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좀 돌리고…

일기를 쓴지가 2주가 다 되어간다.
2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각해보면 그냥 고장난 슬라이드처럼 파바박 돌아간다.

쉬었던 두달동안 그래도 몸이 그 joblessness 에 익숙이 되었었나보다.
첫출근할때부터 어찌나 힘이 드는지. 특히 10시였던 출근시간을 다시 9시로 땡길려니 5년동안 길러왔던 습관인지라 아침시간은 고통 그 자체다. -_-;;
게다가 첫날부터 저녁으로 외식한것이 체해버려 처음으로 5일연속으로 아주 심한 배탈을 앓았다. 먹지도 못하고, 먹으면 토하고, 냄새도 못맡고, 현기증도 나고… 완벽한 임신증세를 나타내었던 소화불량이었지. -.-
은근히 무의식적으로 새 직장에 대해 긴장을 했었나보다.
이상태로 첫 일주일을 꿈과 같이 보내고 지금은 2주로 접어들었다.

하는일도 맘에 들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해서 잘 선택했다 싶고 또한 너무 감사하다.

퇴근시간도 지난회사처럼 칼퇴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사실, 전엔 완전 놀자 분위기였다.)나도 첫 몇주간은 5시에 나가기 어려울것 같고.. 고로, 저녁준비시간이 줄어드는것이다.  놀라운건 남편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집에 들어갔던 내가 요즘은 더 늦는다는거다. ㅡ.ㅜ
그래서 남편과 상의한 결과.. 전에 썼던 방법으로 돌아가자는 결과가 나왔다.
주말에 일주일 식단을 짜고 재료같은걸 구입. 먹을 날 전날밤에 손질해놓으면 남편이 일단 그걸로 식사준비를 시작하기로…대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즉, 물 끓여놓는것, 국 데워놓는것, 재료를 볶기 시작하는것 등등..
그럼 내가 쫌 있다 짠~ 하고 나타나 마무리를 하는것이다. -..-V
과연 잘 될까..
음, 결국엔 먹는 얘기로 돌아왔군..

다시 회사에서 먹을 간식등을 준비해야 하고.. 아침에 맨날 시리얼과 미숫가루만 먹지 않으려면 머핀이나 다양한 빵등도 구워놔야 하고..

이젠 회사에도 적응했으니 슬슬 먹거리에도 다시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오늘은 집에가서 밀렸던 사진도 올려야겠다…

 

 

6 Comments

  1. 서진 · January 27, 2004 Reply

    혜원 슬슬해라… 일적응하랴 집안일하랴 그러다가 병난다. 알았지? 난 오늘 울 오빠보다 거의 2시간일찍 들어왔는데도 정말 부엌에 들어가기도 싫어서 오빠가 와서 저녁할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단하지 않니? ㅋㅋ

  2. 성희 · January 27, 2004 Reply

    간만에 혜원님 소식을 접하니 좋~아요^^
    하는 일도 맘에 들고 사람들도 너무 좋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전 요즘 일하기가 넘 싫은거 있죠.. 당근 회사도 다니기 싫고..ㅋㅋ 어찌 될런지..
    그래도 여름까진 꾸욱참고 다니기루 했어여.. 아마도 빠르면 6월..아님 8,9월에는 뉴욕에 갈수있을것같아요.. 그때 혜원님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정말 좋을것같아요..^^

  3. 멕시코송이 · January 27, 2004 Reply

    혜원님 회사가 맘에 든다니 제가 다 기쁘네요.
    (맘에 드는 회사 다녀본지가 언젠지….-.-)
    바쁘시겠지만 틈나시는대로 사는 얘기, 먹거리 얘기들 많이 올려주세요. 몸 조심하시구용…

  4. 크리스 · January 27, 2004 Reply

    혜원님…그래도…한국에 있는 웹디에 비하면 천국이네요.미국은.^^ 여긴 출근은 9시지만 퇴근은 누구도 보장 못한다는…ㅠ.ㅠ(한두달 합숙도 한답니다.ㅋㅋ)

  5. 정지현 · January 28, 2004 Reply

    새 직장 사람들도 좋고 하는일도 맘에 드신다니 정말 다행이여요. 아임 해피 포 유~~ ^^

  6. 혜원 · January 30, 2004 Reply

    절 위해 이렇게 기뻐해주시니 넘 감사해요. 저도 기뻐요. ^^ 홍홍 성희님은 뉴욕에 아주오시는건 아니죠? 남친 만나러 오시나요? 물론 시간만 되신다면 절 만나주세요^^ 오시기전에 연락주시구요.

    멕시코송이님, 아 예,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앞으로 해먹고싶은걸 쫙 적어놨으니 앞으로 하나씩 올리도록 합죠.^^

    크리스님, 아니 합숙도 한다는말 정말이어요? @.@ 전 그런건 학력고사 같은거 문제 내는 선생님들만 하는줄 알았는데.. (무식탄로 -_-;) 글고, 네, 한국에서 직장다니는 친구들을 봐서라도 이것가지고 불평하면 돌날아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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