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파업

지난주 금요일부터 운운하던 대중교통 파업이 어제 시작됐다.
여기서 대중교통이 없다는건 집에 물이 안나오는것만큼 보통 불편한게 아니다. 차를 가지고 가려 해도 새벽 5시부터 아침 11시까지는 네사람 이상 탄 카풀이어야 하며, 또 차는 얼마나 막히는지 걷는게 더 빠르다고 해 브루클린에서 다리위를 걸어 출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추운 아침에 두세시간을 걸어 출근하는 사람들도 어제 뉴스에 나왔는데 불평 하나 없던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난 놀랬다.

나도 그렇게 힘들게 출근을 했느냐. 당연 아니지.ㅎㅎ
난 어제까지 이틀간 휴가를 내어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남편도 집을 나선지 두시간만에 도저히 줄이 길어서 LIRR을 타지 못하겠다고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이 시퍼렇게 얼어가지곤. 그래서 어젠 둘이 같이 집에서 쉬는 뜻밖의 휴가를 얻음…

남편 출근할때 제빵기를 돌리기 시작..부드럽진 않지만 몸에 좋다는 백프로 통밀빵.

점심시간 딱 맞춰 다 구워진걸로 참치 샌드위치 만들어주고..

저녁으론 얼큰한 닭칼국수로…

어젠 이렇게 집에서 보내고 오늘은 남편 새벽 6시에 출근, 난 집에서 근무중이다.
빨리 해결이 돼야 할텐데…벌써 내일이 걱정이다. 나도 남편과 함께 6시에 나가야 하는건지…

 

 

14 Comments

  1. 홍신애 · December 21, 2005 Reply

    아니 남편분 Water street 에 있는 그 건물까지 가셔야 하는거잖아요! 근데 뭘 타고 가세요??? 그쪽에선 ferry 같은것도 안될거고…ㅠㅠ 정말 너무 힘드시겠다… 새벽 6시… 그럼 3시간 잡으시는거에요??? 근데 그래두 이렇게 잘 해 먹는거 보니 제 마음이 다 좋아요. 한국에 계신 친정엄마도 걱정 좀 덜 하실듯… 많이 먹고 힘차게!!^^* 언니두 스트라이크 덕분에 집에서 좀 쉬어요.^^

  2. 손민영 · December 21, 2005 Reply

    In the last five years we’ve seen a terrorist attack, a citywide blackout, and now this; I truly feel that I’ve seen it all and it’s kinda fun watching history happen first-hand. Fortunately I got myself a pair of new nike’s and I can walk hours on end without too much discomfort; but boy oh boy it’s freezing!!!

  3. 혜원 · December 21, 2005 Reply

    신애씨..다행히 남편회사는 penn station앞에서 셔틀이 있어서 들어가기만 하면 걷지 않아도 되거든요. 3시간 걸렸다네요.-.-;; 빨리 끝나야할텐데.. 내일은 꼭 나도 나가야 돼요. 어흑

    민영, 나도 그생각 했거든. 이번이야 무서운일이 아니니 다행이다만 이 와중에서도 왜 회사들은 문을 여는지를 모르겠다. ㅎㅎ 나도 내일은 LIRR타고 들어가서 회사까지 걸어가야하는데 운동화 신으려고. 근데 퇴근할때가 더 문제야. 뉴스에서 LIRR 줄 봤어? ㅠㅠ

  4. song2c · December 21, 2005 Reply

    추운데 몸 조심해~알지?
    아래 사진들보니까 작년의 추억이 새록새록 나를 괴롭혀…
    나두 요새 집에서 근무중!
    그것두 2가지일을 다(엄마+회사일)…ㅡ.ㅜ
    힘드러~~~~~

  5. jae · December 21, 2005 Reply

    우우우~ 저희도 어제 난리치고 갔었는데… 남편이 꼭 수업출석을 해야한데서 클라스메이트와 그녀의 미국방문중인 친구까지 동원(?)해서 4명을 채우고 차타고 다리 건넜잖아요…ㅠ.ㅠ 저는 데려다주고 다시 집에 왔지만 그 아까운 시간들, 허망… 연말이라 할 일도 많은데 우띠. 오늘부터는 안가도 돼서 그나마 안심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걱정스럽기도 해요. 저 아는 사람은 부루클린 저 멀리 끝자락(?)에서 택시를 타고 출퇴근 한다는데 그럼 택시비는 얼마나 들지…-_-;; 그러면서 혜원님도 생각났어요. 어떻게 출퇴근하실까… 그나마 오늘까지 안 가셔서 얼마나 다행이게요~ 내일은.. 추운거 조심하시고 행운을 빌어요~

