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nacks

나 있을때 승연이의 식습관을 바로 잡으려고 엄하게 “교육” 시작한지 2주가 되어간다. 특히 동생 생긴후 어리광이 늘어 밥투정도 늘고 반도 안먹고 다 먹었다고 하고…
안된다고 다 먹어야한다고 목소리 좀 높이면 기다렸다는듯이 꺼이꺼이 울고. 아주 그냥 식사때마다 힘을 뺀다.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간식 바스켓에 뒀던 과자, 사탕, 젤리등을 다 숨겨버리고 다 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앞으로 간식은 치즈와 요거트, 과일밖에 안된다고.

의외로 잘 받아드리고 이틀은 칭찬 받을 정도로 잘 지켰다. 근데 엄마의 마음도 요상하지… 프렛젤 달라고 하는걸 “엄마가 스낵 다 버린거 알지?” 하니까 힘없이 “오케이” 이러는게 왜이렇게 안스러워 보이는건지…-.-

그래도 질수 없다 싶어 꾸준히 내 약속은 지키고 있는데 한편으론 안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마침 성희씨가 방문을 하며 사온 마카롱이 어찌나 반갑던지. 조심스레 이거 먹어도 되냐고 묻는 승연이에게 지는척하며 한개를 건내줬다. 한개가 두개가 되고 두개가 세개가 되었지만서도…

이바이바.. 성희이모에게 딱 안겨가지고는…

그리하여… 이렇게 스페셜한 날엔 스페셜한 스낵도 허락되나 집엔 절대 엄마가 간식을 사는 일은 없다 라고 약속을 바꿔버렸는데 이게 또 일주일이 가니 간식이 없어선 또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장을 보며 찹쌀과자와 너트, 말린과일같은 헬시해보이는 간식들을 몇가지 골랐다. 아니, 나부터가 내자리를 지키질 못하니.. 참 나…

아직도 교육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집 식탁은 여전히 전쟁터이다.

“성희이모 또 언제 와?”라고 묻는 승연. 짜식, 내가 그 속을 모를줄 알고?

 

 

22 Comments

  1. 임지혜 · May 18, 2010 Reply

    오랜만에 들어왔는데..어머어머 승연이 정말 많이 컸네요.이젠 어엿한 숙냐 티나 나는걸요?….언니가 되어서 그런지 더 성숙해 보이기도 하고….

    저 마카롱보니…저도 낼 마카롱 사러 나가야 겠네요..
    혜원씨도 몸조리 잘하세요~

    늘 열심히 사는 혜원씨 보고 많은걸 배웁니다.

  2. Grace · May 19, 2010 Reply

    힘없이 오케이… 하는 승연이를 생각하니 저도 안스럽네요.^^
    이래서 아이들 가르치기가 힘든가봐요.

    • 퍼플혜원 · May 19, 2010 Reply

      울먹거릴때도 있는데 그땐 쇼를 하나보다 생각하지 않음 진짜 맘아프다는…

  3. Mindy · May 19, 2010 Reply

    아이들과의 전쟁.. 저도 늘상 있는일이라 혜원씨맘이 넘 절절히 와닿네요.
    그래도 마카롱 먹으며 흐뭇해하는 승연이를 보니.. 저라도 맘이 흔들릴것같아요.^^

  4. 나무 · May 19, 2010 Reply

    간식은 정말 딱 끊어주지 않으면 안돼요.
    간식 못 먹어 안스럽더라도 결국 그만큼 밥을 먹게 돼 있거든요.
    주먹만한 아이 위에 간식 넣고 나서 밥 들어갈 자리도 없을 뿐더러,
    달고 자극적인 것 먹고나서 밍밍한 밥이 달가울 리 없지요.
    저는 8살 아이에게 매실차.오미자차/우유/요구르트, 클로렐라를 간식으로 줘요. ^^;
    집에서 만든 쿠키가 있을 땐 하루에 서너 개만 줘요.
    가끔 케이크와 아이스크림도 주기도 하지만 이건 한 달에 한 두 번…
    스페셜한 날의 스페셜한 간식은 저도 허락하지요. ^^
    승연양도 간식 끊으면 곧 밥 잘먹는 어린이가 될 거예요.
    그럼 가끔 먹는 간식도 더 맛나고 행복한 게 되는 덤도 생긴답니다.

