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Food, World Cup

그리스전이 있었던 날 밤. 저어기 한 이백미터 떨어진곳에 보이는 건 반포 한강 공원 플로팅아일렌드의 월드컵 응원전 모습이다. 내가 참석한건 아니고 차로 지나가다 급하게 찍은 사진.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대형티비. 이날 하필 비가 와서 모두들 우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러 간다. 타국에서 인터넷과 티비로만 접하던 우리나라의 월드컵 열기를 서울에서 겪어보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몇년전에 비하면 좀 식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완전 대~단하다.

주위에 아픈 아이들이 많아서 겁이 나 되도록 돌아다니지 않으려 해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차피 집에서도 쉬지 못할거 밖에서 뭐라도 보고 피곤하자 싶어 매일매일 돌아다니고 있다.

집과 가까운 타임 스퀘어 몰 (띠용~ 완전 미국의 쇼핑몰과 같다)에도 여러번 다녀오고

그 안의 교보문고의 아동 섹션에서 죽치고 놀다가 북까페에서 쉬기도 하고..
질질 끌려다니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얻어먹으면 무지 좋아하는 승연이(쯧쯧..)는 이번에 걷는 운동 아주 많이 하고 있다. 다리도 좀 굵어진것 같음. 근데 왜 먹는양은 안느는거냐고…

엄마 따라다니면 이렇게 지나가다 헬로키티 까페에도 데리고 와 주거던. 비록 음식맛은 없어도, 키티모양의 소파와 쿠션엔 때가 꼬질꼬질해도 승연인 좋은가보다.

미술학원 가는 날. 이번에 가장 잘한것이 이 미술학원에 등록한거다. 내가 봐도 재미있는 프로젝트들. 이번엔 한지를 직접 오려붙여 만든 종이 한복을 입고 3초 패션쇼를 한다.

안 본 사이 많이 큰 이안 오빠도 집으로 놀러오고

아침부터 오빠가 올 시간을 기다리며 지루함을 감추지 못한다..

물론 항상 해피한 모습은 아니고 이렇게 심술을 부릴때도 많다.

그러고보니 승빈이 사진을 많이 못찍네! 뒷배경에 있는 승빈이로 카메라 클로즈업!
갈수록 순해지는 승빈이도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잘 자라고 있다. 바퀴달린 아기침대를 대여해서 마루와 방을 오가며 시원한 곳을 따라 이동시켜줌. 벌써부터 밤에 안깨고 아침 6시나 7시까지 쭉 자 주는 승빈이는 커서도 언니보다 순할거 같다.

책도 보여주기 시작. 10주가 된 승빈.
눈앞에 사람이 없으면 싫어하기 시작해서 이젠 좀 놀아줘야 함.

난 미국에서 많이 그리워했던 엄마표 콩국과 우묵가사리를 질리도록 먹고 있다.

역시 한식은 한국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새싹 비빔밥

밀면

만두

아 그리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갈비! 와 반찬들!

 

 

30 Comments

  1. JIHYE KIM · June 13, 2010 Reply

    혜원님, 완전 똑같아요.
    이왕이면 돌아다니고 피곤하자~~~ 하하하^^
    그나저나 승빈이처럼 아예 어려서 오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저희 작은 애는 4개월 반 때 온건데 오기 전에는 쭉 자더니 지금은 꼭 한 번씩 깨거든요.
    저 쇼핑몰은 어디인지 진짜 딱 미국같네요.
    저도 어린이집 말고 미술학원 보내고 싶었는데 동네에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어린이집 보냈더니 조금은 후회가 돼네요.
    그나저나 저 밀면 맛있어 보여요.

  2. 이진 · June 13, 2010 Reply

    어쩌다 아주 오랜만에 한국에 가면
    그냥 보내는 하루 하루가 아까와
    매일매일 돌아다녔던 기억 저도 있어요!
    우리나라 떠나 외국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승연이 밝게 웃는 모습도 이쁘고
    승빈이 통통한 모습, 넘 귀엽네여…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니 다행이구여~~
    행복하게 지내다 돌아오세요!!!!^^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이번엔 그나마 오래 머무는건데도 하루하루가 아까워요. 흑

  3. birome · June 13, 2010 Reply

    저갈비는 수원본수원갈비인듯?셋팅이.
    ㅋㅋ

    그나저나 승연인 점점 더 귀여워지는거같아요 이마는 점점 더 동글동글 이뻐지고.