  6. april · December 21, 2005 Reply

    에효… 그래도 저는 편하게 다니는거네요. 맨하탄 96가 밑에 사는덕에 옐로우캡을 타고 다녔어요. 하지만 회사가 다운타운이라 정말 눈물을 머금고 왕복 $40 내고 있지만, 이러다가는 주머니가 거덜나겠지 뭐에요… 거기다가, 갈때 올때 길 밀려서 길에 그냥 앉아있는시간이 족히 3시간은 돼니… 한숨만 나오고 있어요. 자택근무라도 할수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하기도 어려우니 원… 정말 민영씨 말대로 최근 5년간 뉴욕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정말 착잡해요. 그래도 뉴요커들은 어려운일이 생기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극복하는 태도들이 좋은거 같아요.

  7. 솜2 · December 21, 2005 Reply

    어머 어쩐대요…요즘 7시가 되어도 어두컴컴한데…
    새벽에 나가실때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단단히 입으시고…
    힘들지 않게 조심하세요…

  8. 엄마 · December 22, 2005 Reply

    역시 우리 혜원!!!!!!
    화이팅!!!!!

  9. 성희 · December 22, 2005 Reply

    정말 큰일이군여.. 어째서 이런일이. ^^;;
    저희 신랑하고 저랑 여기서 뉴스로 보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몰라요. 완전 피부로 와닫는거있죠.
    진짜 서브웨이없음 저흰 꼼짝달싹할수없는 일이니까요.
    어서어서, 좋게좋게 해결됐음 하는 바램입니다.^^
    추운 날씨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혜원님~

  10. 서진 · December 22, 2005 Reply

    오늘 지금쯤 출근했겠구나. 어제 저녁에는 어찌 해결이 좀 나나 기다려봤는데 모 별 진전이 없는듯 하네. 우리 회사애들도 기차타고 다니는 애들은 모 거의 모든걸 체념한듯… 나는 울 오빠한테 회사동료 차타구 출근하라구 떠밀고 내가 운전하구 다녔당. 안그럼 출근을 아예 못할거 같애서리. 오늘 어떻게 잘 간거야? 민영이 말대로 우리는 역사의 산증인인거 같다. 영광스러운건지 아님 우리의 운명이 그냥 재미나는 건지 원… 춥지 않게 조심하구 맛난거 많이 먹어~

  11. 김연희 · December 22, 2005 Reply

    제 생각엔 아마 방송에서는 불평하는 사람들 인터뷰는 안내보낸거 같아요. ^^ 제 주변은 다 열받아 하던데 ㅎㅎ 브룩클린에서 월가까지 오는데 세시간은 기본이더라구요. 게다가 날이 추우니…요즘 페리가 엄청 붐벼요. 솔직히 유니온 측 요구도 너무 무리한거 같구요. 어쨌거나, 오늘 출근 잘 하셨을까..조심해서 다니세요~

  12. 서정숙 · December 22, 2005 Reply

    혜원씨 휴가를 낼 수 있었다니 정말 부럽네요. 저는 원래 LIRR을 타고 다녔는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penn station안에 들어가는 것 조차 1시간이 넘게 걸렸다니까요. 날도 춥고 늦게 가야 되니까 갑자기 애 부탁할 분 수배하구 정말 너무 힘드네요. 9-11, blackout 그리고 strike 까지 참 남에 나라와서 별거 다 껶어내는 시간들입니다.
    홀몸 아닌데 다니실때 정말 조심하세요.

  13. 이상주 · December 24, 2005 Reply

    그와중에 17개월 아이때문에 뉴저지에서 FAO 갔어요… 조지워싱턴 다리 건널때 사실 버스가 없어서 금방 건너더라구요.. 은근 신랑 좋아하더라는… ^^

  14. 혜원 · December 25, 2005 Reply

    이것때문에 지난주는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네요. 저야 딱 하루였지만 신랑이 많이 고생을 했었거든요. 암튼 다 끝나서 다행입니다. 평소 지겨워하던 지하철이 참 반갑게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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