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그리고 아팠던

지난 주말.
피로인지 스트레스인지 요즘 내가 기침을 달고 산다. 알러지가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감기몸살이 걸려 아무것도 안하고 토요일에 집에만 있었다. 액자도 좀 걸고 청소도 좀 하면서…

승연이도 덩달아 feeling under the weather. 손가락 빠는건 갈수록 더 심해지는듯. 자꾸 빨면 손가락 아야 한다고 말해주면 빼다가도 이젠 자기가 엄지손가락을 가르키며 “아야~” 하고 다시 쪽쪽.

이녀석 요즘 완전 말도 안듣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terrrible two에 접어들고 있나보다. 내아이는 천사같을줄 알았는데..ㅠㅠ

주일날.
웬일로 교회에서 나만 찾고 아무한테도 안가려하고 안아달라고만 해서 어디 아픈가 했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장에 걸려고 하는 자기 자켓을 뺏어 바닥에 깔고 벌러덩…

잽싸게 씻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혀 침대에 눕히니 “칭기”들을 자기옆에 나란히 눕히면서 “덕꼬~” 한다. 이불 덮히라는거지.

손가락좀 제발 뺐음…

그리곤 아주 오래 낮잠을 잤다.

월요일에 씩데이를 쓰고 승연이와 집에서 뒹구는데 오후부터 열기가 보이더니 (내가 나으니까 승연이가..) 저녁때 102.3도까지 올라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처음으로 끙끙거리면서 축 늘어진 모습을 보임. 다행히 타일레놀을 먹이니 밤새 열이 내려가고 화요일 아침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옴.

예상대로 식욕이 떨어져 밥을 안먹는다. 반찬은 다행히 잘먹어서 요즘은 나물, 멸치볶음, 김치만 먹고…-_-;;
아침에 오트밀도 안먹고 빵도 반을 남기고, 그 잘먹던 시리얼도 두숟갈 이상 안먹는다…
어제밤엔 잔치국수 스탈 우동을 해줬더니 배가 볼록 튀어나오도록 잘먹어 식욕이 돌아왔나보다 싶더니 오늘아침은 오트밀을 손도 안댔다.

으아….

할머니도 낮에 밥을 안먹고 반찬만 먹으니 걱정하시고, 일단 뭘 먹어야하니 오늘저녁에도 우동을 해주려 한다. 안먹기만해바…ㅠㅠ

 

 

19 Comments

  1. 서혜원 · February 14, 2008 Reply

    승현이 아퍼서 고생했네요. 원래 애들은 아프고나면 쑥 자라요. 아마도 이번에 아프고 나서 말 잘듣는 착한 어린이가 될 거에요. ^^
    승현이 약간 헬쓱하니, 이뻐졌어요~ 여성스러움이 물씬~

  2. song2c · February 14, 2008 Reply

    이빨이 나려고할때 간지러워 손가락을 빠는 아이도 있고,
    선천적으로 그런 습관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어.
    자꾸 나무래거나 다른것을 주면 더욱 집착하게 되니까
    되도록 자연스럽게 지켜보는거시 어떤지….^^

  3. michelle chang · February 14, 2008 Reply

    너무너무 귀여워요. 저도 예정일이 일주일 안밖으로 남았는데 승연이처럼 예쁜딸 낳았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승연인 몇키로에 낳았어요?

  4. 이진 · February 14, 2008 Reply

    아 !!안타까와라
    저 조그만 승연천사가 열이 나다니!!
    빨리 나아지길 바랍니다!!

  5. 한은정 · February 14, 2008 Reply

    아고.. 승연이는 아파서 마음이 아프지만.. 정말 너무 이쁘네요.. 너무 귀엽고.. 사람스럽고.. 아프지 말고 얼렁 나아요~ 승연이^^

  6. 포트럭 · February 15, 2008 Reply

    어이구. 승연이 눈이 ?“ 해요.

  7. · February 15, 2008 Reply

    아픈건 불쌍한데…사진들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웃음이 나네요. 승연이는 어쩜 내복들도 저렇게 귀엽고 예뻐요? 옷들은 어디서 사시는지…제 딸도 손가락을 너무 열심히 빨아서 이가 나려고 그러나보다 했는데, 저렇게 나중까지도 계속 그러네요.

  8. Misty · February 15, 2008 Reply

    승연이 어서 건강하게 낫기를 … 쌍꺼풀은 더 짙게 진 것 같고 손을 빠는 모습도 사진으로는 넘 귀엽네요 … ^^
    혜원님, 근데 승연이 뒤에 있는 저 가방, 저도 사려고 하거든요 … 근데 사진으로 보니 가방이 생각보다 커 보여서 여쭤봅니다 … 크기가 숄더백만 한가요? 가방에 비해 승연이가 작은걸까요 …?

