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 생일에 어머니가 튀김기를 사주셨다. 내가 젤 갖고 싶어하던 De Longhi 튀김기를. 데롱기는 내가 젤 좋아하는 가전제품 브랜드 중의 하나인데 밥통같이 생긴 이 튀김기는 밑에 호스가 달려있어 다 쓴 기름을 그리고 쪼로록 부어내면 된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통이 분리가 안돼서 속시원히 씻을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거의 일년동안을 사용하면서 그냥 닦아내는 정도였는데…
어제 한치튀김을 하구선 페이퍼타올로 닦으며 “아, 찝찝하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번뜩! 떠올랐다. 튀김기 자체를 싱크대안에 넣어 호스를 연 상태로 그 안으로 물을 채우고 비누칠 해서 씻으면 되는것이었다아아~
바보같이 왜 이생각을 이때까지 하질 못했을까. 거의 일년동안을…
그래서 목욕탕에서 일년묵은 때 씻어내듯이 열심히 씻고있는데 뚜껑까지 분리가 되는것이었다.
역쉬, 데롱기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록 이것을 알아내는덴 열달이 걸렸다 할지라도. 그런데 왜 설명서엔 이런방법을 써놓지 않았을까.
지금 나의 튀김기는 반짝반짝 새것처럼 보인다.
하는일이 디자인인데 이렇게 생각이 짧아서야 원. 시야와 창의력 넓히는게 나의 영원한 숙제인데… 이 튀김기 사건은 또한번 나의 모자람을 확인시켜 줌.
저도 DeLonghi 튀김긴데 제꺼는 다 분리가 되어요. 근데 너무 커서 기름이 왕창들어간다는게 단점이여요. 구래서 누가 튀김기 추천해달라하면 밥통처럼 생긴거 추천하고 싶네요.
네모난걸 가지고 계시나요? 제껀 밥통같이 생긴거거든요. 이것도 기름들어가는건 만만치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