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 있는 주말밤

벌써 수요일이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면 주말이 그만큼 빨리 다가오는거기에 좋긴 하지만 회사일에 파묻혀 8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와 저녁을 그제서야 해먹는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때 슬프기 짝이 없다. ㅡ.ㅜ
배가 고프니 양도 두배로 만들어 다 먹어치운다는것도 슬프고, 늦게 먹으니 그만큼 뱃살도 늘어난다는것도 슬프고, 남편얼굴도 하루에 네시간정도밖에 못본다는것도 슬프고, 월급은 받지만 결국엔 회사 잘되라고 이렇게 개인시간을 희생한다는것도 슬프고 (물론 모든 직장인들이 이생각은 하겠지만 -_-;)…음, 개인사업을 해야 해..^^;;

일이 재밌기에 망정이지 재미라도 없었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건지 할꺼다 아마.
이때까지 없었던 나의 보스가 한달전에 새로 오고 이젠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된거다. 이 보스 아저씨는 그 나이에 결혼도 안하고 가족도 없고 회사에서 두블록 떨어진곳에 사는 엄청 똑똑하긴 한 workaholic이다. 한마디로 피곤한 스탈. 음메 무서워.. 그래서 저녁만큼은 남편과 같이 먹고싶어하는 내가 걱정을 했었는데 지금 한달을 넘게 같이 일을 해보니 나의 디자인과 아이디어도 좋아하고 능력도 인정해주는거 같아 맘이 조금 놓인다.
지난주엔 내가 이 직장때문에 요가도 그만뒀다라고 말하며 다시 가게 해달라! 해달라! 하고 투정을 하니 웃으면서 그럼 다른날들을 지금보다 더 늦게 있을수 있냐고 한다. -_-; 치사해서 원. 그래서 아예 그날은 랩탑을 들고가서 집에가서 일할테니 걱정말라! 이러면서 “You’re crazy.” 라고 해줬다. 물론 농담조로 웃으면서…^^
7시 넘게 일하면 회사돈으로 밥사먹을수 있고, 9시넘게 일하면 회사택시 타고 가도 된다 라며 좋지 않니? 한다. 그러니까 옆에서 다른애가 그럼 12시까지 일하면 제트기 타고 집에갈수있냐고 묻는다. -_-; 미국애들 싱겁긴.
그래서 난 다 필요없으니 그냥 제시간에 집에가서 밥이나 먹게 해달라고 했다.ㅡ.,ㅡ

주일날 저녁에 Love Actually 디비디를 보며 티비앞에서 분식저녁을 먹었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 모처럼 집에 있는 주말밤이 좋다.^^

 

 

12 Comments

  1. 성희 · May 5, 2004 Reply

    러브엑츄얼리 넘 재밌지않나요?^^ 전 너무나 재밌게 봤거든요.. 행복해지는 영화같아서 사람들에게 추천도 하곤 했는데..ㅋㅋ 혜원님도 보시네용~
    에궁… 직장생활은 여기나 거기나 다 마찬가지네요.. 그래도 혜원님은 일도 재밌고, 능력도 인정받으니 나중에 개인사업을 하시더라도 잘하실것같네요..^0^
    모처럼 이라 그러시지만, 언제나처럼 행복한 주말밤을 항상 보내시길 멀리서 바랄께요~ 그리고, 그런날은 마니먹어도 될것같은데요..^^

  2. 크리스 · May 6, 2004 Reply

    혜원님…이번 그릇들은…조금 다른 느낌이네요~젓가락 놓인 접시가 참 이뻐요~

  3. 혜원 · May 6, 2004 Reply

    네 저도 그 영화 넘 재밌게 봤어요. 그때 눈오는 날 친구들이랑 한밤중에 보러갔던 영화거든요. 남편은 못봐서 디비디를 아예 사버렸어요. 또 친구가 영화사운드트랙도 선물로 줘서 거의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 두번째 보니 더 재밌더라구요.

    크리스님, 똑같은 그릇들이긴 한데 마호가니색의 커피테이블위에 놓여있어서 달라보이나봐요.^^ 저 접시는 첨에 보고 맘에 들었는데 쫌 비싸서 일주일정도 고민하다가 살려고 맘먹고 다시 가니 없어졌더라구요. 그래서 인연이 아니구나 했었는데 아울렛 가니 있지 모에요? 그래서 반가격에 6개 산 기분좋은 기억이 묻어있는 접시에요. 아마 제가 가지고있는 그릇들중 하늘색이 들어간건 저거밖에 없는거 같아요.

