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You, It’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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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st 하는것 외엔 어찌 다 해먹는지도 모르는 뿌리채소들은 오늘따라 왜이리 이뻐보이는거니. 하지만 가방이 무거워, 사 둔 고구마들이 많아, 오늘은 눈으로만 즐긴다.

W Hotel를 배경으로 뱀같이 걸려있는 호박들을 승연이가 보면 얼마나 신기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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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를 하는듯한 아이들 (학교도 안가나..)을 보니 우리 승연이 생각이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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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들꽃을 사다 승연이 방에 걸어줄까 하다가 내 짐속에 부스러뜨리고 싶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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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브로콜리가 있다는 사실도 승연이가 알면 좋아할텐데… 하나 사려다 승연이가 좋아하는 노랑 콜리플라워를 대신 사서 나는 총 네개의 가방을 주렁주렁 메고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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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에겐 이런 낙엽도 돈. 이걸 $8씩이나 받다니… 어디 벌레 붙어 있을거 같아 만져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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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맘때면 승빈이도 이렇게 언니와 함께 걷겠지. 오늘따라 두 딸 생각이 어찌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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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것마다 애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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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저씨까지 멋있어 보이는것보면. 나 가을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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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다 아름다워 보이는건 또 뭐며 그 아름다움을 애들에게 보여주지 못해 슬퍼지는건 또 뭐며. 나 왜이래. 난 원래 이렇게 센티한사람이 아닌데 말이지.

안그래도 Apartment Therapy의 밀린 Cure 숙제가 하나 있는데 오늘 꽃이나 사서 들어가야겠다.

 

 

14 Comments

  1. Jennifer · October 29, 2010 Reply

    언니, 이 포스팅 왜이리 슬퍼요 ㅎㅎㅎㅎ 주말에 딸들이랑 시간 많이 보내요~
    근데, 난 엄마 아빠 생각도 나고 ㅎㅎㅎㅎㅎ

    나도 가을 타는지 자꾸 어디 가고싶고 답답하고 그러던 참에
    내일 Dia, Beacon 가기로 했어요. 그랜 센추럴에서 기차타면 80분 걸린대요.
    여행가는 기분 내면서 갈려고요. 언니는 그때 안간거죠?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0 Reply

      나도 가을만 되면 가족들이 더 보고싶드라. Dia Beacon잘 다녀왔어? 우린 못갔어 그때.

  2. Mindy · October 29, 2010 Reply

    혜원씨 맘이 전해져서 더 짠하네요.
    얼마 남지않은 가을을 더 만끽하세요. 저도 요새 저희동네도 이렇게 이뻤구나..싶어 열심히 눈도장찍어요.ㅎㅎ
    그래도 퍼플팝스보면 저보다도 더 부지런히 사는 혜원씨 보며 전 자극받고 힘을 냅니다~
    혜원씨 화이팅이어요~ 가을 가고 겨울와도 아프지말구요.(가만보니 혜원씨는 겨울오기전에 한번 아프더라구요. 이번엔 아프지말구~무사히 넘어가기를! 그래야 이쁜 두 딸래미들도 안아프지요!^^*)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0 Reply

      미리 아파서 다신 안아플거 같은데 그래도 신경 써야죠. 항상 따뜻한 마음 고맙습니다~

  3. babycula · October 30, 2010 Reply

    저도 올해 유난히 가을을 타네요.
    알록달록 단풍도 전에는 몰랐는데 올해는 특히나 예뻐 보이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도 나고…

    짧은 가을 맘껏 느끼고 우리 센티해지지 말자고요~

  4. 라일락 · October 30, 2010 Reply

    아..보는것마다 승연이를 떠올리는 혜원님의 마음이 찡~~하게 다가옵니다.
    도시에도 가을이 깊어가고있네요.
    계절을 느끼는것이 나쁜것은 아니지만,너무 빠져들지않도록 조심하고있어요.저말이에요^^
    환절기에 승연이,승빈이 아프지않고,
    혜원님,그리고 승연이아버님께서도 건강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혜원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찍으신 사진과 글들..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5. 주영이 · October 30, 2010 Reply

    가을이란 계절은 참…….
    나도 계절의 변화에는 참 무던했었는데, 지난 가을은 참 그렇더라고.. 우리 이제 늙는건가? -_-;

  6. jihye kim · October 30, 2010 Reply

    가을타시는군요~
    저는 여기는 가을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저도 가을탄다고 발코니에서 차 마시다가 코 훌~쩍 신세네요. ^^

  7. yenomom · November 1, 2010 Reply

    저랑 같은 심정이신가봐요…. 저도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우리 애기또래 아기들 지나가는 것만 봐도 괜히 울컥~하고..
    어린이집에 있는 아기 보고 싶고…
    우리 예나랑 머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가을 타느라 그런가 평소보다 더더 그렇네요….
    “엄마가 이렇게 좋아~” 하며 안아주는 우리 딸 …
    얼른 퇴근해서 함께 놀아주고 싶네요~~~흑~~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0 Reply

      맞아요. 저도 그래요. 울회사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애들이 또 어찌나 많은지…ㅠㅠ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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