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Flea Market

내가 여기 13년을 살면서 flea market 한번 못가봤다는게 문득 떠오르는 순간…언제 한번 가볼까 날짜만 보고있었는데…

지난주말에 숙제를 끝냈다.^^
회사일땜에 토욜 일욜도 풀타임으로 회사에 가야했었는데 어차피 맨하탄 나오는거 좀만 일찍 일어나 여길 들렀다 가자는 계획을 하고 그날 아침에 6시에 일어났다. -_-; 굳이 여길 가겠다고 7시에 집을 나오는 나를 남편은 기가막힌듯이 봤지만, 오늘이 아니면 언제 내가 혼자 여유롭게 돌아보겠냐!는 생각뿐.
디자인블로그들에서 봤던 독특한 아이템들만 떠올리며 Annex at Hell’s Kitchen 마켓으로 감. 웹사잇에선 아침 6:30부터 오픈한다고 했는데 내가 넘 일찍 도착했던지 5-6 상인들밖에 안나와있었다. 럴수….

사실 flea market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최근들어 생긴 모던 레트로 디자인에 대한 집착. 이런 가구를 $40-$50에 사서 다시 리폼하는 식의…

그리고 말 그대로 JUNK. 감정돋보기로 이런걸 하나하나 감정하며 쇼핑하는 사람들도 봤지만 일단 스타일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몰라, 또 집분위기에 따라 이런아이템 하나둘 정도로 포인트 두는것도 귀엽던데.

남편 안데려오기 무지 잘함. 중고는 무조건 싫다하는 남편은 기겁을 했을꺼다.

가장 맘에 드는것들이 많았던 이집. 앞에 저 노랑 체어. 화려한 패브릭으로 다시 reupholster하면 무지 특이할텐데… 남편의 상 찡그리는 모습이 아른거리니 일단 맘을 접고…쩝

안쪽으로 들어가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봤다. 모던레트로식의 테이블. 의자 네개까지 포함해 $450 달란다. Marked되어있지 않은거라 싼거라며…(여기서 marked란 이런 가구의 오리진을 알려주는 디자이너 이름이 새겨져있는걸 말함. 주로 덴마크) 이것도 의자의 패브릭만 바꿔주면…

그리고 무지 특이했던 반원형의 데스크.
이것도 다시 손좀 보면 대어겠구만.^^

3불 세일코너

부엌용품도 많았지만 (백년은 되어보이는것들도 많고…) 눈에 띄는건 없었고, 또 녹슨 포크같은건 왜 파는지 모르겠다.^^;;

그리하야 건진건 브로찌. 1불 깎아서 이거 두개에 25불. 이게 뭐 진짜금인지 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뭐 그런거 따지는 사람도 아니고…
첫 visit 기념으로…

원래 뉴욕 flea market은 워낙 관광객 포함 방문객이 많다보니 좋은물건 찾기가 불가능하단 소문이 있고, 또 다른데서 못팔고 온 찌꺼기들이란 말도 있다. 가격도 물론 다른곳에 비해 비싼편. 오히려 Vermont쪽이 가격도 좋고 독특한것들이 많아 매니아들은 주말여행을 그리로 간다고…

나야 절대 서포트 안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그렇게까진 할수 없겠고 가끔 생각날때 이렇게 새벽장보듯 구경나오는수밖에…ㅠㅠ

 

 

12 Comments

  1. 포트럭 · August 10, 2007 Reply

    잘 적어 놨다가, 뉴욕 가면 꼭 들러 볼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저희도 요즘 책장하고 식탁하고 서랍장 하고 고르고 있거든요. (세상에. 도대체 갖추고 사는 가구가 하나도 없네요. 침대도 바꿔야 하는데.. 쿨럭~)
    전.. 오래된 중고 가구 사서 리폼하는거 좋아해요. 물론.. 제가 솜씨가 없으므로 아시는 분께 맞기면 되거든요.
    벨기에에서 이민오신 분들인데..벨기에 분들이 가구 손 많이 보시죠.. 그 집에 가보니까.. 아주 그냥.. 기둥뿌리 무너질 정도의 고가구가 널려져 있더랍니다. 크크;

  2. Misty · August 10, 2007 Reply

    저 반원형 책상 참 이쁘네요. 솜씨가 있으면 사다가 리폼해서 더 예쁘게 쓰겠지만 전 늘 일을 벌려만 놓고 끝내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엄두도 못낸다지요.
    샌프란에도 어디엔가 제가 모르는 flea market이 있을 듯 한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요즘 새로 이사간 아파트에 옷을 수납할 공간이 없어 저렴한 가격의 가구 찾는데 혈안이 되어있다는 … ㅠ.ㅠ.