  4. 유선 · May 6, 2004 Reply

    잇..혜원님..그릇들 중에 제일 오른쪽 잘려나간 그 그릇이 제 것과 똑같다는…ㅋㅋ 요즘 저 왜이러죠? 혜원님 홈피에 와서 놀랄일이 계속 생기네요..
    일도 재밌고 성취감도 있으니 참 부럽습니다요.. 앞으로도 계속 바쁜 냄새로 인해 저를 부럽게 해 주시와용..
    음식도 맛나보입니다..헤헤

  5. Kat · May 6, 2004 Reply

    토요일날 우드버리 갔다매!!!
    말도 마라..그날 울 남편 따라 하이킹 안간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멀쩡하던 차 (하긴 우리차가 멀쩡하진 않지, 캬캬캬) battery가 나갔는데 옆에 차들이 있어서 보통 길이의 jump cable로는 charge가 안된다고, 경찰들도 손들고 그냥 갔다네. 옆의 차 나가면 전화하라고.
    하하하
    울 남편은 어찌나 사고뭉치인지, 하이킹 혼자 두번째 간건데 첫번째는 길잃어서 네시간 헤매고, 이번에는 파킹랏에서 혼자 하염없이 기다리고, 정말 내가 애하고 사는건지 뭔지 모르겠단 말씀이야. 에구구.
    울 남편 만나면 모른척 해라, 삐질라. ^_^

  6. 슈가걸 · May 6, 2004 Reply

    언니~ 집에 있으면서 간단히 먹은 저녁? 우왕~ 저 새우 떄문에 눈 뒤집어 집니다. 넘 맛있겠어요…. 그리고 오늘은 정말 사진의 분위기가 좀 다르네요??? 왠지 모를 이 나른함…. 나까지 한가로운 주말 저녁 기분이네요.

  7. 신애 · May 6, 2004 Reply

    오마나… 이름을 잘못 씀…. 비밀번호 까먹어서 못 고침… 바부~ 아흑~

  8. 신애 · May 6, 2004 Reply

    근데 언니네 사장 아저씨 되게 좋으신 분 같네요… 일 하는 얘기를 들으니 너무 신기해요. 전 일을 해 본적이 없어서리… 그리고 정말 집에 와서 저녁 먹을 수 있는것도 참 좋은 직업의 범주에 들어가는거 맞죠. 언니 잘 하셧어요~~~

  9. 엄마 · May 7, 2004 Reply

    혜원!!! 뱃살얘기가 심히 걱정되는구만 힘든일 뒤집어서 감사로 바뀔대에 뱃살은 오히려 들어가리라 믿는데??????ㅎ ㅎ ㅎ 근데—— 오늘도 참 맛있겠네 이러다간 (너 차려놓은것 다먹고는) 엄마 뱃살이 걱정되네

  10. 혜원 · May 7, 2004 Reply

    앗! 엄마 등장이닷! @.@ 짝짝짝^^ 나도 뱃살이 심히 걱정되어 윗몸일으키기라도 해야할까 생각하고있어요.^^ 특히 엄마아빠 보기전에.^^
    유선님, 전 신애님집에서 같은디자인 그릇들을 보고 반가워했는데 한두분이 아니군요^^ 흐릿하게 나왔는데 자세히도 보셨습니다.ㅋㅋ
    Kat, 정말 우끼다. 그날 너희들 만날까싶어 혹시나 빌려준다는 책도 들고갔었는데. 남편한테 우리한테 전화라도 했음 당장 달려갔었을텐데 라고 전해주라. 우리차로 너희차 끌고올수 있지 않았을까? -.- 다음엔 하이킹 같이 가줄께. 난 하이킹 좋아해~
    신애씨 슈가걸이라고 하면 알죠.^^ 정말 나른함이 전해지나요? 한 한시간 춘권이랑 새우 만든다고 서있다가 다 익혀가지고는 소파에 퍽 퍼져서 씹으면서 영화보는 느낌, 알죠? 영화 끝나고 일어나면 배 뽈록.

  11. 희정 · May 10, 2004 Reply

    <배가 고프니 양도 두배로 만들어 다 먹어치운다는것도 슬프고, 늦게 먹으니 그만큼 뱃살도 늘어난다는것도 슬프고, 남편얼굴도 하루에 네시간정도밖에 못본다는것도 슬프고, 월급은 받지만 결국엔 회사 잘되라고 이렇게 개인시간을 희생한다는것도 슬프고>
    One hundred percent 동감입니다!!! 특히 뱃살이랑 남편얼굴 못보는거….(우린 아직 신혼? 히힛~) 정말 배가 들어갈 생각을 안하네요. 저도 한국가서 엄마아빠 만나기 전에 캐나다에서 찌운 살 빼는게 목표인데 잘 안되용…ㅡ.ㅡ;

    근데, 저 새우 어케 하신 건감요??? 보는순간 우와~ 했지요.
    (살빼는 이야기 하다가 도로 먹는 이야기로….어쩔수 없는 희정)

  12. 혜원 · May 11, 2004 Reply

    희정님, 같이 윗몸일으키기라도 할까요? ^^ 몇일전부터 자기전 방바닥에 요가매트 펴놓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효과가 있을지.. 체력장 이후 첨 해보는건데…^^
    저 새우요, 올리브오일, 레몬즙, 미린, 파프리카 등에 막 재워두신 다음에 꼬챙이에 꽂아 브로일러에 굽는데요, 쫌 덜구워야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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