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ners of My Home 9

비가 온다.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아프지 않으려고 열심히 비타민을 챙겨 먹고 있다. 해독쥬스도 열심히 먹고 있다. 건너뛰면 허전할 정도로 일상이 되어버렸다.

봄이 되면 허브종류도 좀 사다 심어야지 했었는데 어느새 5월이 되었는지… 이번주말에 얼른 사다가 밖에 심어야겠다. 해가 잘 드는 부엌창틀엔 이녀석들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점점 더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는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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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리던 봄은 눈깜짝 할 사이에 왔고 난 입을 옷이 없어 옷 몇벌로 매일 돌려가며 입고 다니는 슬픈 현실. 쇼핑 갈 시간이 없어 온라인쇼핑을 해야할 판인데 온라인으론 어디서 옷을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조금만 더 참으면 곧 여름인데 싶어 이러고 있다. 이젠 날잡아 아울렛에 가도 눈에 들어오는건 하나도 없고 필요도 없는것들만 몇개 골라오는 식이니 오히려 안가는게 낫다 싶다.

대청소를 하고 싶은 마음에 몇년만에 냉동실 정리라는걸 하고 가지런히 정리정돈 된 모습이 너무 뿌듯해서 지나가다가 한번씩 열어보고 혼자 감탄을 함. -_-;; 진심으로 대청소가 필요한곳은 거실인데.

이게 주중 우리 커피테이블의 모습이다. 애들 재운 후 내가 치워봤자 다시 아침이 되면 이런 모습으로 변신하기에 이젠 주말까지는 그냥 둔다. 갈때까지 가봐라 이럼서.
걸레가 다 되어버린 이 커피테이블 갈아치울땐 반드시 아래 선반 없는것으로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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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생일선물로 받은 캐슬은 이날 딱 한번 놀았고, 그후론 거실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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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룸이 따로 없는 아파트 생활을 하는 부모들의 공통된 스트레스가 바로 아파트 전체에 쫙 깔린 아이들 장난감과 물건들.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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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던 미니책상위에도 항상 쓰레기로 보이는 뭔가가 수둑하게 쌓여 있어 내 눈에라도 안보이게 하려고 애들 방으로 옮겨버렸다. 꼭 거실에 있어야만 될것 같았었는데 방에 있으니 또 나름 새롭게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좀 깔끔해진 이쪽 벽. 하지만 어딘가 막 쑤셔넣은듯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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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모드라 그런가. 필 받았을때 싹 다 한번 뒤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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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Jihee Kim · May 9, 2014 Reply

    한 번씩 가 때가 오지요?
    저도 이것저것 많은 집이 버거워서-저희는 캠핑용품에 피아노도 있어요.. 돌 하우스의 코스코에서 아주 커다란 걸로 샀고요- 이사를 갈까 싶어 잠깐 알아보다가 갈 집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네요.
    지금 집도 작은 사이트는 아닌데 보통 방이 2개라 방도 더 많고 야드도 있는 집으로 가려고 하니 가격이 후덜덜하더라고요.
    그래서 대청소 하고는 요새 다시 정 붙이고 있어요. ^^

    • 퍼플혜원 · May 9, 2014 Reply

      캠핑용품 ㅋㅋㅋ
      저희도 집 몇번 보러 갔다가 다시 저희집에 정 붙이고 있어요. 저희랑 비슷한 시츄에이션이네요.^^

  2. Clara · May 9, 2014 Reply

    저희도 답이 안나오긴 마찬가지..ㅋㅋ
    여기 오래 살껀 아니라서 뭘 더 들이는건 절대 금지!
    거기다가 방이 모두 2층에 있어서 정말 잠만 자는 용도거든요…(방은 침대랑 옷장 빼곤 거의 아무것도 없이 텅텅 비어있어요~)
    그러다 보니..애들 물건이 모두 1층 거실에 내려와 있어요…..(맨날 애들 재우고 나서 치우긴 치우는데…”정리”라는 단어의 뜻을 아예 모르는 애가 하나 있어서….;;;; 완전 chaos라는 말이 딱 들어맞아요.)
    이사 오면서 덥썩 아는 분이 주신 완전 긴~~ 소파랑 체어 두개, 애들 침대 두개를 신나라 하고 받았는데…
    옛날 가구라 어찌나 무거운지…소파는 완전 쿠션이 꺼져서 이번 봄에 버리려고 하는데…여긴 또 버리는게 쉽지 않아요..;; 흑..
    버리는 장소까지 들어가는데 차에 스티커 필요하고..버리는데 또 돈내고….그리고 그런 큰 차는 어디서 빌려야 하구요…;;;;
    지하실에 내려놓자고 하는데 그 무거운거 지하실까지 어찌 옮기나 싶구요….(예전 아파트 살때가 그립지요…)
    근처에 에스테잇 세일하면 지하실에 뭐가 그렇게 많고… 소파 몇세트…식탁 몇세트…책장 몇개 등등 이렇게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안버려서가 아니라…버리지 못해서…ㅋㅋ

    어쨌든..저희도 이제 곧 한번 뒤집으려구요..!!

    • 퍼플혜원 · May 9, 2014 Reply

      말만 들어도 막 답답하네요. 마음껏 버리시지도 못하다니..ㅠㅠ
      언제 한번 에스테잇 세일 한번 하셔야겠어요 ㅋㅋㅋ
      저희도 애들이 갈수록 정리란 개념을 잊어버리네요. 서로 안치우겠다고 난리니…

  3. Scentedrain · May 9, 2014 Reply

    사진에 담아서 보니 전혀 지저분하지 않고 멋져보이는데요?
    저희도 지난 주 플레이 테이블을 이층 애기방에 옮겨놨어요. 리빙룸이 리빙룸같지 않아서… 그런데 그 위에 장난감들 고스란히 다시 일층으로 내려오고…
    저는 나름 Apparel Industry라고 패션니스타들이 회사에 많이 다니기에… 그거 맞춘다고 어떻게 해보려하는데 에혀~ 몇달전 크게 결심하고 노스트롬가서 스타일리스트까지 불러 옷을 장만했는데도! 아침에 입을 옷이 없다는거… 하—
    그런데 요즘 때가 때인지라 옷이고 뭐고 다 무슨소용이냐 하면서 또 허무해 하고…
    우리 모두 힘내요!

    • 퍼플혜원 · May 9, 2014 Reply

      저도 이젠 나이가 있으니 더이상 이렇게 입고 다니면 안되겠다란걸 어느날 깨달았는데 막상 장만하려고 보니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ㅠㅠ
      와 스타일리스트까지 ㅎㅎㅎㅎ 부러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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