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h of July at a Backyard Pool

일년에 한번 보는 남편의 옛날 친구가 남부에서 올라와 독립기념일을 친한 친구 뒷뜰에서 뭉쳤다. 목요일이었던 휴일, 덤으로 금요일까지 쉬어 올해 롱위켄드는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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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옛친구는 언제 만나도 매일 보는듯 어색하지 않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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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너무너무 덥고 습한데다 하필 동네 정전까지 되는 소동을… 불앞에 선 남자들은 용감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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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비슷비슷한 아이들. 성격들이 너무 잘 맞아 멀리 사는게 너무 안타까웠던… 다음엔 디즈니월드엘 같이 가자 하고 헤어졌건만 과연 그게 현실화 될지는… 나도 몰라…

이 사진을 보니 어렸을적 아빠 친구가족들과 함께 간 피서지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찍은 내 사진이 떠오른다. 그때 함께 놀러 다녔던 언니를 뉴욕에서 다시 만나 가끔 밥도 먹고 서로의 안부도 묻고 하는데 (우리 둘다 늙어서는..ㅋ) 각각 생각지도 못한 위치에서 가족을 이루고 알콩달콩 사는 소식들을 들을때면 또 인생이란걸 생각하게 되고 그런다. ㅎㅎ

단체사진이란거.. 촌스럽다고 잘 안찍게 되지만 단체사진만큼 소중한것도 또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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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까매지는 승연이는 (더 타면 흑인이 된다고 흑인인 우리 내니가 걱정을 하고.. ㅋㅋ)  이제 신나게 물놀이를 할수 있는 레벨과 나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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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지친 아이들은 아이스크림과 케익으로 재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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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끝내고 돗나물 동치미 냉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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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싹 하고 나온 애들은 얼마나 상쾌할까. 완전 애들을 위한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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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완전 wake up call 이었던 사건이 있었다.

물에서 허우적대는 승빈이를 내가 옷입은 채로 뛰어 들어가 구했던 사건.

난 혹시 몰라 수영복을 챙겨 갔지만 어른들이 물에 들어가 놀 분위기는 아니라 갈아입지 않았고 풀에서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어른들은 수다를 떨면서 애들을 보고 있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라고… 풀 계단에 앉아 승빈이와 함께 놀던 동갑 하늘이가 막 소리를 질러 돌아보니(하늘아, 고마워!!!) 옆에 있어야 할 승빈이는 보이지 않는거다.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보니 승빈이가 물 한가운데서 허우적 거리고 있음. (물이 승빈이 키 정도 깊었나보다. 까치발로 눈만 나올정도였으니깐) 그땐 정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속으로 날라 들어가 애를 들어 안았는데 다행히 애가 물을 많이 먹은것 같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은것 같아 안심을 하고나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가슴이 벌렁벌렁…

정말 놀라운건:

  • 풀 바로 옆에 할아버지도 계셨고 바로 뒤에 쉴새없이 풀쪽을 확인하며 애들에게 잔소리를 외치던 어른 여섯명이 있었고 승연이 또래애들이 세명 풀 안에 있었는데 아무도 승빈이가 물 중간으로 흘러 들어가는걸 못봤다는것.
  • 내가 온입은채로 뛰어들어가고 온갖 소동을 벌였는데 바로 옆에 있던 승연이와 큰 애들은 내가 물에 들어갔던것도 몰랐다는 점. @.@ 몇분뒤에 나더러 엄마 옷이 왜 다 젖었냐고 묻는데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얼마나 지네들 노는데 집중했으면.

정말 다행인건:

  • 승빈이가 흘러들어간 즉시 발견했다는것.
  • 세살이라도 성숙한 하늘이 덕분에 그냥 넘어갈수 있었다는것.

이 일을 통해 얻은 교훈:

  • 절대 큰 애들을 믿지 않는다. 승연이에게도 절대 직접 구하려 하지 말고 소리를 질러 어른들에게 알리라고 신신당부 함. 동생 구하려다 같이 빠지는… 한꺼번에 자식들을 잃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우리는 절대 뒷뜰에 풀장이 있는 집에 살 확률이 없기에 남일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아무리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조끼나 arm floats를 강요한다.
  • 이런 모임에는 꼭 속에 수영복을 입고 간다.
  • CPR과 응급처치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춘다.
  • 항상 만약을 대비한다.