  3. 성희 · August 10, 2007 Reply

    전 손재주 같은것이 없어서리.. 리폼하는 가구들은 누가 준다고 자신없더라구요..흐흐 그냥 남들 멋지게 리폼한 가구 구경하는 재미만 있을뿐이죠..^^;;

  4. godiva · August 10, 2007 Reply

    요즘 저도 주말아침에 Estate Sale다니거든요.
    저희동네 빼고 주변동네들이 아주 부자동네거든요. 덕분에 가까운거리에 으리으리 고성같은 집들도 가보게 되고, 보는 즐거움도 크고, 그런데 그런집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주로 눈요기만 실컷 하죠. 좋은물건을 보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니라 끝임없이 보고, 공부해야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러면 가끔 대박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지난번에 미즈빌에 어떤분이 앤틱샾에서 이응로화백 그림 넉점인가 사셔서 대박나셨잖아요..^^ 혜원님이 찜해놓으신 의자 멋진걸요. 데니쉬스타일인데,,리폼만 하면 싱글체어로 아주 좋을것 같은데,,^^

  5. sueah · August 10, 2007 Reply

    저희 남편도 중고라면 기겁을 하거든여..ㅎㅎ
    앤틱 샵이나 프리마켓, 절대 이해 못하거든여~~
    남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가봐여..^^

  6. Jung Ahn · August 10, 2007 Reply

    브로치 참 예쁜거 고르셨네요
    가디건이나 니트 입고 매치하면 너무 스탈리쉬 할거 같아요 ^^

  7. Mindy · August 10, 2007 Reply

    이렇게 뉴욕의 Flee market 을 구경하게되네요~
    저도 말로만 듣던 곳이라 기대가 무지 컸었는데 혜원씨 덕택에 이렇게 미리 구경하게되서 좋아요~
    혜원씨 브로치는 넘 이쁜거 고르셨네요~ 역시 혜원씨 눈이 보배~ㅎㅎ 저도 저 의자가 맘에 드는데 리폼하는 재주없으니 그냥 눈으로만 만족할께요~ㅎㅎ

  8. Jennifer · August 10, 2007 Reply

    언니, 나도 flea market 가보고 싶었는데. 내일 씨티에 점심약속 있는데 일찍 깨면 일찍 나가서 구경 좀 해봐야겠네요. ^^

  9. 김정은 · August 10, 2007 Reply

    자주 가던 헬스키친 플리마켓인데 아침에 이렇게 일찍부터 여는 줄은 몰랐어요. 전 중고 보면 마냥 좋아서 어쩔줄 모르거든요. 그 녹슨 포크랑 나이프 사다가 때빼고 광내서 쓴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T.T
    혜원님 버몬트 말씀하셔서 생각이 났는데, 요즘 읽는 존 스타인백 책에 그런 말이 나와요. 버몬트를 다니다 보면 골목마다 고급 앤틱이 그야말로 넘쳐나는데, 수백년 전 사람들이 먼 훗날 찾아올 관광객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 데스트 등등을 남기는데만 정성을 쏟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구요.ㅋㅋㅋ 당시 인구와 요즘 관광객 수를 비교해봐도 예리한 지적이더라구요.
    그래도 어떻게요, 아무리 바빠도 이런 데 구경하는 게 이리도 좋은 걸. *^^*

  10. stella · August 12, 2007 Reply

    뉴욕 플리마켓이라 그래도 볼 게 좀 있는것 같다.울 남편도 중고라면 정말 질색하는데…

  11. 혜준 · August 13, 2007 Reply

    아 저 가죽의자랑 서랍장 괜찮다. 그리고 그 부엉이도 괜찮네…..-_-+ (힌트 힌트) 꼭 그 jcrew 조끼파카 같애..

  12. 김주연 · August 13, 2007 Reply

    혜원님.! 저두 중고는 무조건 싫어요…아마 제가
    게을러서 그런것같아요..꼼.꼼히 살피면 횡재(?)하는
    경우도 많다던데…저두 취향을 바꿔봐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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