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친정 방문

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2주 이상을 한국에 있었다. 출산휴가 마지막 한달을 서울에서 보내기로 한것은 임신을 하기도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아, 정말 얼마나 기다렸었던지. 벌써 6주가 지나가 버리고, 우린 뉴욕으로 돌아온지 4일째.

카메라에 담겨 있던 마지막 몇일 사진들을 보며 그때 그날들을 그리워 해본다.

10년만에 다시 가 본 롯데 월드. 승연이가 탈 수 있던건 많지 않았지만 관광 삼아 다녀왔다.

거기서 가장 좋아했던건 이 미니마우스 리본 머리띠.

할아버지 회사에도 가보고

아구찜을 포함한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도 실컷 먹었다.

그리고 나의 이름이 적힌 두 박스들을 정리하며 내가 네다섯살때의 그림들도 마지막으로 보고 간직하고 싶은 몇개만 제외한 나머지를 다 버리고

또 미국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의 바인더와 학교 프로젝트들, 초중고등학교때 친구들과의 편지들 (아니, 이것들을 다 보관하고 계셨다니, 엄마 장난 아니시다)도 한번씩 다시 읽어본 후 정리해버렸다.

초등학교 시절 Bon Jovi를 사랑했었기때문에 어디든지 저렇게 장식을 했었다. 특히 바인더 뒷면에 그린 이거는 그리던 그 순간까지 기억이 난다.

서울.
오래 머물면서 본것도 많고 배운것도 많고 느낀것도 아주 많다. 난 아프기도 화끈하게 아팠었지만애들은 아프지 않아 정말 감사하다.

P.S.

뉴스레터 7월호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중순정도에 나갈거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24 Comments

  1. Peanut · July 7, 2010 Reply

    진짜 어머님 대단하세요. 저 많은 것들을 다 보관하고 계셨다니.. ^^
    여기 완전 덥죠? 어제,오늘 화끈하게 아침부터 90도 넘어가주시고, 진짜 한 낮에 밖에 나가면 숨이 꽉 막히는것 같더라구요.
    차근차근 시차적응 그리고 집안정리 하면서 언니도 쉬길 바래요.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우리 바로 오기전에 서울도 너무 더웠어요. 입을 옷을 많이 안가져가서 진짜 이번엔 어찌나 불편하던지… 오늘은 좀 낫네요 그래도.

  2. 은기 · July 7, 2010 Reply

    누나 뉴욕 지금 폭염이라는데 엘에이로 피신 오세요. 여긴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후드티 입고 댕긴답니다. 뭐 조금 지나면 여기도 더워지겠지만요. 더위 조심하세요~~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정말 그렇다며. 좋겠다…나도 얼른 놀러가고싶다구..ㅠㅠ

  3. 황지원 · July 7, 2010 Reply

    일단 웰컴홈~~ ^^
    어머님께서 정말 장난아니시네요. 저는 우리 아이들걸 저렇게 보관해서 나중에 줄 수 있을까..한번 생각해봤네요.
    어머니께서 해주신 아구찜사진에 침샘이 자극되고요~ 어머니 음식도 많이 드시고, 아프셔서 몸은 좀 불편하셨겠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던거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웰컴 고마워요 ^^ 저도 앞으로 아이들 물건 보관해줄수나 있을런지…하도 버리는걸 좋아해서요. 엄말 닮으면 해줄수 있을텐데 말이죠.

  4. Maia · July 7, 2010 Reply

    오, 저는 중학교 다닐때 Bon Jovi의 광팬이였는데….
    어머님이 대단하시네요. 다 보관하고 계시고~

  5. 희진 · July 7, 2010 Reply

    오옹~승빈이가 이제는 목을 가누는거 같네요..귀여워요. ^^ 그래도 한국 다녀오시고 부러워요. 저는 벌써 일년 넘게 미국에서만 죽치고 앉아서 뭐하는짓인지 ㅋㅋㅋ 저 정말 미국와서 못먹고 있는 음식들이 이렇게 해산물 푸짐하게 들어간 음식들이에요. 신랑이 안 먹으니까 자연스레 안하게 되네요. ㅡ.ㅡ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정말 우리나라 해산물의 싱싱함.. 몇달간 여기서 한국음식점은 못갈거 같아요.ㅠㅠ

  6. pebble · July 7, 2010 Reply

    오~ 벌써(?) 6주가 지나갔군요…
    정말로 아쉬운 마음이 일본 까지 전해지는군요. 훌쩍~
    근데 한국 방문은 6주가 제일 적당한거 같아요.
    그 이상이면 꼭 아프더라고요. 공해 때문인건지.. 사람에 치여서 그런건지…

    + 초등학교때 본조비 팬이라고 하셨으니.. 대략 저와 차이가… 자그마치! ㅎㅎㅎㅎ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네 벌써 6주가 지나고 전 담주부터 복직이랍니다. ㅠㅠ 애낳고 몸살 한번 크게 한다는거 말로만 들었었는데 저도 이번에 확실히 당했어요.

