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Dinner: Babyback Ribs + Naan

승연이 픽업때문에 일주일 하루는 반나절만 근무를 하고 일찍 퇴근을 한다. 내니가 그만두고 정말 어렵게 회사측에 말을 꺼냈는데, 급하니 이번학기만 이렇게 하겠다고 했으나 이 스케줄로 쭉 그냥 가고 싶다.

오후에 승연이 수영클래스가 있어서 학기중 캔슬할 수가 없어 이런 결정을 했는데 그날 일을 아침에 다 마쳐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이렇게 하루라도 방과후 스낵을 함께 먹으며 느긋하게 숙제도 봐주고, 수영장 락커룸에서도 도와주고… 그동안 엄마 없이 이 시간들을 보냈다라고 생각하니 괜히 짠하고…
같이 승빈이 학교로 걸어가 승빈이 픽업해 돌아오는 발걸음은 신난다. 틈틈히 회사 이메일 확인하며 나 아직 여기 있다 라는걸 확인시켜주랴 바쁘기도 하지만 난 갑자기 이렇게 생긴 일주일 하루 이날을 오랫동안 기억할것 같다. 날씨만 좋으면 이게 웬 떡이냐란 말이 절로 나온다. ㅋ

남편은 남편대로 퇴근하고 오면 숙제와 목욕까지 다 한 애들과 다 차려진 상에 앉기만 하면 되니 데이오프나 마찬가지.

또 느긋하게 저녁 준비하는 엄마 옆에 기웃거리며 이것저것 받아 먹는 애들. 지난주엔 승빈이가 이런 엄마가 이상한지 “Are you not in a hurry today?” 라고 물었다. ㅠㅠ

그래서 주중에 좀 오래걸려 주말에만 해먹어야 하는것들을 한번쯤은 만들어 먹게 되었다.

두시간 이상 구워야하는 .
며칠전부터 숙성시켰다가 숙제시키며 오븐에 넣어두고 수영과 승빈이 픽업까지 다 마치고 돌아와 저녁시간이 되어서 오븐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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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을 뒤져 후라이팬에 쉽게 구워먹는 난 (naan)을 만들었다. 호떡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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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 굽자마자 집어먹으니 얼마나 쫀득한지.
난 구우면서 두개를 먹어버림. 으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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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아빠가 늦어서 Frozen을 보며 티비디너. 애들에게 더 사랑받는 엄마로 등극.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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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이상 난을 먹으면 안됐는데 립이 너무 짜서 (고기에 비해 럽비율이 너무 많았..) 끊임없이 입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식으니 쫄깃함은 사라지고 피자의 가장자리만 먹는것 같아서 레시피는 생략.
립이 메인이고 난이 사이드여야 하는데 애들이 난을 너무 좋아해서 난에다 립을 반찬삼아 먹었다…쌈싸 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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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태민맘 · May 9, 2014 Reply

    글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티비보여주며 사랑받는 엄마로 등극하셨단 말 정말 동감해요.
    저희는 라면 끓여주면 엄마는 최고라는 이야기까지 듣는답니다. ^^ 참 아이러니 하죠. 아—- 근데, 난이 너무 맛나보여요.
    저도 립을 좋아해서 혜원씨 레서피 보면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남편이 좀 안좋아해서…
    그래도 저 심플 스윗 베이비 백 립 레서피는 정말 해보고 싶어요. 이번 여름에 한번 해봐야 겠네요. 저도 봄이 와서 여기 저기 청소할때가 많네요…. 앞으로도 일주일에 하루는 헤프데이 하시게 되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보이네요. 근데, 그런거 안하시고도 여지껏 음식이며 아이들 생일이며 너무 잘 챙겨주셔서… 할말은 없네요. 저는 이번년, 아이들 둘다 생일을 흐지부지 그렇게 됬네요. 첫째는 학교 아이들과 친해져서 너무 하고 싶어했는데도, 이번에 뉴욕에 갔다 오는 바람에 (그때쯤에 준비를 했어야했는데, 여행준비하고 그러느라고) 시기를 놓쳐서, 생일쯤 교회 부활절이니 우리 속모임 점심 봉사날이니 겹쳐서 어떻게 주말 스케쥴이 안나서 너무 늦어져서 어떻게 안되더라구요. 미안하죠뭐…
    승연이도 수영을 한다니 반가워요. 저희 아이들은 따로 배우는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수영은 하거든요.
    아이들 체력 길러주는것도 저는 좋은거 같아요.

    • 퍼플혜원 · May 12, 2014 Reply

      말씀 들으니 갑자기 라면이 급 먹고싶네요.
      저도 요즘 아이들 체력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데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니 가족시간을 줄이는수밖에 없다는 슬픈 결론을 내리고 있어요.
      전 다른건 못하니 생일이라도 챙겨주려 하는데 거 참 쉽지 않네요 ㅠㅠ
      이 립은 남편이 혹시 돼지고기를 안좋아하시면 생강을 갈아넣으면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져서 좋은거 같은데요… 넘 쉬워서요 ㅋㅋ

  2. Clara · May 9, 2014 Reply

    오오….해먹어본 저로선…맛이 생각 나면서…그냥 막 침을 흘릴수 밖에 없네요…
    아…맛있겠어요~! 게다가 상큼한 피클까지!
    오이랑 양배추인가봐요…
    둘째는 그런 피클을 좋아하는데..첫째는 피클보단 물김치를 좋아하는 완전 한국남자예요.
    그래서 확실히 피클 종류를 덜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저렇게 먹는거 좋아하는데..흑….

    하루라도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셔서 정말 다행이네요.
    엄마에게도 승연, 승빈이에게도 정말 기억에 남는 시절이 될 것 같아요.

    • 퍼플혜원 · May 12, 2014 Reply

      네 오이랑 양배추.
      전 물김치는 사다먹어서 그냥 만들기쉬운 피클종류가 반찬이거든요 그래서 모든게 다 피클..ㅋㅋ
      일찍 퇴근을 해도 실제로는 여기저기 픽업으로 시간에 쫓기는건 마찬가지인데 애들 다 모아서 집에 오면 보통퇴근시간보다 한시간 일찍이라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오늘 완전 여름날씨에요 여긴. 바로 여름이 오려나봐요. ㅎㅎ

  3. 수진 · June 2, 2014 Reply

    올만에 들렀어요~ 일주일에 한번 반차내는거 말꺼내기 너무 어려우셨을거 같은데 또 흔쾌히 해준 회사가 너무 고맙네요.. 항상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 참 미안해요.. 어쩔때보면 그래야 하는것도 아닌데 일이 핑계가 될때도 많은거 같더라구요 저는. T.T 여튼.. 이번주 티타임 한번 해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뭐 내가 너무 저돌적으로 나가서 회사측에선 다른 옵션도 없었음 -_-;; 항상 엄마스케줄때문에 애들까지 쫓기는게 마음에 걸리는데 하루라도 이런날이 있다는게 넘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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