  5. jihye kim · May 19, 2010 Reply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승연이도 할머니가 계시면 더 어리광이 늘지 않나요?
    저희 애는 집에서 제가 볼 때는 (정말 어릴 때, 한 18개월이요) 정말 가려서 열심히 습관 잡아줬는데 프리스쿨 가고 할머니네 가서 놀더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다행이라면 간식을 먹어도 많이 먹질 않고 (과자고 아이스크림이고 먹기는 다 먹는데 끝내질 못해요. -.- ) 밥은 자기 양만큼 다 먹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해줄 수 있는 거 해주고 그냥 나머지는 다 먹게는 해줘요. 대신 밥먹기 30분 전에는 안된다, 뭐 이런 식으로요.
    저희 애 잘 먹는 간식이 너트 종류, 스무디, 잣 이런 거랑 흰 우유에요.
    우유 떨어져서 초코 우유 주면 난리나거든요… -.-

  6. 퍼플혜원 · May 19, 2010 Reply

    저도 그래서 이번에 바로 잡아보려구요. 얼마나 갈진 몰라도요. 흑

  7. Solus · May 20, 2010 Reply

    머리묶은 승연이도 이쁘고.. 피넛님도 반가와요.. ^^
    이모랑 즐거운 한때를 보냈나봐.

    • 퍼플혜원 · May 24, 2010 Reply

      성희씨가 애들이랑 진짜 잘 놀아주더라고요. 초빙하고 싶을정도로.

  8. 이진 · May 20, 2010 Reply

    혜원님^^
    나두 승연이 보러 뉴욕으로 가고 싶어여~~~ㅎㅎㅎ
    마카롱 사갖구..ㅎㅎㅎ

  9. jihye kim · May 20, 2010 Reply

    혹시 좋은 방법이 나왔나 하고 들렸는데요..
    쇼 하는 거 맞아요… ^^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도저히 마음이 아파서리 습관이고 뭐고 다 포기하게 된다는… ㅎㅎㅎ ^^;;

    • 퍼플혜원 · May 24, 2010 Reply

      에고 크면 다 잘 먹는다지만 지금 눈앞에서 이러는데 맘 비우기가 쉽지 않네요.

  10. Peanut · May 20, 2010 Reply

    어… 저네요..ㅋㅋ 담번엔 더 맛있는거 가지고 놀러갈께요!

  11. Hae · May 21, 2010 Reply

    아…저 마카롱 그릇…티마 터콰이즈 샐러드 접시인가요?
    야외에서 보니까 색이 더 이뻐요. ^^
    마카롱하구 넘 잘 어울리구요.

    두 번째 사진 승연이 표정이 완전 살아있네요.ㅎㅎㅎ

    • 퍼플혜원 · May 24, 2010 Reply

      마카롱들이 넘 예뻐서 오히려 접시를 살리더라고요.

  12. Bomi · May 27, 2010 Reply

    혜원님^^
    저도 어제 마카롱 먹었어요~!! ^^ 피스타치오, 라임, 유자맛 이렇게 세개 먹었답니다.. ^^;
    유자맛이 상큼하고 맛있더라고요~

    참, 간식때문에 말인데.. ^^;
    저희 엄마는.. 저 어렸을때 간식이랄만한 간식을 아무것도 안주셨다는… ;;
    명절때 할아버지댁에 차 타고 4시간쯤 가야해서.. 그때만 과자 한봉다리 살수있는 권한을 주셨답니다;
    승연인 좋겠어요 마카롱도 먹고!!! 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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