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2014

번개같이 지나가고 있는 2014년.
이런저런 변화들로 인해 가족간의 끈끈함도 더해져가고, 거창하게는 내 인생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하는 중요한 한해였다. 아프기도 많이 아팠지만 감사할 일들이 가득했던 한해를 생각하며 올해의 Thanksgiving 식사를 준비해 본다.

이젠 “큰 딸”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큰 큰딸 승연이는 도울 수 있단 기대에 나보다 더 들떠 있었고, 아침 일찍부터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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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이번에는 도울게 스윗포테이토 껍질 까는것밖에 없구나. 내년부터는 간단한 디쉬를 정해서 승연이에게 맡기려 한다.
끼지 못해 삐져 있는 승빈이는 거실에서 영화 한편 보고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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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하다보니 이젠 별 레시피 없이도 가능한 사이드 디쉬들. ㅋ

아이들만 좋아하는 마쉬멜로 얹힌 매쉬 스윗포테이토 대신 (애들 이거 보고 대 실망)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roasted sweet potato & apples with kale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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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스윗포테이토
사과
올리브오일
소금

미니 마쉬멜로
케일

샐러드 드레싱: 올리브오일, 레몬즙, 디죤 머스터드, 꿀 (원하면 발사믹 식초 더해도 됨)

(오븐 375도로 예열)

  1. 껍질 벗긴 스윗포테이토를 원하는 크기로 자른 후 올리브오일과 소금에 버무려 예열된 오븐에 30-40분 로스팅 한다.
  2. 사과는 껍질채 썰어 준비해두고 올리브오일에 버무린 후 마지막 10분 전에 스윗포테이토에 더한다.
  3. 얇게 채썰어 준비해둔 케일에 로스팅된 재료들*을 더해 드레싱으로 섞어주면 끝. 여기에 미니 마쉬멜로를 더하면 색깔이 확 산다.

* 식혀서 실온상태로 하면 더 좋음.

 

그리고 Smitten Kitchen의 pretzel parker house rolls. 프렛젤의 짙은 브라운 색깔은 안나왔지만 완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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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를 이용하면 완전 간단하다.***

재료:

//빵 반죽//
3/4 cup plus 2 Tsp 우유
1 1/2 Tsp 설탕
1 1/4 tsp 이스트 (active dry yeast)
3 Tsp 무염버터 녹인것
2 cups 밀가루 (중력분이나 강력분)
1 tsp 소금

//글레이즈//
1/2 cup 물 끓여서 1 1/2 tsp 베이킹소다 섞음 (프렛젤의 짙은 갈색용)
달걀 푼것 (반질반질한 표면을 위함)
프렛젤 소금 (굵은 소금이면 됨)

  1. 제빵기에 반죽 재료를 넣고 반죽 모드 시작.
  2. 반죽이 완성되면 16등분해서 버터 바른 베이킹팬에 나열한다. 랩이나 젖은 수건으로 덮고 따뜻한곳에 30분에서 1시간정도 둔다 (휴지 과정)
  3. 반죽이 빵빵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면 베이킹소다 섞은 끓인물을 반죽위에 골고루 바르고, 달걀을 풀어서 그 위에 꼼꼼하게 바른다.
  4. 마지막으로 소금을 뿌려 375도 예열된 오븐에 30-40분 구우면 됨.

 

 

그리고 이번엔 스터핑 대신 wild rice dressing 으로.

냄비에 샐러리 양파, 소세지 고기를 볶다가 쌀과 치킨 스톡을 더해 40분에서 1시간 밥을 지으면 됨. (취향따라 아무 허브 종류 더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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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키. 작년에도 사용했었던 Pioneer Woman의 brine. 내가 갖고 있는 젤 큰 냄비에 겨우 터키를 쑤셔 넣어 brine을 부은 후에 베란다에서 18시간 정도 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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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e에서 꺼내고 대충 씻어서 페이퍼타올로 물기를 닦은 후 다시 소금 후추를 전체적으로 듬뿍 발라준다.
뱃속에는 레몬, 양파, 마늘… 몸 전체에는 sage와 rosemary 섞은 버터를 바르고 속살과 껍질 사이에도 버터를 마구 넣어줌. 개인적으로 치킨이나 터키 한마리를 구울땐 more is more. 아무거나 다 갖다 바름. ㅋ

이번엔 베이컨까지 갖다 바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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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을 입힐 경우 터키를 은박으로 덮어서 2시간 굽고 (터키 12lbs기준) 은박을 벗겨 마지막 1시간 더 구우면 됨.
베이컨 갑옷 입은 터키 비주얼 짱!  베이컨의 스모키한 맛이 스며들 줄 알았는데 별 다름 없었음. -_-;; 그냥 베이컨 뜯어 먹는걸로 만족함. 뱃속에 베이컨을 넣으면 향이 좋다고 하는데 그럼 크리스피하지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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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렌베리 소스도 크렌베리 한봉지와 오렌지 주스, 설탕 1컵을 넣고 끓이다가 사과나 건포도, 온갖 건과일등을 넣어 끓여 걸쭉하게 만들면 됨. 마지막에 소금 살짝, 생강가루 살짝 넣으면 좀 깊이가 있는 맛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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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잡채와 애들 작은아빠집의 새우튀김으로 퓨전 상이 됨.
입맛을 깔끔하게 하는 식초+설탕+소금으로만 간 한 purple cabbage slaw. 그리고 없으면 허전한 야채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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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giving table 완성.
저건 이웃이 선물로 준 초인데 역시 키 큰 초가 있으니 분위기가 다르다. 그런데 터키 자를때 완전 위험 함. 먹다가 끔. ㅋ 우린 자격이 없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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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말의 폭식이 시작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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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Clara · December 2, 2014 Reply

    터키도 진짜 멋지게 나왔고~
    빵 결도 완전 보들보들~~ 진짜 맛있어보여요~!!!
    풍요롭고 아름다운 땡스기빙 디너 테이블이네요~!