  7. puretone · July 8, 2010 Reply

    혜원님 어머님을 보면 역시 사람의 품성은 그 부모님을 보면 되는구나라는게 바로 느껴지네요.
    승연이 승빈이도 어머님 품성을 가지신 혜원님의 딸들이니 참 바르게 클꺼예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8. 이해림 · July 8, 2010 Reply

    정말 감동이네요. 저도 제 딸의 추억들을 잘 간직해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그 추억들을 막 버리고 정리하고 있었다는…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저도 그래요. 막 버리고 제맘에 드는것만 보관하고 있거든요. 이제부턴 좀 자제해야겠어요. 특히 친구들의 편지 다시 읽으니 정말 넘 웃기더라고요.

  9. jihye kim · July 8, 2010 Reply

    혜원님, 돌아오셨군요…
    저는 거의 매년 한 달씩 가는데도 이런데 혜원님은 오랜만에 그렇게 가셨으니 더 좋았을 거 같다는..
    그나저나 승연이가 롯데월드 가서 좋아했나요? 아빠랑 같이 가서 준이보다는 저 좋아했을 거 같은데..
    저희는 준이가 계속 안좋다가 아빠 오고나서 2주는 정말이지 happy boy가 돼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답니다.
    오기 직전에 엄마가 편찮으신게 발견돼서 남아야 하나 어쩌나 걱정도 많이 하고 지금도 다시 돌아갈까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잘 진행돼고 있어 다행이다 싶고요.
    혜원님, 언제부터 다시 출근하시나요?
    그 때 만나뵈서 반가웠고 진짜 시원하다 못해 추운 엘에이로 놀러오세요~~

    ps 1. 아, 승빈이 너무 귀여워요~~` 승연이와는 닮은 듯 하면서도 또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ps 2. 승연이 약 잘 먹나요? 효과는 좀 있는지… 저희 애도 한 번 먹여볼까 싶어서요..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저 이틀 연장해서 지혜님 가시는 담날 출발했어요. 승연이 롯데월드 좋아하더라고요. 지하철역에서 표파는 아줌마한테서 싸게 사서 들어갔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밖엔 못나가고 반만 보고온게 아쉬워요.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부모님과 멀리 사는것, 나이 들수록 힘드네요. 어머님이 얼른 나아지시길 바래요.

      승연이는 약 첫 몇일은 안먹으려해서 달래 먹이느라 힘들었는데 나중엔 디보쥬스라 하며 (팩에 디보가 그려져있거든요) 잘 먹었어요. 딱 20일치였구요. 효과는 금새 나타나는것도 아니고 확 달라지는것도 아닌거 같아 실망했었는데요 확실히 요즘은 i’m hungry라며 뭐를 항상 찾아요. 안마시던 우유도 벌컥벌컥 마시구요. 밥도 차근차근하게 먹이려 노력하면 끝을 내구요 (예전엔 이렇게 그릇 비우려하며 끝내는 토할때도 있어서 속상했었거든요). 약 효과가 있다고 믿고싶어서인지 아님 진짜 그런건지…저도 모르겠네요. 하하

      저도 반가웠어요. 잘생긴 준이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10. Bangsil · July 8, 2010 Reply

    혜원님, 푹 쉬다 오신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승연이도 한국에서 예쁜 추억 많이 만들었겠죠? 승빈이는 기억 못하더라도~^^ 에너지 충전 확실히 하셨기를 바라며 다시 멋진 뉴욕 슈퍼맘(?_?) 포스팅들을 기대해봅니다~

    • 퍼플혜원 · July 8, 2010 Reply

      승빈이를 위해서 사진으로라도 많이 남기려했는데 이번엔 디카 들고 나가는것조차 귀찮더라고요. -.-;; 아이 둘의 직장맘 스케줄 겁이 나긴 하지만 함 부딪혀 봅니다…

  11. Solus · July 12, 2010 Reply

    승연이에게 엄마가 쓰던 장난감을 물려줄때부터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는데 저렇게 모든걸
    보관해 놓으신 어머님 정성이 정말 보통이 아니신것 같아.
    혜원이 그림솜씨도 보통이 아니었는걸? ^^

  12. sawl mom · July 14, 2010 Reply

    어쩜 저리 구김하나 없이 보관하셨을까요? 역시 모전녀전? 인가봐요…
    저는 아이들꺼 사진으로 남기고 다 버리거든요… 성적표까지도 사진으로 ㅎㅎㅎ 너무 성의없어 보이네요
    암튼 많이 반성하고 자극받아 좋은 포스팅들…앞으로도 쭈욱 기대할꼐요!!

  13. Mindy · July 15, 2010 Reply

    혜원님, 즐거운 서울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셨군요. 승연이 데리고 자주 한국에 나가시는것같아 늘 부러웠는데 이번엔 좀 오래 계실수있어서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셨을꺼라 믿어요.
    승연이는 뉴욕 와서 안아프고 잘 지내는지, 워킹맘으로 다시 복직하신 혜원씨는 괜찮으신지 궁금해서 천천히 퍼플팝스 둘러봅니다. 웰컴 백~!^^*

  14. Lotte World Once Again « Purplepops · September 24, 2012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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