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Day of 2015

언젠가는 타임 스퀘어의 카운트다운에도 가볼 생각은 있지만 그건 애들이 좀 더 커서 아침부터 자리 잡고 죽치고 앉아있는게 가능할때까지 기다려야할거 같고 (그때가 되면 오히려 우리 몸이 안따라줄지도. -_-;;) 당분간 우리의 New Year’s Eve는 동네에서 조용히… 그렇게 보내지고 있다.
티비에서 방송되는 카운트다운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올때만 챙겨봤지 뭐 보나마나… 시큰둥… 해가 바뀌든말든… ㅋㅋ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는것과 새해 계획은 주로 2월이 되어서야 그럴 정신적 여유가 생기다보니 새해 첫 한달은 그냥 정신없이 보내는걸로… 그게 루틴이 되어가고 있다. 이럼 안되는뎅.

그런데 이렇게 애들이랑 집에서 뒹구는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이런 시간이 감사하다.
이런날은 애들이 먹고싶다는거, 놀고싶다는거 거의 다 해준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 나도 착한 엄마다요.

바로 옆건물로 이사 온 베프집에 쳐들어가기로 하고 난 이거 만들어갈꺼니까 넌 이걸 준비해줘… 이렇게 편한 사이임에 감사하고. 늘 집을 오픈하는 그 가족이 고맙고.

Momofuku 보쌈을 위해 이틀동안 돼지 어깨살을 숙성시키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븐에 넣었다. 일곱시간동안 구워져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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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에 있으면 뭐라도 꼭 해야하는 승연. 진짜로.. 엄마 쉬는 꼴을 못 보는 딸이 되겠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어린이 베이킹책에서 내가 예스라고 답할 확률이 높은걸로 딱 골라서… -_- 오븐에는 고기가 들어가 있으니 딱 섞기만 하는걸로 골라오는 센스.

크림치즈, 달걀흰자, 으깬 딸기, 레몬즙이 들어간 디저트인데… 뭔가 필이 전혀 오지 않는 그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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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식할 딸기도 저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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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로 얌전하게 구경만 하는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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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토핑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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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예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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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냉장고행.

결과는 한숟갈 떠먹고 쓰레기통행. ㅠㅠ
푸딩도 아니고 요거트도 아니고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뭔가 좀 이상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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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들고 저녁 먹으러 감. 이 집의 floor-to-ceiling 책장은 정말 탐이 나지 않을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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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높은 천정에 맞춘 압도적인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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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음식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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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Clara · January 5, 2016 Reply

    완전 군침이 막 도는 비주얼이예요…출출하기만 했는데 배고파졌어요~ 흑흑
    승연이 실망은 많이 안했나요? 읽다가 반전에 깜짝 놀랐네요. 딸기 디저트 맛있어보이는데…

    저희는 (mute로 해놓고 카운트 다운 보는 사람들은 저희랑 같이 있던 사람들 밖에 없을꺼예요. 그냥 시간 보자고 티비 켜두는 사람들..ㅋㅋ) 카운트 다운 보면서..”저기 밀리언이 모였다잖아…근데 화장실은 어떻게 가냐..” 이러다가 잠시 후에 사람들 빠져나간 텅~ 빈 거리를 보여주는거 보고 “어머! 다들 화장실 갔나봐~!” 이런 이야기만..ㅋㅋㅋㅋ (하긴 중요하긴 하죠…ㅋㅋ). 저는 막 등떠밀어도 타임스퀘어는 못갈거 같아요.

    • 퍼플혜원 · January 8, 2016 Reply

      카운트다운 여럿이서 보면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저희는 열시만 넘으면 애들도 다크써클이 막 무릎까지 내려오는데다 다음날 아침일찍 할머니댁에 떡국 먹으러 가야해서 꼭 제시간에 재웠거든요.
      저 고기 내일 또 만들어요 ㅋㅋㅋ

  2. Eclair · January 8, 2016 Reply

    ㅎㅎ 보쌈 무지 맛있어보여요!! 저 모모푸쿠 보쌈은 링크따라가서 예전 포스트도 따라가서 봤는데… 레시피 바꿔보셔야 겠다고 하셨었는데 레시피 완성 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도 한번 시도해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설탕:소금=1:1은 무섭더라고요.. 소금이 이렇게 어마무시하게 많이들어가도 되나요?

    • 퍼플혜원 · January 8, 2016 Reply

      여러번 만들다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그냥 소금양 줄이고 다른걸 추가해서 만드는데 별 대단한것도 아니라 따로 올리지 않았었어요. 사실 그만큼의 소금도 다 입으로 들어가는게 아니고 고기가 절여지는 양인데 워낙 고기덩어리가 크다보니 (어른 머리통 정도와 두께) 그렇게 다 발라도 속까지 스며들진 않더라고요. 다 구워뒀다가 먹기직전에 500도에 소금설탕 더 바르고 굽는 과정을 건너뛰면 되고요. 그거하면 진짜 짜요. 아무래도 저희 입맛에는 겉살은 짜서 속살과 함께 곁들여 먹으라고 손님에게 경고하구요 ㅋㅋㅋ 미국애들은 그게 젤 맛있다며 그것만 골라먹어서 깜놀.. beef jerkey와 거의 흡사하거든요 ㅋㅋ
      그리고 설탕:소금 양을 전 설탕: 소금: 레몬페퍼, 시나몬가루, 마늘가루, 생강가루 (대충 어울릴만한것들 죄다) = 1:2/3:1/3 정도로 했어요.
      고기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으면요 소금 훨씬 줄여도 될것 같고요.
      한번 해보시고 후기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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