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시간들

마지막으로 이렇게 엄마와 오랫동안 붙어있던 시간이 언제였던지. 중고등학교때도 이렇게 하루종일 딱 달라붙어있었던적은 없었는데.
물론 산후조리라는 이름을 달고 오시긴 했지만 이번 두달은 내게 참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다.

결혼만 했다뿐이지 아직도 엄마만 있으면 예전 내모습으로 돌아간다.
매일아침 유학 온 후 그리웠던 엄마와의 커피타임도 가져보고, 지금까지 밀렸던 얘기도 해보고, 엄마의 연애생활, 결혼생활, 육아 스토리등 전에 들었지만 잊어버렸던 이야기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다 듣는다. 한동안 안입던 옷들도 엄마앞에서 입어보고 엄마 입으라고 주고 엄마꺼 받기도 하고… 화장품 얘기도 하고…

승연이가 태어나는 날 엄마가 오셨고, 일주일 뒤에 아빠가 3주동안 다녀가셨고, 또 혜준이가 2주동안 왔다가 지난주에 돌아갔다. 엄마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T.,T
나와는 달리 아빠는 엄마가 오시는 날짜만 기다리고…

스타벅스에서 아빠얘길 하다가…엄마가 아빠한테 “하이!”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 언젠가 엄마와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EN엘 어제 갔었다. 언제 또 이런기회가 다시 있을까 싶지만 또 만들면 안될것 없지 싶어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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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수이비엔 · July 29, 2006 Reply

    엄마와의 시간.. 정말 하루하루가 소중하죠. 저도 영국에서 귀국한지 이제 한달 조금 됐는데, 매일 저녁마다 엄마랑 데이트합니다. ㅋㅋ 이제 한달 좀 더 있음 다시 영국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에 나가면 언제 또 올 지.. 마침 여동생이 시집간지 얼마 안 되어서 엄마가 더 외로워하시는 듯.. ㅠ.ㅠ
    혜원님도 엄마랑 남은 시간 더 즐겁게 보내세요~ 더불어 승연이랑 할머니도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2. 향단이 · July 29, 2006 Reply

    엄마…. 는 생각만해도 좋고, 함께 있으면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 엄마오셨다 가셨는데, 가실때는 맨날 눈물나요..ㅜ.ㅜ
    예쁜 손녀 보러오셔서인지 어머니 표정이 더 좋으신 것 같은데요? 첫번째 사진, 너무 좋아요~^^ 천진난만 소녀같으시기도 하구요….

  3. 홍신애 · July 29, 2006 Reply

    언제나 엄마랑 같이 있으면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언니말에 100% 공감하네요… 아이고… 나두 딸 하나 낳아야 하는건데…..^^;

  4. min · July 30, 2006 Reply

    엄마가 계시다는 자체만으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일이지요.
    하지만 받기만 하고 생각만큼 잘해 드리지도 못하네요.
    부드러우시면서 여유로운 표정의 어머님 뵈면서 저도 그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해보앗습니다.

  5. 리아맘 · July 30, 2006 Reply

    가시는 날까지 더 잘해드리구.. (물론 잘하겠지만..)
    공항에서는 조금만 울구, (일년여전 내생각이 나서.. 괜한 노파심에..) 어머니 건강하세요~ ^^

  6. 혜원 · July 31, 2006 Reply

    수이비엔님 맘 저도 정말 이해해요.ㅠㅠ 어흑 언제 좀 가까이 살아볼지…
    향단이님, 저도 갈수록 눈물이 더 많아져요.
    신애씨 ㅋㅋ
    min님, 맞아요. 저도 마음만..
    리아맘, 아효..공항에서 우는거 하면 나 아니니.. 이젠 챙피하지도 않어, 얼굴이 두꺼워져서. -.-;

  7. 똥글 · August 7, 2006 Reply

    혜원님~ 혜원님 글 읽으니 저두 엄마 보고 싶어서 눈물이. ㅜ.ㅜ 혜원님 공항에서 눈물 흘리시는 모습 상상만해도 같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래도 두분 좋은 시간 갖으시고 넘 부러워요!!!
    행복하신 혜원님~ ^^

  8. 혜원 · August 9, 2006 Reply

    똥글님, 아휴 저도 다시 읽으니 눈물나네요.ㅠㅠ

  9. Hope · August 29, 2006 Reply

    맞아요…저도 엄마생각만 하면, 정말 자다가 눈물이 펑펑…저도 그럼 엄마가 되고 싶은데. 정말 유학오고, 결혼하고…그러면서, 정말 엄마에대한 맘이 사무쳐요…엄마~~~
    마지막사진의 두분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10. 혜원 · August 29, 2006 Reply

    흐흑..Hope님, 싸이에 글 남겼어요. 소갯글 읽고 저랑 너무 비슷해서리 방가운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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