    *식탁이 다른 사진들에서 조금씩 조금씩 보였는데…저런 스타일이었군요~!!!
    저도 저런 스타일 눈에 쏙쏙 들어오고 좋더라구요~ 근사해요~!

    • 퍼플혜원 · December 3, 2014 Reply

      근데 나중에 남은 살들 찢는데 다리 안쪽에 덜 익은 부분이 있어서 김 팍 샜어요 ㅜㅜ
      식탁은 색깔만 좀 밝으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그래도 대만족이에요.

  2. 서진 · December 2, 2014 Reply

    터키도 직접하고 사이드들도 다 직접하고 대단… 난 반성중. 터키는 스모크 터키 홀푸드에서 오더하고 사이드들은 친한 언니네가 다 해오시고 나는 그저 집치우고 이것저것 힛업만하고 테이블 세팅만 했다는 ㅜㅜ

    지금은 레프트오버 터키들을 어찌 처리해야하는지 여기저기 찾아만 보고 있는 중이야 ^^

  3. Jennifer · December 2, 2014 Reply

    우와. 저 빵 진짜 맛있어 보여요! 테이블도 딱 명절 상이네요. :)
    긴 초는 나도 비슷한 시츄웨이션이였어요. 사진 촬영 후 일단 끔. ㅋㅋㅋ

    • 퍼플혜원 · December 3, 2014 Reply

      저 초가 그런거구나… 우린 아직 저런 초 켤 그릇이 안된다면서 좌절했었는데 ㅋ

  4. 이진 · December 2, 2014 Reply

    승연이의 의젓한 모습,낯설면서도
    어쩜 참 많이 컸네요!!! 감탄 하면서~~^^
    혜원님,레시피들은 참 심플하고, 맛있어요
    잘 보관했다 따라해봐야죠~
    요즘은 1년 가는 속도가 6개월 같아요ㅠㅠㅠ

    • 퍼플혜원 · December 3, 2014 Reply

      많이 컸죠 ^^
      제가 복잡한건 잘 못해서 쉽게쉽게 하는편인데 이젠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되니 더 쉬워지나봐요 ㅋ 진짜 시간 넘 빨리 가요 ㅠㅠ

  5. Jihee Kim · December 2, 2014 Reply

    승여닝 완전 컸네요.
    하긴 준이가 이제는 때때로 징그러워지는 나이니.. ㅎㅎ
    저희도 생스기빙 디너 잘 먹고 모든 이의 의견이 터키보다 햄이 더 좋다고 해서 내년부터는 터키는 가슴살만 사다 굽가로 했어요.뭐, 그래도 다시 터키는 홀 터키라면 큰 거 구우라는 분부가 떨어지면은….준이가 항상 홀 터키를 찾거든요.
    저희는 콘 브레드 만드는 거랑 피칸 파이, 펌킨 파이 디저트 종류 애들하고 했어요.

    • 퍼플혜원 · December 3, 2014 Reply

      준이도 많이 컸겠어요. 오랜만에 다른집 애들보면 못알아볼 정도로 얼굴이 바뀌더라고요 ㅎㅎ 오 피칸파이도 맛있겠네요. 저흰 올해는 펌킨파이만..

  6. 혜준 · December 2, 2014 Reply

    브라인 대개 맛있어 보인다. 이 사진만 보면 끓여 마시고 싶구만. 다음에 이 레시피 시도해 봐야겠다. 오늘 서울 못 올라가서 냄비 못 빌려옴.

  7. Scentedrain · December 11, 2014 Reply

    혜원님, 다른것도 다 먹음직 스럽지만 저 윤기나는 빵은 정말 한판 다 먹을수도 있겠어요.
    저는 이번주 마켓에서 Pork Shoulder 세일해서 들고 와놓고는 이걸로 뭘하지 하다가 혜원님 Momofuku 레시피 문득 떠올라… 하려고했는데 집에 오븐이 작동안되서 슬로우 쿠커에 넣고 출근을 했는데… 이게 너무 오래해서 다 부서졌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너무 많아서 다음날 Pulled Pork Sandwich 로 이틀에 해결했네요.
    아이들도 많이 자라고 더더욱 푸짐해지는 상이네요. 저 캔들 급, 구하고 싶어요.
    연말 잘 지내세요.

    • 퍼플혜원 · December 11, 2014 Reply

      꼭 시도해보세요 저 빵. 전 이틀연속으로 만들었어요^^
      슬로우쿠커로도 momofuku 고기가 된단 말이죠! 꼭 해봐야겠어요. 물이나 스톡 같은거 좀 넣으셨나요 아니면 고기만 넣었어요?
      저 또 해먹고싶은데 몇시간 오븐에서 구울만한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요 슬로우쿠커 가능하면 주중 밤에 한번 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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