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D 1단계 통과!

SBD는 모두 3단계로 되어있다. 좀 하다가 끝내는 다여트가 아니라 평생 식습관을 바꿔주는거라고 한다. 예를들어 1단계를 넘기고 나면 안좋은 밀가루음식에 대한 craving이 없어진다고..한마디로 먹고싶지도 않을거란거지. 그리고 2단계에 접어들어 좋은 탄수화물을 슬슬 먹어주기 시작한다. 빵도 잡곡빵, 밥도 잡곡밥, 파스타도 통보리 파스타..등등

1단계: 첫 2주
2단계: 원하는 몸무게 달성할때까지
3단계: 영원히~ (두구둥)

Phase 1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왜냐하면 빵, 파스타 등을 포함한 밀가루 음식은 물론, 밥, 우유, 요거트, 모든과일, 모든 과일쥬스 까지 안먹어야 하기때문이다. 보통 과일쥬스면 무조건 몸에 좋다는 개념을 가지고있는데 오렌지쥬스에 당이 그렇게 많이 있다는걸 알 리가 없지. 그래서 첫 2주동안은 토마토쥬스나 V-8밖에 못마신다.

매일아침 두유에 미숫가루를 타먹던 나와 쥬스를 물삼아 마시던 남편에겐 첫 3일은 좀 힘들다 싶었다. 아침을 꼭 먹고 집을 나서야 하는 나는 빨리 해먹을수 있는 달걀음식을 생각해내야되고, 남편은 하루종일 물만 마셔야되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야 원래 물 외에 다른 음료는 잘 안마시고 아이스크림이라든가 과일이라든가 특별히 미칠정도로 먹고싶은것도 없었다. 아, 있었다. 떡.^__^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확실히 하자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젤 첫날 미시간에서 놀러온 제연이랑 만나야된단걸 깜박. 피자 사주기로 했었는데….클났다 싶었는데 다행히 첫날이다보니 얼굴앞에 바삭바삭한 씬크러스트 피자를 두고도 과감하게 샐러드를 시킬수가 있었다. 누구 앞에서 음식을 가리는것만큼 챙피하고 민망한 일도 없더라 싶다. 그래서 첨 만나는 제연이 친구에게 나 원래 이런사람 아니라고 하며 상황 설명을 또 하고…

SBD는 꼭 끼니 중간에 간식을 챙겨먹으라고 하는데 먹을수 있는게 low fat 치즈. 그니까 part skim string cheese같은거. 그리고 온갖 너트류.
이러한 간식을 먹으며 1단계를 지키면 절대 배고프지 않다고 한다.

첫 일주일이 젤 힘든거 같다. 갑자기 식습관을 바꾼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일단 집에 있는 모든 밀가루 제품을 쳐다보지도 말아야하며, 대신 먹을수 있는 야채와 치즈, 달걀등을 많이 사놔야 한다. (돈이 많이 든다^^) 몇일을 연속으로 밤마다 사 온 야채손질도 다해두고, 그담날 아침식사와 점심도시락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미국인들 대상으로 짜여진 책이기때문에 미국음식에 대한것만 나와있다. 그래서 한식이 먹고싶다면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요리를 개발해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심장학 의사가 개발해 낸 다여트이기때문에 찰떡같이 믿고 했다. Atkins했다가 살은 빠져도 건강이 나빠졌단 얘기도 들어서 모든 다여트는 좋을리가 없다고 믿었었는데… 이건 콜레스테롤과 고혈압도 다 정상화 시킨다니…

책에 보면 단계별로 먹어야할 음식과 못먹는것들이 리스트로 쫙 나와있다. 근데 너무 길어서 여기엔 안올린다. 그럼 구체적인 원리라든가 성공기같은건 책을 사서 보시기로 하고…
나의 식단 소개…(진짜 별거 아닌데..궁금해하실거 같아서)

//아침//
달걀찜
Canadian Bacon (햄종류)
블랙커피
V-8
Spinach Quiche on the go

//간식//
삶은 달걀
온갖 너트류
lowfat 치즈

//점심//
그릴치킨 샐러드
유부고기주머니
연어
그릴야채

//저녁//
샤부샤부 (마지막에 국수 안먹는다)
연어무우조림 (밥없이. 그대신 무우 많이)
제육볶음 (밥대신 찐두부 많이준비해 김치와 고기 얹어먹는다)
치킨데리야끼 + 샐러드

이렇게 하다보면 젤 신기한게… 배는 부른데 거북함이 하나도 없다는거.
그래서 배가 고픈가 싶은데 뭘 먹고싶다거나 배가고프다거나 란 느낌도 없다는거. 그리고 일주일에 평균 2번은 파스타를 먹었던 우리가 별로 파스타를 먹고싶다라거나 하는 생각도 없어졌다. 근데 갑자기 냉면이 먹고싶어서 이번주말에 가기로 했다는..^^

난 나보다 남편이 못지킬까봐 은근히 걱정했었는데 너무 잘지켜줘서 내가 고맙기까지 하다. 자기도 효과가 있는것 같으니 할말없다고…장볼때도 자기가 신경써서 성분같은거 잘 읽고, 점심시간에 내가 없더라도 잘 지키고 (내눈에 안보이니 어찌나 불안하던지^^;;).. 2주동안 두번정도를 회사동료들과 친구들과 만났는데 그땐 ultra light beer를 마셨다고 한다. 아예 알콜은 근처에도 안가야하는데 워낙 쥬스를 달고 다니던 사람이라 쥬스만 안마셨더니 내눈에 보이게 빠졌다. 그게 바로 쥬스살이었어 쯧쯧..

참, 이게 허리둘레를 집중공략 한다고…그래서 그부위부터 빠진다고 한다. 남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바지가 좀 커지긴 했다. 그리고 이것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피부가 좋아진거 같다. -_-;
현재 Phase 2에 돌입하긴 했으나 이젠 Phase 1에 익숙되어져 특별히 어렵다는건 없다. 어제도 불고기랑 잡곡밥 먹었고…

나중엔 꼭 따져가며 골라먹지 않아도 하루 기름진 음식으로 포식을 했다면 그 후 몇일은 자제해서 먹는 식으로 자신이 조절해가며 먹다보면 어느새 건강도 좋아지고 몸무게도 준다고 한다.

주의: 요거트나 과일을 안먹으니 변비가 될수 있음. 물을 평소때보다 많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