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f Those Rainy Days When You Can’t Fake What You’re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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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사 얘기. (사진과는 전혀 무관한)

직장생활이란게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작은 한마디에 좋아라 날뛰거나 상처도 받고 그날의 팀 바이오리듬에 따라 나의 하루도 왔다갔다 하는… 웃는 가면 쓰고 마구 짓밟으며 서로 정상에 오르려는 몸부림… 알고보면 진짜 살벌한.  등에 칼이 꽂히더라도 바로 탈탈 털고 별일 없었던것처럼 다시 일어나야 살아남는 그런 세상.

아무것도 모른채 맡은일만 충실히 하다 퇴근하던 그 시절이  무지하게 그리운 지금, 우린 또 머리를 싸고 바로앞에 놓인 불확실한 미래에 어떻게 대응할것인가를 고민하고 계획한다.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잡아보려고 누굴 또 칠것인가를 노린다.

나의 윗윗 메니저였던 우리 잡지 프레지던트가 이번주에 물러나게 되어 회사 반은 초상집 분위기. 짧지 않던 기싸움. 그동안 밀리는 척 하다 뒤에서 공격을 해버린 새 사람. 회사 반은 환호와 박수소리로 들썩들썩.

비하인드 스토리가 어쨌든 우리 프레지던트는 쿨한 얼굴로 새 사람을 축하해주며 자리를 내려오고 몇차례의 긴급회의를 걸쳐 얻은건 이 새 사람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자기를 지지하던 이들도 회사의 이익앞에선 무참히 버릴수도 있다라는 사실.

디지털시대에 디지털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안도의 한숨을 쉴때가 많지만 같은회사에 십년을 일하다보니 회사 돌아가는 꼬라지 것 보면 사람일은 다 똑같구나 싶고 차라리 고래등에 새우등 터지던 그 시절이 맘은 젤 편했을때다 싶으면서 막 다 짜증나고 (오늘 비도 오는데 ㅠㅠ) 막 그렇다.

여기서 반전은…
나도 돌아보면 다 똑같은 인간이라는거. 나의 이익을 위해 우리팀을 버리는 일은 없을지라도 이 기회를 노려 땅따먹기놀이를 하는.

하루종일 앉아있기만 했는데 몸은 극기훈련 한듯 녹아내린다. 아래 깊숙히서 올라오는 기침도 더 심해지는것만 같고 몸이 이러니 나긋나긋할 에너지도 없고 쉰목소리에… 정말 내가 이런식으로 늙으면 그 뭐냐, 미국 시트콤에나 나오는 아무도 건드릴수 없는 막돼먹은 독한 동양아줌마 뭐 이런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음.

내 수많은 흰머리카락들이 나이때문만은 아니라고…본다.

그래도 TGIF.

 

 

8 Comments

  1. eggie · December 6, 2013 Reply

    저도 이번 주에 직장에서 이런 저런 일때문에 지쳐있었어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이 이런 일 생길때마다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흩어 모여 하는것이 참… 예전에는 그냥 조용히 있었는데 이제는 제 위치가 그럴 수도 없네요.

    • 퍼플혜원 · December 9, 2013 Reply

      무뎌져야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그래도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ㅠㅠ

  2. 워너비 · December 7, 2013 Reply

    저도 요즘 조직에 변화가 생겨서 아주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혜원님처럼 책임져야 할 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내 일만을 할 수도 없는 그런..
    정치하고 appeal하는 게 본능에 가까운 남자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조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고 싶은지 고민이 많네요… 힘내세요!

    • 퍼플혜원 · December 9, 2013 Reply

      미국에서도 boys club이란게 있어서 남녀차별 은근 스트레스 받거든요. 우리 힘내자구요. 화이팅!
      변화라는게 시간이 지나면 다 긍정적으로 받아지면서도 그 순간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게 변화인가봐요.

  3. Jennifer · December 9, 2013 Reply

    언니 우리 올해가 가기 전에 맥주 한잔 하며 얘기 다 풀어야겠어요. ㅎㅎㅎㅎ

  4. Jennifer · December 9, 2013 Reply

    이거 읽고, 언니랑 승빈이 모델 데뷔 포스팅 밑에 떠있길래 다시 읽었는데, 또 봐도 웃기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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