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읽기

기분좋을때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을때 서점에 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한권씩 산다. 이게 중학교때부터의 나의 버릇이다. 돈없으면 잡지로라도 맘을 달래곤 했다.
그버릇이 지금까지…요리책은 보통 $30 이상 하기때문에 봐 뒀다가 아마존닷컴에서 주문을 하는데 달랑 하나 주문하기도 썰렁해서 꼭 몇개를 더해 주문하다보면…
암튼, 정해진 공간에 늘어만가는 책들을 어찌할수가 없어 팔아보기까지 했는데 무건 책들을 몇푼 받을거라고 들고댕기는것도 일이고 해서…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New York Public Library가 회사근처에 있어 이용해볼까 하다가 한달전에 구경하러 들어갔었다. 거의 10년전에 만들어 놓은 카드를 들고서..
아니나 다를까 카드시스템을 포함한 모든게 하이테크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내 카드를 안내데스크에 보여주자 그동안 어디있다 왔냐고 비웃으며 “Where have you been?” 이라고 묻더라..-_-; 태연한 척 하며 그자리에서 새카드를 만들었다.

놀라운건 웹사이트에서 검색도 가능한데다, 원하는 책은 예약도 가능하다 ^^ 그럼 그렇지, 맨하탄에서 가장 큰 시립도서관이다보니 내가 검색하는 책들은 모두 다 빌려가고 없고 예약을 하면 언제 available하니 픽업 오라고 이메일이 온단다. 띠용~
바로 그저께 연락이 와 당장 점심시간에 픽업을 하러 가니 따로 픽업코너가 있고,  내 카드번호와 이름이 적힌 종이로 싸인 책을 내가 들고만 나오면 되는거였다.

더 놀라운건, 셀프체크아웃이 있다는거.. (나 왜이리 촌시럽냐..ㅡㅡ;) 카드를 넣고 책 바코드를 스캔 하고 영수증을 받아 나오기만 하면 되는 10년만에 너무나도 놀랍게 발전한 도서관 시스템.

그리하야 두권을 빌렸다. ^^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없던게 생기면 이렇게 좋은건가..
내 버릇은 비록 고치지 못할지언정 되도록이면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려야겠다.

 

 

11 Comments

  1. threeboy · September 23, 2004 Reply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띠~용

  2. La Cucina · September 23, 2004 Reply

    ㅎㅎ~ 저도 도서관은 안 가게 되요. 책을 사든 안 사든 꼭 큰 서점에서 기웃 기웃 거리게 된다는 ^^; 그런데 혜원님댁에 오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런 느낌 들게 해주신 혜원님께도 감사^^*

  3. 윤희 · September 23, 2004 Reply

    시스템 멋지네요. 여기도 그런 시스템의 도서관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 도서관은 둘째치구 도서 대여점도 없어서 책값이 만만치 않게 나가네요. ^^;;
    왜 그런거 있쟎아요.. 보고는 싶은데 돈주고 사기엔 좀 그런…ㅎㅎㅎ

  4. island · September 23, 2004 Reply

    도서관 홍보! ^^ 전 quiche 레시피 물어본 사람이고, 현재 NYPL 만큼 큰 도서관 시스템에서 librarian 로 일하고 있어서 도서관을 다시 찾은 혜원님게 큰 박수드려요. 음..도서관에서 아직도 카드로 검색하시는 줄 알아나보죠? 책뿐만 아니라 dvd, audiobooks…등도 다 예약해 놓으실 수 있을거여요. 저도 서점가서 책사는 것 좋아하시만, 사고 싶은 가구를 구입하려고 책/비디오 안 산답니다. 어쨌든, 도서관이야기 읽고 반가워서 또 글 올렸고요 (늘 읽고만 가다가 이번 주는 왜 이리 말이 많아졌는지). 행복하세요.

  5. 혜원 · September 24, 2004 Reply

    도.서.관. 하면 항상 낡은 책들이 진열되어있는 좀 고전적인 분위기가 생각나는데 저 이번에 가서 놀랬잖아요. 도서관 무시해서 죄송합니다…꾸벅 -_-; 저두 보고는 싶은데 돈주고 사기엔 아까운 책덜 많이 읽고 여기에 소개할 예정이에요.
    island님, librarian이셔용? The Time Traveler’s Wife에 나오는 주인공이 librarian인뎅. ^^ 아직 자세히 안찾아봐서 그런진 여긴 비됴가 쫌 오래된 영화밖에 없던대요? 눈씻고 찾아봐야겠어요..

  6. Kat · September 28, 2004 Reply

    혜원이 드디어 도서관에 입성했구나. 나는 이제 평일이면 늘 도서관에 있는 남편덕에 노랗고 꾸깃꾸깃한 도서관책 여러권 빌려봤는데.
    ^^

    하긴, 나한테는 니가 도서관이지. ^^ 이번에 빌려준 책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 어찌나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던지…엄마가 죽고 난 후 클레어가 상심하는 부분에서는 걍 눈물이 주륵주륵 나더라. 나이가 드는겨…

    저기…조 위에 island님, 혹시 샌프란시스코 사시는 분이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세상 좁은건데…

  7. 혜원 · September 29, 2004 Reply

    Kat, 웰컴백! 마져. 나도 요즘 그런스토리만 읽으면 어디서든 눈물흘린다. -_-; 너희동네는 좀 책이 깨끗하지 않을까? 여긴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신간도서도 다 낡았어. ㅡㅡ

  8. Joanne · September 30, 2004 Reply

    많이 바뀌었네요.
    저는 주로 링컨센터 안의 라이브러리에 자주 갔었거든요.
    그 때 쓰던 카드는 갖고 있는데..하하..이제 업뎃 안 해주겠죠?

  9. 혜준 · September 30, 2004 Reply

    언니야. 노 코멘트.. -_-

  10. 혜원 · October 4, 2004 Reply

    혜준, 이게 세대차인가보다. ㅋㅋ

  11. island · October 6, 2004 Reply

    Kat: SF 아니고 LA 랍니다. SF 살고 싶어요. / 혜원: time traveler’s wife 빌렸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끝내면 읽을 예정이여요. 혜원씨의 북리포트의 추천 책 다 보려고 하고 있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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