  9. 쭈쭈바 · February 15, 2008 Reply

    아팠어서 그런가 조금 헬쓱해보이네요.
    두번째 사진은 엄마 모습하고 꼭같아 보여요~
    아이들이 아프고 나면 잘 안먹는다더니
    승연이도 그런가봐요. 얼릉 입맛이 돌아와서 엄마가 해주시는 맘마 잘 먹기를 바래요~

  10. youn · February 15, 2008 Reply

    아 귀염둥이 승연이, 쌍거풀 이제 영구적으로 생긴건가봐요. 맘마 많이 먹고 다시 씩씩해져서 귀연짓 많이 해야지~

  11. sunnyvan · February 15, 2008 Reply

    평소같지 않게 자증내고 그러면 아플려고 그런 건가 보더라구요. 승연이 빨리 입맛 찾아서 잘 먹고 빨리 낫길 바래요.

  12. 리아맘 · February 15, 2008 Reply

    요즘 아이들이 많이 아픈것 같더라. 리아도 앓았구.. 늙은 나도.. 손가락 빠는건 dr. thumb으로 고치면 돼. 리아도 돌전까지 많이 빨았는데 그거 쓰고 나서 일주일만에 끊었어(?).
    가능한 빨리 하거라.. 그나저나 승연 얼른 나아라! ^^

  13. 신혜정 · February 15, 2008 Reply

    거기도 감기가 도나봐요. 여기 캘리도 많이들 걸렸네요. 우리집도 몽땅 걸려서 울애도 식욕을 잃었어요..승연이도 빨리 낫길 바랄게요

  14. 강제연 · February 15, 2008 Reply

    어쩜 윤진 미운짓이랑 똑같누~근데 남의 아기 미운짓은 이쁘고 귀여워보이는건왜일까? 승연이가 이뻐서일까?ㅋㅋ 근데 terrible two라고했지? Wait till she’s 4!!! 한국말로 미운4살…바로 우리 윤진이지~정말 왕땡깡과 왕귀여움의 강도가 날로갈수록 강해지고 빈번해져~그리고 울 윤진이도 아직도 손빨아요 언니~걱정돼 나두~에공~

  15. 그린 · February 16, 2008 Reply

    정말 한참 손빠는거 볼때 저두 머리카락빠지게
    고민했었는데 때가되니깐 결국 안빨더라구요.
    저도 그러질 못했지만 무관심이 최고라고 해요.
    고집생겼는데 자꾸 혼내고 하지말라면 오히려
    관심생겨서 더하는 심보라지요.
    승연이 빨리 회복되길 바래요. 너무 이쁘게 크는거 같아요.

  16. Solus · February 20, 2008 Reply

    눈이 떼꾼하니 감기가 심했나봐… 칭기랑 이불덕꼬 코 자고 빨리 나아라 승연아…

  17. 몽실몽 · February 21, 2008 Reply

    승연이는 오른손을 빠네요. 울 아덜은 왼손…….예전에도 혜원님이 승연이 손빠는거 언급하신 글이 있어서 저도 울 아덜 손빠는 얘기 했었는데 여전히 울 아덜도 손가락을 너무나 사랑해주신답니다 ㅠㅠ 15개월쯤이던가 닥터썸 한번 채웠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지 먹은걸 다 토해서는 이 맘 약한 엄마는 결국 하루만에 손가락 족쇄를 풀어주고는 아직까지 버릇을 못 고쳤네요. 지금 울 아들도 감기 걸려서 컨디션이 안좋아 그런지 잘 먹지도 않고 손가락만 쪽쪽 빨아대네요 ㅠㅠ
    조만간 다시 맘 굳게 먹고 닥터썸 시도를 해볼까해요 -_-

  18. 혜원 · February 21, 2008 Reply

    그나마 다른분들도 같은걱정을 하신다니 위로가 됩니다. -_-;;
    심하면 손톱도 물렁물렁해진다는데 그렇지는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근데 이젠 이빨이 튀어나올수 있다고 하니..헉스. 그러면서도 걍 놔둡니다.-.-;
    요즘은 다시 식욕이 돌아와서 무지 많이 먹네요.

  19. 엄마 · February 22, 2008 Reply

    철거덕 들어누울 때엔, 얼마나 교회에서의 시간이 길고 괴로웠을까.^^*^^어휴 ~~고생많았다 승연아. 이젠 다 나았다니, 방가, 방가. 많이 먹고 쑤욱 쑤욱 크거라.^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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