각도 덕분에 ㅋ
      승빈이 다 나았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매년 나가는데도 갈때마다 많이 변했다는걸 느껴요. 이젠 변화의 도시 서울이네요.

  2. Clara · September 10, 2013 Reply

    잘 다녀오셨어요?
    혼자서 애들 데리고 다녀오신거였네요~!! 아유…고생하셨어요~
    사진 보면서…아주 알차게 잘 지내다 오신거 같아서 넘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저도 이번에 갈 일이 있는데…알차게 보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이제 승연이는 첫 등교도 했을테고..오자마자 바쁘시겠네요~
    엄마밥 드시고 오신 원동력으로 피곤함 얼른 다 가시길 바랄께요~

    그리고…트렁키!!! 넘 좋아요. 저희는 애들 둘다 가지고 있는데…
    여행 갈때마다 아주 효자 노릇을 한답니다.
    첫째껀 트렁키 원래 회사에서 만든 버전이고(멜리사앤더그 로고가 없어요..)…둘째껀 멜리사앤더그랑 만든건데…
    이게 웃긴게…두개가 완전 잠금방식이며 이런게 다 달라요..;;;;; 엄청 헷갈려요…;;;
    멜리사앤더그에서 만든게…잠금 부분이 더 약하긴 하더라구요…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요…
    첫째껀 안쪽이 메탈로..더 견고하게 생겼거든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3, 2013 Reply

      안그래도 트렁키 옛모델 찾는다고 이베이도 둘러봤는데 뭐 이런걸 중고까지 하나 싶어서 회사근처에서 샀어요. 다행히 비추리뷰어들이 경험한것들은 겪지 않아서 안도의 한숨…ㅎㅎ
      언제 가세요? 시원할때 가시겠어요. 저희도 마지막에 너무 선선한 가을바람 마시고 왔어요. 즐여행하세요!

  3. Jennifer · September 10, 2013 Reply

    간장 게장!!! @.@
    엄마, 아빠 만나서 그런지 언니 표정은 아주 좋아요~ ^^

  4. injoo whang · September 19, 2013 Reply

    어렸을 때 갯벌에서 놀던게 생각나네요. 강화도는 자주 갔었던 거 같아요. 갑자기 한국 가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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