아직도 더 큰 사고가 되었을수도 있는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여름철 물놀이… 여러분도 정말 정말 조심하세요!!!

 

 

 

12 Comments

  1. peanut · July 10, 2013 Reply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네요.. 다행히 승빈이가 많이 놀라지않고, 하늘이라는 친구가 옆에 있었던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전 어렸을적에 물에 한번 심하게 빠졌던 경험이 있는게 그게 아직도 저에겐 큰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지금 물속에 안들어가는건 아니지만, 좋아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큰 교훈은 얻을수 있었던 경험이지만, 정말 다시 그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가슴이 벌렁벌렁해요…

    • 퍼플혜원 · July 12, 2013 Reply

      어머 그런일이 있었군요. 생각보다 이런일들이 많네요. 그래도 물에는 들어가신다니 다행이에요.

  2. Clara · July 10, 2013 Reply

    집에 수영장이라니…정말 부럽다….이러면서
    신나게 읽어 내려오다가…
    어머…정말 깜짝 놀랐네요. 제 동생도 어렸을 적에 그랬던 일이 있어서 정말 그 기분 잘 알아요.
    게다가 얕은 물에서도 애들이 당황하면 그럴 수 있는거 같더라구요.
    별일 없어서…그리고 승빈이가 많이 놀라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 퍼플혜원 · July 12, 2013 Reply

      네 얕은물도 절대 안심하면 안돼요..어찌보면 승연이가 못봤던게 다행일수도…

  3. Jihye kim · July 10, 2013 Reply

    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저는 어려서 계곡서 놀다가 물에 빠진 아이를 아빠가 구하신 적도 았고 계단 참애서 그릇갖고 놀다가 물에 빠진 동생을 아빠가 잡은 적도 있고요.
    제일 걱정은요…
    제가 튜브를 터고 놀다가 풀에서 튜브가 뒤집혀졌어요.
    그런데, 어찌딘 일인지 그걸 닷 못뒤집었다는 거죠.옆애서 말하는 소라도 들라고 쟤 왜저래 그러는데 누군가가 놀고있나보지 하고 말한 것도 기억나거든요.
    승연이 나이 정ㄷ 되면 어느 정도 키도 있고 수영도 해서 괜찮은데 저희도 겁나서 솔이는 꼬박꼬박 물에 같이 들어가네요.
    정말 큰일낭뻔 했어요…
    그것만 빼면 완벽한 연휴였네요.

    • 퍼플혜원 · July 12, 2013 Reply

      튜브가 뒤집히면 더 위험한것 같아요. 다시 뒤집기 거의 불가능하죠. 정말 바로옆에서 볼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4. Sooga · July 10, 2013 Reply

    얼마나 놀라셨을까?! 정말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것 같아요. 특히 물에서 애들이 놀때는 눈을 떼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만 하길 천만 다행입니다.

  5. sawlmom · July 11, 2013 Reply

    물에 여러번 빠져봤던 저, 지금은 물 근처도 못가는터라 이런 소리 들으면 너무 무서워요…
    얼마나 놀라셨을지 감히 짐작해봅니다

    정말 정말~~ 너무 다행입니다…

    • 퍼플혜원 · July 12, 2013 Reply

      sawlmom님도 그런일이 있으셨어요 ㅠㅠ
      그 후로 승빈이에게 그일에 대해 물어보면 빅딜 아닌것 같이 생각하는거 같아 안심을 하는데 내일 모레 다시 이 집에 가는데 ㅋㅋ 한번 보려구요.

  6. pebble · August 5, 2013 Reply

    에구.. 혜원님이 더 놀라셨던듯 하네요.
    일단 세이프 하니 정말로 천만다행이고요..
    사실 이럴땐 냉정하셔야하 좋아요.
    승빈이가 아무런 트라우마가 없는듯 하면 오히려 수영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넘 염려마시고..
    덧붙인다면.. 우리가 대개의 경우에 말하는 씨피알이랑 구조형 씨피알이랑은
    접근방법이 다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life guard training 에 맞는 씨피알 추천합니다.
    (이렇게 불쑥 전공이 나오네요… ㅎㅎㅎ)

    • 퍼플혜원 · August 6, 2013 Reply

      네. 애 건지고 나니 방금 어떤일이 있었지 싶으면서 다리가 후들거리더라구요.
      어 전공이 그쪽이어요? 완전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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