    맛난거 더많이 먹고 더 많이 즐기다 가세용 ^^

  4. claire · June 13, 2010 Reply

    서울에 와계시는 군요! 지나가다 마주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
    엄마옆에서 실컷 쉬다 가세요.. 그데 승연이는 서울에서 어떤 미술학원을 다니나요? 정말 재밌어 보이네..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미술로 생각하기 란 곳인데 수업 하나하나가 다 특이하고 재밌더라고요.

  5. pebble · June 13, 2010 Reply

    괜히 봤;;;;;;;;;; 털썩
    특히나 저 밀면!!!! 하악~

  6. M · June 14, 2010 Reply

    혜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항상 퍼플팝스를 즐겨보는 방금 미국에서 7년공부 마치고 한국 들어온 학생이에요.
    제가 롱아일랜드에 있었던지라 어쩌다 알게된 이 사이트에서 시티나갈때 맛집도 참고하고 그랬죠.. 덕분에 일 꼬랄로 뜨라또리아같은데도 알게되구 .. 요리하는것 좋아해서 레시피도 많이 참고하고. 방학땐 여기 참고하고 inner horbor간적도 있어요. 승연이 태어날때부터 승빈이까지 지켜보게 되었네요. 너무 행복한 가족같고 자기일도 열심히 하시고 인테리어,요리도 너무 센스있으시고 저 롤모델이에요. 나도 결혼하고 이렇게 살고싶어요 . ㅎㅎ 귀국한지 한달도 안되어 뉴욕이 그리워서 퍼플팝스부터 찾았다가 처음으로 글 한번 남겨봅니다. 승연이가 점점 이뻐지네요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반가워요^^ 롤모델이라니 영광인걸요. ㅎㅎ 고맙습니다

  7. sunnyvan · June 14, 2010 Reply

    전 12일에 돌아왔어요. 온 뒤로 jet lag이 아니라 완전 jet coma에 빠져서 무지 잤네요.
    그나저나 전 혜원님 친정이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타임스퀘어에서 한번 뵐걸 그랬네요.
    저희 친정도 거기서 굉장히 가깝거든요.
    하긴 전 2주중 처음 1주는 계획에 없던 점 빼느라고 거의 집에서만 보냈네요.
    머리도 점 빼는 것도 한국이 확실히 싸더라구요.
    혹 하시려면 제가 저렴하게 잘 하는 곳을 알려드리지요. ^^
    남은 기간 즐겁게 보내세요.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그렇네요. 그렇게 가까이 계셨으면… 점빼는건 울 남편이 알아야하는데..

  8. Bangsil · June 14, 2010 Reply

    혜원님^^
    서울 생활 즐겁게 하시는것 같아서 사진을 보면서 제가 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승빈이가 혜원님 닮은거 맞죠!? 쿠션에 기댄 클로즈업 사진을 보는데 확- 그런생각이 들어서요. 무럭무럭 자라난다니 다행이예요.

    맛있는 한식 많이 드시나봐요~ 부러움^^ 저도 이번에 한국 잠깐 들어갔다 왔는데 한식도 한식이지만 제가 가장 좋아한건 미스터피자였답니다 ㅋㅋ 고구마랑 단호박을 너무 좋아하는데 미스터피자 샐러드바에 고구마/단호박 샐러드가 정말 맛있거든요. 안가보셨으면 오시기전에 꼭 한번 들려보세요^^ 괜찮답니다.

    그리고 승연이 헬로키티 카페 좋아하면 ‘오리페코’라는 카페도 한번 가보세요 (홍대쪽에 있으니 그쪽 가실일 있으면^^) 제 플리커에 커다란 오리가 있는 사진이 그 카페인데 나름 아기자기하고 예쁘더라구요. 밀크티도 맛있구요. 오리인형도 많구 ㅋㅋ

    그보다도 중요한건 가족들과 푹~ 쉬시는거겠지만요^^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승빈이가 절 많이 닮은거 같아요. ㅎㅎ 오리페코라고요? 동생한테 물어보고 시간나면 가볼께요. 플리커에서 본것 같은데.

  9. 황지원 · June 14, 2010 Reply

    엄마표음식은 질리도록 먹어도 그립고 그립죠.
    새싹비빔밥, 밀면, 갈비…침이 질질납니다. 저는 항상 수첩에 한국가면 살것, 먹을 것 생각날때마다 적어놔요…말하고보니 서글프네요…흐잉…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맞아요.ㅋㅋ 또 돌아갈 날이 가까워오니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

  10. joy · June 14, 2010 Reply

    i am glad you are having a great time!
    i am going back to work in a week :(
    it will be nice if we can get together when you get back…all 8 of us ^^.

    joy

  11. melissa · June 16, 2010 Reply

    우와, 음식사진 넘넘 고문이에요 ㅠ.ㅠ
    근데 타임스퀘어몰이 어디 있는건가요? 가을에 한국 방문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애기가 둘이라 외출하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재미난 시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매일 들어와보게 되네요
    음식 사진이 제일 반갑고 ^^
    승연이 아~~~넘 예뻐요!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타임스퀘어몰이 영등포에 있더라고요. 넓고 깨끗하고…꼭 가보세요.

  12. 주영이 · June 16, 2010 Reply

    으악~~~~갈비와 반찬들에 넘어가고 있음.
    흑흑흑 너무 맛났겠다~ 부러우이. 밀면도 넘 맛나겠고…
    승연이는 갈수록 너무 이뻐진다. 아웅~~^^
    서울에서 푹 잘 쉬고 잘 먹고 돌아가길바라~~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나 이번에 밀면 첨 먹어봤어.ㅋㅋ 여기 많이 덥다. 거긴 춥겠다?

  13. · June 17, 2010 Reply

    아아아, 콩국!
    안 먹어본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입맛이 없어서, 한국가서 뭘 먹을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게 없더니만
    여기서 사진들을 보니 갑자기 이것저것 리스트가 만들어지네요.
    타임스퀘어라는 곳은 대단하네요. 저기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언제까지 계세요? 저는 다음주에는 서울에 있을거예요. 가서 메일한번 보내볼께요~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저 6월말까지 있어요. 시원한옷들만 챙겨오세요. 넘 습하고 덥네요 저한텐.

  14. Mindy · June 17, 2010 Reply

    승연이랑 혜원씨 사진보며 내려오다 밀면, 만두에서 완전 쓰러졌어요…ㅠㅠ
    엄마표 콩국도 넘 맛있어보이고, 승연이가 무엇보다도 넘 행복해 보여서 저도 넘 흐뭇하네요~
    즐거운 시간 사진으로 많이 남겨서 테러라도 좋으니 한국구경 많이 시켜주세요~^^
    그나저나 언제 돌아오셔요? 혜원씨도 이번엔 한국방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것같은데요? ^^*

    • 퍼플혜원 · June 18, 2010 Reply

      맞아요 후유증.ㅠㅠ
      요즘 사진도 잘 안찍게 되는거 있죠. 가방 무거워서 카메라도 두고 나갈때가 많구요. 왜이러나 몰라.-.-;

  15. 소현 · June 20, 2010 Reply

    뭐야!!!!

    그동안 두아이 엄마가 된거야?

    어쩐일인지 니 싸이트가 도저시 생각이 안나다가 대만 지금시간 새벽 1시 50분에 벼락맞은 것처럼 생각이 나서 와봤더니 넌 지금 한국이고 두아이의 엄마라니…

    진영이와 현숙이는 만난거야?

    내 소식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세 아이의 엄마.. 호호호홍!!!

    내 메일로 니 연락처 하나 보내라.. 목소리 좀 들어보자!!!

    • 퍼플혜원 · June 22, 2010 Reply

      흐흐 며칠전에 진영이 현숙이 만나서 네 소식도 들었어. 내가 이멜 지금 보낸다. ㅋㅋ 야, 너도 축하해!! 대단해 암튼.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